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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15 커버스토리

배우 신예은 (1)

2024.01.29

단발머리가 잘 어울리던 <에이틴>의 도하나를 거쳐 <3인칭 복수>, <더 글로리>, <꽃선비 열애사>까지 쉼 없이 달려온 스물일곱의 신예은은 tvN 드라마 <정년이>로 또 한번 도약할 준비 중이다. 20대 초반에 비해 망설이는 순간이 많아져 그 시절의 패기가 그립기도 하다는 신예은을 만난 소감은 중심이 잘 잡힌 단단한 사람이라는 것. 제대로 해낼 때까지 연습실에서 나오지 않을 만큼 연기에 진심을 다하지만, 그만큼 일과 일상 사이의 밸런스를 찾는 것도 중요하게 여기는 그녀는 배우 신예은과 자연인 신예은의 세계를 확실하게 구분한다. 이런 스물일곱 신예은의 세계를 채우는 것은 ‘예은이’가 좋아하는 것들. 러닝, 축구, 요리, 클래식. 손가락을 접어가며 좋아하는 것을 꼽으면서 좋아하는 게 하도 많아 고민이라 말하는 신예은의 얼굴에는 미소가 피어올랐다. 고민도, 좋아하는 것도, 잘하고 싶은 것도 많은 스물일곱 신예은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 배우 신예은

© 배우 신예은

빅이슈와 만나는 건 처음이죠? 평소 빅이슈를 알고 있었는지 궁금해요.
그럼요. 최근 같은 소속사인 강훈 오빠가 《빅이슈》 커버를 장식한 걸 보고 기회가 된다면 나도 꼭 하고 싶다고 그랬어요.(웃음) 학생 때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빅이슈 판매원들을 많이 뵀거든요. “안녕하세요. 빅이슈입니다!” 하고 외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어요.

요즘은 tvN 드라마 <정년이> 촬영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을 것 같아요. 여성 국극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 주연부터 조연까지 모두 여성 배우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촬영 현장은 어때요?
제 또래부터 선배님들까지 배우들의 연령대가 무척 다양한데, 촬영이라기보다는 진짜 극단에 소속된 느낌이 들어요. 쉬는 날에 다 같이 모여서 연습도 하고 그러거든요. 실제로 극단 단원이 된 기분?

인기 웹툰의 드라마화라는 점에서 <정년이>는 캐스팅 당시부터 화제였어요. 특히 영서역에 예은 씨가 완벽히 어울린다는 반응이 많은데, 본인이 생각하기에 영서와 싱크로율이 어느 정도인 것 같아요? 영서는 좋은 집안과 재능을 타고나 더 이상 변화나 성장이 필요 없을 것 같은데도 크게 성장하는 캐릭터잖아요.
타고난 재능과 좋은 집안이 영서에게 플러스가 될 수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그 부분이 영서를 더 자극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영서도, 이미 가진 재능만으로 스스로를 판단하고 거기에 만족하는 성격은 아니에요. 사실 저는 영서와 싱크로율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내가 영서를 어떻게 그려내야 할지 고민과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정년이>에서 같이 연기하는 친구가 영서를 보면 학창 시절의 저를 보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동생이거든요. 그 말을 들은 뒤부터 자신감도 생기고, 좀 더 스스로를 믿고 연기하게 된 것 같아요.

영서는 노래, , 연기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탄탄한 실력을 갖춘 인물이잖아요. 춤과 노래를 모두 완벽하게 소화해야 하는데, 연습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어요?
국극은 종합예술이라 무용이나 소리 등 국극 단원들이 할 만한 훈련을 꾸준히 해왔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연습을 계속해도 잘되지 않는 부분이 생기더라고요. 하루는 ‘끝까지 제대로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연습실에서 여덟 시간 동안 연습했는데, 그럼에도 나아지지 않는 것 같아 포기하고 집에 가려고 했죠. 근데 딱 그 순간에 조금의 가능성이 보이더라고요. 그때 희열을 느꼈어요. 작품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뭐든 쉬운 건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다양한 직업과 분야를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이 배우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연기를 하며 새로운 걸 배우고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요. 이 과정에서 성장하는 나 자신을 보며 성취감을 느끼기도 하고요.

© 배우 신예은

© 배우 신예은

© 배우 신예은

<정년이>에서 연기하며 학창 시절 연극 하던 때가 생각났다고요? 그런데 학생 때 연극에서 대부분 악역을 맡았다고 해서 좀 의외였어요. <더 글로리> 이전에는 주로 발랄하고 선한 역할들을 맡았잖아요.
제가 무표정할 때는 평상시랑 느낌이 되게 다른가 봐요. 두 가지 얼굴이 있다고 해야 하나. 저는 그 점이 배우로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마 그래서 선생님들이 저한테 악역을 많이 시키지 않았나 해요.(웃음) 저도 당시에 악역을 연기하는 게 재미있었고요. 제가 평소에 워낙 밝은 이미지다 보니까 어두운 역할이나 상반된 모습을 연기할 때 오히려 제 매력이 더 잘 드러나나 봐요.

또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이 있어요?
사극과 시대극을 연속으로 찍어서 그런지 현대극이 그립기도 한데… 오래전부터 1970년대 교복을 입고 청춘물을 찍고 싶었어요. 또다시 시대극을 생각하는 걸 보니 제가 아직 욕심이 많은가 봐요.(웃음) 현대극과 시대극 모두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 그리고 요즘 클래식 음악에 빠져서 자주 듣는데, 클래식과 관련된 작품도 만나고 싶어요.

영서가 되기 위해 하루에 여덟 시간씩 연습하는 것처럼, 작품을 할 때마다 그 인물에 완전히 몰입해 사니까 일과 일상 사이의 밸런스를 찾기가 더욱 힘들 것 같아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밸런스를 찾기 위해 배우 신예은과 스물여섯 신예은을 확실하게 구분하는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는데, 스물일곱의 신예은은 어때요?
쉽지는 않지만 여전히 그 둘을 철저하게 분리하려 노력해요. 배우로서 연기할 때는 그 일을 최대한 잘해내려 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최대한 ‘예은이’가 좋아하는 걸 하려고 해요. 교회도 가고, 영어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아! 요즘은 요리도 자주 해요.

그럼 스물일곱 예은이가 요즘 빠져 있는 건 뭐예요?
음, 너무 많은데요.(웃음) 우선 첫째는 러닝! 나중에 마라톤 대회에 나갈 생각이거든요. 그래서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고, 둘째는 요리. 아무래도 제가 요리에 좀 소질이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다이어트를 하려고 배달 음식을 끊으면서 요리를 시작했거든요. 닭 가슴살 이런 것만 계속 먹으면 힘드니까 오트밀 죽이나 오트밀 볶음밥도 만들어보고, 다이어트 샌드위치도 만들어보고 그랬는데 그 덕분에 식비가 많이 줄어서 카드값이 그 전에 비해 조금 나왔지 뭐예요.(웃음) 지금은 배달 음식을 끊고 거의 직접 해 먹고 있어요. (제일 자신 있는 요리는 뭐예요?) 청국장도 잘 끓이고, 아 저 달걀말이도 진짜 예쁘게 만들어요. 그리고 축구도 무척 좋아하는데 시즌이 끝나서 아쉬워요. 제가 경기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떨리는지.(웃음)

이 글은 '배우 신예은 (2)'에서 이어집니다.


글. 김윤지 | 사진. 신중혁 | 헤어. 차세인 | 메이크업. 송진주 | 스타일리스트. 박선희·박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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