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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118호 The Big Issue Korea No.118 (2015년 10월 15일자 발행) – 일리야, 줄리안, 수잔, 로빈

빅이슈 118호 표지-일리야, 줄리안, 수잔, 로빈

Contents
COVER STORY ㅣ 일리야, 줄리안, 수잔, 로빈

18 커버스토리 일리야, 줄리안, 수잔, 로빈
14 라이프 버킷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캐리어
28 마음껏 허비 반려견의 수제간식 만들기
32 히치하이커 스페인, 바르셀로나
41 스페셜 청년 주거 빈곤
50 꽃보다 사람 느림, 그리움의 여행
54 이 사람이 사는 법 캘리그래퍼 김정호
72 트렌드 리포트 셀프 인테리어Ⅱ

02 거리에서 온 편지 빅돔 장윤서
12 여행에서 만난 풍경
13 오버 더 트렌드 가죽 재킷
38 도시건축과 연애하기 홍대 서교365
40 내 머리 사용법
48 포미족의 선택 홍차의 위로
58 미술산책 에르미타주 박물관
62 레시피 인 시네마 <무뢰한>의 잡채
65 사물에 대한 사색 헤어드라이어
66 詩집갑니다 걸었던 길을 접어서
68 나이스 투 미추 파올로 누티니의 음악 인생
76 빛나는 고물상 면 생리대
78 인권 뉘우스 세계 속 인권침해의 현장
80 청춘에게 Go함 오가다 최승윤 대표
82 영화 만물상 <사도>
84 책 한 모금 뉴스 한 스푼 <국가는 잘 사는데 왜 국민은 못 사는가> <빚 권하는 사회 빚 못 갚을 권리>
85 나도 작가 모로코에서 온 방낙타
86 알아두면 좋을 법 부양의무
88 언젠가는 글로소득 <철의 꿈> 1화
90 팬심으로 베이스볼 허구연의 남자, 허구연의 한국 야구
94 빅판수칙&판매안내

신사역엔 빅이슈 판매원도 있고 이승기도 있다

2월의 어느 날 저녁, 빅이슈 사무실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빅돔(빅이슈 판매 도우미: 빅이슈 판매원들 옆에서 함께 빅이슈를 외치며 잡지를 판매하는 재능기부)을 부탁하는 전화였습니다. 몇 주나 전에 연락이 왔기 때문에 스케줄도 없었고, ‘꽤 오랫동안 빅돔을 못 했는데 언제 하지 언제 하지’ 하던 차라 당연히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빅이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뭔가 특별한 빅돔입니다. 전화를 끊을 때가 되어서야 이승기씨와 함께하는 스타 빅돔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인지도가 높은 분들이 직접 일일 빅이슈 판매원 도우미가 되어 빅판들 곁을 지키는 ‘스타 빅돔’은 2011년 이지애 전 아나운서와 무한도전 조정 편 김지호 코치 이후 3년만의 일이라고 합니다. 지난 1월 18일 ‘다큐 3일’이라는 프로그램에 빅이슈가 소개되었고, 이승기씨를 비롯한 소속사에서 그 방송을 보고 먼저 빅이슈 측에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초상권 기부로 102호 표지를 빛내 주고, 또 도울 일이 있냐고 물었다는 이승기씨가 먼저 스타 빅돔에 대한 의사를 비추었다고 합니다.
 
이승기씨와 함께한 스타 빅돔은 지난 23일 월요일 오후 네 시에 신사역 8번 출구 앞에서 한 시간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3시 50분에 도착했는데, 이미 판매지에는 사람들이 북적이었습니다. 이승기씨 소속사에서 팬클럽에 자그마한 공지를 띄웠고, 팬 분들이 벌써부터 자리를 한 것입니다. 줄을 서서 빅이슈를 구매하고, 길이 혼잡해지지 않게 질서 유지도 해주시면서 일일 스텝 역할까지 하셨던 팬 분들. 멋진 스타는 팬들도 멋진가 봅니다. 세 번, 네 번, 몇 번이고 줄을 다시 서면서 이승기씨가 건네는 빅이슈를 연거푸 사는 학생의 설레는 미소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미소 짓기도 했습니다.
 
