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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응답했다 스타빅돔 – 배우 이승기, 이서진

무엇이든 꾸준히 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것이 자신을 위한 일이 아니라면 더 그렇겠죠. 지난 2015년 12월 8일 배우 이승기, 이서진 씨가 광화문거리에서 빅이슈 판매원분들과 거리에 섰을 때 유독 고마웠던 건 그래서일 겁니다. 2015년 1월 방영된 <다큐 3일-두 번째 걸음마, 빅이슈코리아> 편을 보고 소속사에서 처음 연락 왔을 때만 해도 이렇게 지속적으로 《빅이슈》에 관심 가져줄 줄은 전혀 몰랐거든요. 시작은 이승기 씨였어요. 102호(2015년 2월 15일자) 표지모델로 재능기부를 한 것도 모자라 직접 판매 도우미로 나서며 2011년 이지애 전 아나운서, 무한도전 조정 편 김지호 코치 이후 명맥이 끊긴 ‘스타 빅돔(빅이슈 판매원 도우미)’을 되살렸죠. 곧이어 이서진 씨도 107호(2015년 5월 1일자) 표지모델로 《빅이슈》와 인연을 맺었고요. 얼마 전에는 빅판(빅이슈 판매원)분들의 겨울나기를 응원하며 두 분이서 방한복을 보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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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얘기겠지만 그날 광화문 7번 출구 앞에는 많은 사람이 모였어요. 예정된 행사 시작시간이 오후 4시였는데 일찍부터 사람들로 붐볐죠. 첫째로 줄을 선 분은 오전 11시에 오셨대요.  이승기 씨가 처음 빅돔 했을 때 못간 게 너무 아쉬워서 서둘러 나왔다고 하시더라고요.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인기 많은 연예인들답게 길게 늘어선 줄엔 교복 차림의 중학생부터 그 추운 날 한복을 입은 여성분들을 거쳐, 어머님들까지 다양한 분들이 계셨어요. 들뜬 저는 평소 이 자리에서 판매하는 빅판께 많이 팔릴 걸 기대하고 계신지 여쭸죠. 빅판분은 “그런 건 모르겠고 그냥 고마운 마음만 든다”는 현답을 내려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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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많은 분들의 모습을 봤어요. 두 분의 등장과 동시에 급격히 밝아지던 표정, 턱없이 짧은 만남에도 감격하는 얼굴, 아쉬움에 몇 번씩 다시 줄로 향하던 걸음. 악수와 함께 행해진 고해성사(“지금 시험기간이에요”)와 간증(“고3인데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좋아했어요”), 그리고 간간이 들려오는 충언(“활동 좀 하세요. 사이버연예인인 줄”)을 듣는 것도 즐거웠죠. 한 사람의 존재가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활기와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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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성공적으로 끝났어요. 언제나처럼 “《빅이슈》 파이팅!”을 외치며 단체사진을 찍는 걸로 마무리됐죠. 한 시간동안 자리를 지켜준  이승기, 이서진 씨로 인해 많은 분들이 한 번더 빅이슈를 말하게 되고, 한 번더 빅이슈를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재능기부

  • 사진 –  photographer.Lee Kyeongmin
  • 글     – 배용진

신사역엔 빅이슈 판매원도 있고 이승기도 있다

2월의 어느 날 저녁, 빅이슈 사무실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빅돔(빅이슈 판매 도우미: 빅이슈 판매원들 옆에서 함께 빅이슈를 외치며 잡지를 판매하는 재능기부)을 부탁하는 전화였습니다. 몇 주나 전에 연락이 왔기 때문에 스케줄도 없었고, ‘꽤 오랫동안 빅돔을 못 했는데 언제 하지 언제 하지’ 하던 차라 당연히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빅이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뭔가 특별한 빅돔입니다. 전화를 끊을 때가 되어서야 이승기씨와 함께하는 스타 빅돔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인지도가 높은 분들이 직접 일일 빅이슈 판매원 도우미가 되어 빅판들 곁을 지키는 ‘스타 빅돔’은 2011년 이지애 전 아나운서와 무한도전 조정 편 김지호 코치 이후 3년만의 일이라고 합니다. 지난 1월 18일 ‘다큐 3일’이라는 프로그램에 빅이슈가 소개되었고, 이승기씨를 비롯한 소속사에서 그 방송을 보고 먼저 빅이슈 측에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초상권 기부로 102호 표지를 빛내 주고, 또 도울 일이 있냐고 물었다는 이승기씨가 먼저 스타 빅돔에 대한 의사를 비추었다고 합니다.
 
이승기씨와 함께한 스타 빅돔은 지난 23일 월요일 오후 네 시에 신사역 8번 출구 앞에서 한 시간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3시 50분에 도착했는데, 이미 판매지에는 사람들이 북적이었습니다. 이승기씨 소속사에서 팬클럽에 자그마한 공지를 띄웠고, 팬 분들이 벌써부터 자리를 한 것입니다. 줄을 서서 빅이슈를 구매하고, 길이 혼잡해지지 않게 질서 유지도 해주시면서 일일 스텝 역할까지 하셨던 팬 분들. 멋진 스타는 팬들도 멋진가 봅니다. 세 번, 네 번, 몇 번이고 줄을 다시 서면서 이승기씨가 건네는 빅이슈를 연거푸 사는 학생의 설레는 미소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미소 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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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씨의 스타빅돔은 예상대로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사전에 준비해온 잡지가 모두 팔려 급하게 추가로 가져오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게 뭐냐고 묻기도 하고, ‘어머머’하며 줄에 합류해 잡지를 구매해갔습니다. 옆에서 “희망의 잡지 빅이슈입니다!”, “홈리스의 당당한 자활을 돕는 잡지 빅이슈를 판매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외치는데, 다른 빅돔 때보다 훨씬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신나게 할 수 있었습니다. SNS에는 ‘신사역 빅이슈판매지에 이승기 있다’라며 사진이 우수수 올라왔고, 실제로 지인에게서 “지금 신사역에 이승기 있대”라는 연락이 오기도 했습니다. 저는 웃으며 “거기 나도 있는데”라고 대답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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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에 한 시도 미소를 잃지 않고 빅이슈 판매원분들 곁을 지키는 이승기씨 모습을 보면서 잘 되는 사람들은 다 이유가 있다는 말에 새삼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행사 내내 싱글벙글 하시던 빅판분들의 표정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스타 빅돔이 빅이슈 자체에도 큰 홍보가 되고 도움이 되지만, 빅이슈 판매원분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수줍게 핸드폰 케이스에 받은 이승기씨 사인을 자랑하는 빅판님의 미소가 자꾸만 떠오릅니다. 이번을 시작으로 더 많은 분들이 스타 빅돔에 참여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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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래서 다음 스타 빅돔은 어떤 별이 자리를 빛내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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