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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51 인터뷰

미니홈피가 아닌 진짜 집을 위해서 - 넓은 집 셋, 둘, 하나 2

2021.05.29 |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 이번 기사는 <미니홈피가 아닌 진짜 집을 위해서 - 넓은 집 셋, 둘, 하나>에서 이어집니다.

돈을 벌고 모아도 내 집을 가질 수 없다는 게 참 답답하지.
전셋집을 구하다 구하다 지쳐서 월셋집을 구한 경험은 잊지 못할 거야. 보증금을 계속 모으고 있지만, 지금보다돈을 더 모아서 더 좋은 집에 가는 게 옳은 일인지도 잘 모르겠고, 이사할 때마다 힘든 상황을 수없이 맞닥뜨리니까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래. 동생이랑 같이 살지 않았다면 부모님의 지원이 줄었을 테고, 지금처럼 넓은 집은커녕 투 룸도 절대 못 구했을 거야. 분명 원룸에서 지내야 했을 텐데, 원룸은 주거 환경에 비해 턱없이 비싼 집이 많잖아. 아주 좁은 집에 많은 월세를 내며 사는 친구들이 많아서 안타까워.


사랑하는 순간들을 떠올려서 우울한 기분을 날려 보자. 집에서 행복한 순간이 있다면 언제야?
재밌는 영상이나 노래를 틀어놓고 요리를 하거나 설거지하는 걸 좋아해. 이제껏 살았던 집들의 부엌 중에 지금사는 집 부엌이 가장 마음에 들 정도로, 이전보다 나아진 주방 환경이 마음에 들어. 원래 보통 살림집에서 사는것처럼 자취 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엄마랑 같이 살면서 다양한 식기와 재료를 이용해서 요리를 하는 등 살림에요령이 붙은 것 같아. 생각해보니 화장실에서 아주 큰 대야를 사용하는 것도 엄마의 흔적이네.

설날에 만두도 빚어 먹었잖아.
설 전날에 근처에 사는 후배와 김치만두, 고기만두, 새우만두를 만들어서 막걸리랑 같이 먹었어. 세 시간 동안 앉아서 만드는데 만두피가 모자라서 더 사 올 정도로 재밌었어. 만두는 얼려 놓고 오래 먹을 수 있어서 좋더라.


이 집에서 살면서 출퇴근 길이 즐거워졌다고?
지난여름에는 발이 샌들 모양대로 탈 정도로 많이 걸어 다녔어. 생활권이 집 주변이니까 참 좋더라. 출근길에호수가 있는 공원을 지나는데, 특히 봄에는 벚꽃이랑 튤립이 만발해서 좋아. 자주 걷는 길이라 신호가 바뀌는 타이밍까지 아니까 늦을 것 같을 때는 서둘러 걷지.(웃음) 퇴근할 때는 시간 맞춰 예약한 필라테스를 하고 산책하는 기분으로 귀가해. 집에서 먼 곳으로 아르바이트하러 다닐 때는 몰랐던 행복이야. 집과 동네에 정이 들었나 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우리 집에는 집이 두 채 더 있어. 동생이 원해서 키우기 시작한 햄스터들의 집인데 일주일에 한 번씩 물청소를해줄 만큼 신경 쓰고 있어. 물론 유민이가 주로 관리하고 나는 돈으로 잘 해결해.(웃음) 햄스터 ‘갑실이’랑 ‘매실이’가 건강했으면 좋겠고,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넓은 우리 집에 많은 사람들이 놀러 왔으면 좋겠어. 5인 이상 집합 금지 행정 명령이 내려지기 전에 일곱 명이서 홈 파티를 한 일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거든. 사람들에게 요리를 해주면서 집에서 함께 파티를 하는 일상으로 얼른 돌아가고 싶어.


글. 손유희
좋아하는 것들을 기록하다가 기록 자체를 좋아하게 된 사람.
주로 글을 쓰고, 가끔 영상도 만드는 블로거이자 유튜버.

사진. 이규연
바쁜 일상 속 반짝이는 찰나를 담는 사진작가.
편안하고 차분한 사진을 좋아하고 시선이 오랫동안 머무르는 사진을 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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