이승기 빅돔_1

이승기씨의 스타빅돔은 예상대로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사전에 준비해온 잡지가 모두 팔려 급하게 추가로 가져오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게 뭐냐고 묻기도 하고, ‘어머머’하며 줄에 합류해 잡지를 구매해갔습니다. 옆에서 “희망의 잡지 빅이슈입니다!”, “홈리스의 당당한 자활을 돕는 잡지 빅이슈를 판매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외치는데, 다른 빅돔 때보다 훨씬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신나게 할 수 있었습니다. SNS에는 ‘신사역 빅이슈판매지에 이승기 있다’라며 사진이 우수수 올라왔고, 실제로 지인에게서 “지금 신사역에 이승기 있대”라는 연락이 오기도 했습니다. 저는 웃으며 “거기 나도 있는데”라고 대답했지요.
 
이승기 빅돔_2

쌀쌀한 날씨에 한 시도 미소를 잃지 않고 빅이슈 판매원분들 곁을 지키는 이승기씨 모습을 보면서 잘 되는 사람들은 다 이유가 있다는 말에 새삼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행사 내내 싱글벙글 하시던 빅판분들의 표정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스타 빅돔이 빅이슈 자체에도 큰 홍보가 되고 도움이 되지만, 빅이슈 판매원분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수줍게 핸드폰 케이스에 받은 이승기씨 사인을 자랑하는 빅판님의 미소가 자꾸만 떠오릅니다. 이번을 시작으로 더 많은 분들이 스타 빅돔에 참여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승기 빅돔_3

자, 그래서 다음 스타 빅돔은 어떤 별이 자리를 빛내줄까요?
 
이승기 빅돔_4

《빅이슈》 신입기자, 김기자의 빅돔체험기

# 김기자의 빅돔 체험기

낭패다. 막상 닥치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단지 부끄러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사실 미안한 마음이 컸다.
두어 발치 앞에서 사랑의 모금에 대한 설명을 힘겹게 뿌리치고 온 그에게 ‘빅이슈’라는 말이 또 다른 피로감이 될까, ‘미안해서’
수많은 전단지를 정중히 사양하고 온 그녀에게 ‘빅이슈’라는 말을 건넴으로써 또 한번 거절의 미안함을 더하게 할것 같아, ‘미안해서’
카톡에 집중하며 지하철 계단을 오르는 학생에게 ‘빅이슈’라는 말이 대화를 방해하는 말이 될까봐, ‘미안해서’
사실 그런 감정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저번주 월요일까지 나는 이곳을 지나는 행인이 아니었던가.

 

빅이슈를 판매중인 빅판

옆의 빅판 선생님(빅이슈 판매원을 직원들은 선생님이라 부른다)을 봤다. 그는 허리굽혀 인사하면서 외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세계10개국에서 팔리고 있는 소셜엔터테인매거진 빅이슈, 신간이 나왔습니다!” 지하철 출구가 가득 들어찰 정도의 인파가 그의 앞을 지나갔지만 사람들은 그의 말에 쉽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의 말은 허공을 맴돌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세계10개국에서 팔리고 있는 소셜엔터테인매거진 빅이슈, 신간이 나왔습니다!” 두 번, 세 번, 대답없는 말의 반복. ‘멸시’와 ‘무의미’가 뒤엉켜 입구 주변을 매우고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의 눈빛만은 흔들림이 없었다. 누가 듣던 듣지 않건, 무시하며 없는 사람 취급을 하든 말던 상관이 없어보였다. 그는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있었고 구걸하지 않고 자랑스럽게 잡지를 소개하고 있었다.
 
그에게 미안했다. 잡지를 팔려는 노력의 말이나 외침 없이 쭈뼛거린 것보다 더 미안한 건, 그가 홈리스인 것을 강조하며 사람들의 ‘자비(Mercy)’를 이용해 잡지를 팔려고 했던 나의 생각이었다. 그가 집이 없기 때문에 동정을 구하며 잡지를 팔아야 한다는 생각이 ‘오만한 편견’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생각을 고쳐먹었다. ‘빅돔’으로 함께 하는 동안만큼은 그의 스타일대로 당당하게 ‘빅이슈’를 외치며 도와드리기로.
 
먼저 ‘뻔뻔함’과 ‘당당함’을 구별해야 했다. 어떻게 뻔뻔하지 않으며 당당할 수 있을까. 빅이슈 판매에 있어 자신의 일에 당당하지만 상대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 그것이 뻔뻔함과 당당함 사이를 가르는 지점이 아닐까.
 
