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는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금전적 형태, 자신의 재능을 활용한 재능 기부 형태, 시간을 들여 직접 참여하는 자원봉사의 형태 등이 존재한다. 어떤 형태이든, 모든 기부는 수혜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런 도움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 때 수혜자들에게 장기적으로 더 좋은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빅이슈코리아는 이러한 고민에 일종의 해결책으로서 새로운 기부 형태를 제시했다. 빅이슈 코리아는 주거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홈리스들을 대상으로 단순 자원 제공을 넘어 자신의 힘으로 직접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는 일거리 서비스인 ‘빅판’과 여성 홈리스 지원 사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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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판(빅이슈 판매원)
‘빅판(빅이슈 판매원)’은 스스로 일을 통해 자립하려는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일거리 서비스이다. 20-30대 여성이 주 독자층인 대중문화잡지 빅이슈를 주요 거리와 지하철역 앞 정해진 장소에서 합법적으로 판매하는 일거리이다. 빅이슈 판매원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스스로 노력하고자 하는 ‘자립 의지’이다. 나이, 학력, 장애 유무와는 무관하며, 자립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 시작할 수 있다. 빅이슈코리아는 체계적인 절차를 통해 판매원을 모집한다. 초기 상담으로 빅판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내부 협의를 거쳐 결정하는 형식이다. 합격 후 일정 기간 동안은 임시 판매원으로 활동하며 교육을 받고 적응 과정을 거친다. 빅이슈 판매원이 될 경우 임시 주거 지원(고시원 등), 휴대폰 개통 지원, 의료 지원, 취업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빅이슈코리아는 빅이슈 판매원과 잡지를 사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수혜자와 기부자로 규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판매자와 구매자이다. 빅이슈 판매원은 도움 받는 사람이 아닌, 일을 하는 한 명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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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홈리스 지원 사업(Bigissue with HER)
여성 홈리스가 거리로 나오게 된 이유 중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배우자/동거자 등으로 인한 가정폭력 비율이 높다. 또한 대다수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 빅이슈코리아의 빅판 서비스는 여성도 도전할 수 있으나, 사계절 내내 거리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된 상태로 활동하는 것이 쉽지 않다. 빅이슈코리아는 여성이 안전하고 여성 친화적인 일거리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을 다양하게 만들어 홈리스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첫 번째는 일 경험 서비스: 정기우편 포장작업이다. 사람들이 신청한 정기구독 매거진이 여성 홈리스의 손작업을 통해 전국으로 배송되고, 정기구독이 늘어날수록 여성 홈리스의 일거리도 늘어나는 형식이다. 두 번째는 정서지원 프로그램: 꽃누르미 클래스이다. 누름꽃이라는 자연물을 매개로 하는 활동이며, 삶의 감각을 일깨우고 공예 작품을 만들며 자존감을 회복하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세 번째는 자립지원 프로그램: 여성홈리스 팝업 판매, 자활장려주거지원이다. 거리로 활동지를 넓혀 여성 홈리스도 빅이슈 판매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팝업 판매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다. 빅돔과 빅이슈 코디네이터가 함께해 안전한 환경이므로, 빅이슈 판매 활동에 문턱을 낮춰주는 형태의 도움을 제공한다.
빅이슈코리아의 활동은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는 형태가 아닌 자신이 직접 나서 활동하며 자존감을 회복하도록 하는 형태이다. 홈리스와 같이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이 독립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소비자 역시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거래를 통해 문제 해결에 참여하게 되고, 곧 홈리스에 대한 인식 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빅이슈는 개인의 자립을 돕는 동시에 사회 전체의 시선까지 바꾸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빅이슈코리아는 홈리스를 바라보는 기존의 접근 방식과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단순한 보호나 동정이 아닌,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 안에서 역할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판매 활동과 일 경험 서비스는 경제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인간관계와 자존감 회복으로도 이어진다. 이는 홈리스를 하나의 이미지가 아닌,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개인으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글. 임팩트기자단 2기 김영주 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