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의 어려움, 사회적 네트워크 단절과 소외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선 무엇이 필수적이어야 할까. 사람은 누구나 타인과 더불어 살아간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사회적 지지와 관계망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회적 지지에 포함되는 사랑, 관심, 존중 등은 우울감을 낮추고 자아존중감을 심어주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점에서 홈리스가 겪는 고충에는 생계의 어려움만 있는 게 아니다. 사회적 고립과 그로 인한 소외 또한 홈리스가 겪는 문제 중 하나이다. 사회적 고립이란 가족, 지역사회 등 타인과의 접촉이 거의 없고 상호작용이 최소화된 상태를 일컫는다. 고립은 홈리스들이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겪게 하거나, 우울감을 강화시켜 사회와의 연결에 있어 장벽으로 기능한다. 또한 초연결 사회인 지금 디지털에 접근하기 어려운 홈리스들은 행정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구직의 기회를 얻는 등 공적 지원에서도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
세상과의 연결을 돕습니다: 통신 지원을 통한 디지털 접속
디지털 소외는 홈리스들의 겪는 고립 문제 중 하나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사회 교육 등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서 비대면 활동이 증가했고, 디지털 접근 및 사용 기회는 더 이상 선택적 편리의 문제가 아닌 보편적 권리가 되었다. 그러나 사회적 취약 계층은 급변하는 디지털 시스템에 적응하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는 홈리스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홈리스들은 휴대폰을 사용하기 어렵거나, 키오스크 등 새롭게 등장한 디지털 시스템에 적응하기 어려운 문제를 겪는다. 이러한 디지털 소외는 정보 불평등의 문제와도 곧 연결된다. 홈리스들의 정보 불평등은 복지 시스템에 접근하거나 행정 절차를 이용하는 등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고 사회와 연결되는 것에 대한 장벽으로 작용한다.
홈리스의 자활을 돕는 빅이슈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빅판의 휴대폰 개통을 지원한다. 디지털 기반 상호작용의 비중이 늘어나고, 디지털 시스템이 정보 접근의 핵심이 된 지금 사회에 휴대폰 사용은 홈리스에게 다시 사회와 연결되는 초석이 될 수 있다.
거리에서 맺어지는 새로운 연결: ‘빅돔’
홈리스들이 겪는 고립 문제 중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사회적 관계망의 부족이다. 가족, 친구, 지역사회 등 타인과 접촉해 정서적, 물질적으로 교류하는 사회적 관계망의 부재는 정서적 지지와 인정의 결핍으로 이어져 자활 과정에 있어 정신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빅이슈’에서는 ‘빅돔’이 거리에 나선 빅판의 사회적 관계망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빅돔은 매거진 빅이슈 판매 도우미로서, 빅판의 옆에 서서 자립을 지지하고 응원하며 빅이슈를 홍보하는 자원 봉사자다. 빅판과 빅돔은 빅판이 빅이슈를 판매하는 동안 일종의 파트너인 셈이다. 빅판과 같이 빅이슈를 외치며 활동을 돕는 빅돔의 존재는 빅판으로 하여금 ‘나를 지지하고 돕는 동료가 있다’라는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빅돔과 빅판의 연결은 나아가 거리의 시민들과 빅판의 상호작용과 유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 거리의 시민들은 매거진 빅이슈 구매를 통해 빅판과 판매자와 구매자로서 연결된다. 빅돔 체험이 어렵다면, 거리에서 ‘빨간 조끼’를 입은 빅판을 보았을 때 그를 통해 매거진 빅이슈를 한 권 구매해보는 것은 어떨까.
빅돔의 활동은 동정 어린 시선이나 단순 호기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빅판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는 사회와 연결되기 위해 노력하는 홈리스에게 필요한 것이 시혜적인 시선이나 도움이 아닌 사회의 한 일원으로 인정해주고 지지해주는 타인의 연대임을 의미한다. 빅이슈는 홈리스가 겪는 소외의 장벽을 해체하기 위해 홈리스의 뜻에 지지를 보내는 연대를 통한 연결을 도모하고 있다. 빅이슈를 통한 거리의 만남은 우리가 연결되기 위한 첫걸음일지도 모른다.
글.임팩트 기자단 2기 윤서정 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