자신에게 당당하니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자신 있게 ‘빅이슈’를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 마지막 과제가 남았다. 폐를 끼치는 것 같아 상대에게 미안하던 그 마음은 어떻게 해결할까. 물론 세상 시름 다 짊어진 표정의 사람에게 피로감만 더 안겨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여전히 있었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선 피로한 그에게 ‘빅이슈’는 기회다. ‘사랑의 기회’를 준다고 생각했다. 가슴 한켠에 있지만 잊혀진 이웃사랑의 실천, 인간의 근본적 감정인 ‘인류애’를 실천할 기회를 줌으로써 사랑의 기쁨을 누리게 돕는 잡지, 행복지수를 높이는 잡지가 ‘빅이슈’였다. 나의 커피 한잔 값이 누군가의 아버지인 그의 굶주린 배를 채우는 밥이 될 수 있고, 비 오는 판자촌의 지붕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빅돔 체험중인 김기자

“아름다운 당신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잡지, 꿈을 상실한 이들의 꿈을 일으키는 잡지 ‘빅이슈’, 당신이 읽는 순간 세상은 더욱 따뜻해집니다.” 어느새 당당하게 외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주는 힘과 기쁨을 깨닫는 시간으로 하루가 채워졌다.

[FASHION] HER 차유람 | 빅이슈 91호

HER 차유람

당구 여신이다. 한국에서는 당구보다 그녀의 이름이 더 유명하다. 인터뷰나 방송은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지는 건 질색이다. 자신을 굳이 분류한다면 누가 뭐래도 스포츠 선수다.
그녀, 차유람이다.

PHOTOGRAPHER SANG HYUN PEAK STYLIST SUN YONG PARK
HAIR & MAKE UP MIN JI KIM EDITOR SONG HEE KIM MODEL YOU RAM CHA

91호_패션_1
DRESS BOSS RING,BANGLE CK JEWELLERY

91호_패션_2

TOP GREY YANG

차유람은 느리게, 하지만 단호하게 말을 이어가면서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옅은 갈색 눈동자는 흔들림이 없었다. 경기를 할 때 상대 선수의 눈을 보는 게 버릇이 돼서 그렇다고 한다. 싫은 건 싫다고 그 자리에서 솔직하게 말하고 자신의 의견은 전달하고야 마는 성격도 경기하면서 다져진 것. “기준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그냥 참고 넘어가도 괜찮은 부분은 굳이 얘기 안 해요. 하지만 제 생각대로 하는 게 맞다고 판단되면 말을 하는 편이에요. 대충 넘어가면 나중에 꼭 후회할 일이 생기더라고요”

차유람이 테니스를 그만둔 이유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없을 것 같아서였다. 신체 조건이 중요한 종목이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서양 선수를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아서. 세계 1등이 못 될 것 같아서 그만둔 초등학생이라니. “어릴 때부터 승부욕이 많았어요. 선수에게 승부욕은 꼭 필요한데 그게 유별났던 것 같아요. 아버지도 그래서 당구를 추천하신 것 같아요. 지금은 오히려 마음이 좀 편해졌어요. 당구는 다른 종목에 비해 은퇴 시기가 명확하지 않아요. 아마 제 스스로 ‘한계다’라고 느낄 때까지는 계속할 것 같아요. 꼭 당구를 고집해서가 아니라, 이게 제가 선택한 길이니까요. 선택한 거니까 끝까지 가보자. 뭐 이런 거예요”

인터뷰 전문은《빅이슈》91호 (9월 1일자 발행)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빅이슈 홈페이지에는 9월 11일 이후 공개됩니다.

[PEOPLE] ‘족구왕’ 배우 안재홍 | 빅이슈 91호

현재에서 만족 구하고 있네
‘족구왕’ 배우 안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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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영민 사진 차현주 (재능기부)

재수강, 토익, 인턴 등 할 것 많은 복학생이 족구를 한다. 등록금 고민이나 취업 걱정은 뒷전이다. “그런 것(족구) 하면 여자들이 싫어한다”는 말에, “남들이 싫어한다고 좋아한다는 걸 숨기는 것도 바보 같다”고 말한다. 우문기 감독의 ‘족구왕’이다.

이 영화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입소문으로 군불만 때기를 1년여. 최근 정식으로 개봉했다. ‘명량’ 등 ‘큰 영화’들 틈바구니에 뛰어든 그 기개가 남들 토익 공부할 때 족구 하러 나서는복학생을 닮았다. 영화에서 복학생 홍만섭 역할을 맡은 배우 안재홍(28세)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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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은《빅이슈》91호 (9월 1일자 발행)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빅이슈 홈페이지에는 9월 11일 이후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