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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5 | TV 일 좀 하는 언니들 MBC <언니네 쌀롱>

TV

일 좀 하는 언니들
MBC <언니네 쌀롱>

MBC <언니네 쌀롱>에는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하고 해당 분야의 권위자로 활동하는 여성들이 등장한다.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메이크업아티스트 이사배, 헤어디자이너 차홍. 그리고 배우와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한예슬이 살롱의 주축을 맡는다. 조세호와 홍현희는 매니저로서 이들을 보조하고 고객들이 편하게 스타일 변신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진행을 맡은 대표 한예슬이 메이크오버 쇼의 전체적인 흐름을 지휘한다.


지난 9월 초 <언니네 쌀롱> 파일럿 방영분을 통해, 출연진들은 “사람을 케어하는 것이 살롱의 목표”, “안 꾸미던 사람을 갑자기 ‘공주’로 만들기는 싫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의 메이크오버 쇼에 대한 방향성 고민은 정규편성에도 반영되었다. 헤어와 메이크업, 스타일 변신 과정에서 전문가들은 고객의 성향과 역사를 되짚는다. 고객들은 흰머리와 함께 늙어가는 나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고백하기도 하고, 아역 배우로 오랫동안 활동해오면서 느낀 어려움을 토로한다. 얼핏 메이크오버 쇼의 탈을 쓴 ‘인간극장’ 같지만, 변신이라는 프로그램의 핵심 키워드가 방송을 역동적으로 만든다. 그럼에도 스스로를 치장하기 어려워하는 이에게 구태여 화려한 변신을 압박하지 않는 모습은 기존 메이크오버 쇼에 비해 심심할지라도, 부담스럽지 않은 장점이 있다.


기존 예능에서 주로 진행을 맡는 남성과 보조 역할을 담당하는 여성의 역할 반전도 눈에 띈다. 6인의 정규 출연자 중 조세호는 유일한 남성으로, 패션에 관심이 많은 트렌드세터로서의 감각을 드러내고, 그것이 여성 진행자들의 전문성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진다. 물론 그간 메이크오버 쇼와 뷰티 정보 프로그램이 여성의 영역이었다는 점에서 <언니네 쌀롱>도 비슷한 맥락에 놓여 있지만, 한혜연, 이사배, 차홍에게서 혁신가다운 면모를 발견하게 하는 점이 특별하다.


특히 쇼가 진행되면서 고객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한혜연, 이사배, 차홍이 자신의 분야에서 리더가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종종 등장한다. 고객의 변신을 주도하는 여성들도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 존재하는 것이다. 한혜연이 패션위크 출장을 다녀온 이야기, 차홍이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짧은 머리의 헤어 모델을 한 경험 등의 이야기는 기존의 메이크오버 쇼 혹은 뷰티 정보 프로그램의 여성들에게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종류의 것이다. 정규 편성 이후 김연우, 찬희 등 남성 고객들의 연이은 살롱 방문도 주목할 만하다. 살롱의 직원들은 꾸미는 행위의 경계와 고정관념을 희미하게 만들면서도, 화장법이나 나에게 맞는 소품 매치 등 고객에게 가장 어울리는 방식의 스타일을 제안하는 데에 능숙하다.


의외의 순간은 또 있다. 손연재는 리듬체조 선수 은퇴 이후 갖게 된 비전에 대한 고민을 들려주고, 간미연은 뮤지컬 배우로서 의 경력을 쌓아가는 과정을 겪으며 ‘일이 너무 재밌다.’고 고백하고, 다가올 출산과 경력단절을 걱정한다. 우리가 몰랐던 고객들의 이면은 이들을 ‘변신을 원하는 여성’을 넘어 인간으로 바라보게 한다. 살롱을 이끌어나가는, 일 좀 하는 언니들은 이런 이야기들을 발견하는 데도 탁월하다.

MBC 월요일 밤 11시 20분 방영

황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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