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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35(커버 A) 에세이

MY BOOM - 아싸! 아사이볼

2025.06.23

매번 작심삼일에 그쳐 이번에도 역시 실패로 끝날 줄 알았던 커피 줄이기가 의외로 순항 중이라는 소식이다. 성공 요인을 들여다보면 이번에는 제법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다는 점에 있다. 눈을 뜨자마자 한 잔, 출근길에 한 잔, 점심을 먹고 나서 또 한 잔…. 하루에 서너 잔은 기본인 커피를 한 번에 끊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 일단 매일 아침 집에서 마시는 커피부터 한 잔씩 차근차근 줄여보자 다짐했더랬다.

얼른 출근해서 커피를 마셔야겠다는 생각에 출근 준비 시간이 단축되었고, 커피 대신 뭐라도 마실 것이 필요해 평소 잘 마시지 않는 물을 텀블러 가득 따라 마시게 되는 등 의외의 효능이 있었다. 먹은 거라곤 물뿐인 채로 출근길 지하철을 타다 보니 배가 배로 고파 출근길에 들른 카페에서 커피 대신 다른 메뉴를 훑어보게 되었다는 것도 큰 변화다. 어쨌든 얼떨결에 두 잔의 커피를 줄이게 되었으니 잘된 일일지도.

커피를 대신해 빈속을 채워줄 무언가를 찾다 뜻밖의 발견을 하기도 했다. 샌드위치는 이제 지겹고, 쿠키나 빵 종류는 빈속에 부담스럽게 느껴지던 차에 아사이볼이 눈에 들어온 것. 마침 메가커피의 아사이볼이 꽤 괜찮다는 추천 글을 여럿 봤던 터라 커피 대신 주문해보았는데,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보통 만 원 가까이 하는 아사이볼을 3900원에 즐길 수 있다니. 아사이 아이스크림 두 스쿱에 딸기, 블루베리, 라즈베리, 그래놀라, 꿀이 들어가는데, 맛은 물론 귀찮다는 이유로 좀처럼 챙겨 먹지 않게 되는 과일을 종류별로 섭취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는 그래놀라가 조금 부족하게 느껴져 늘 추가해 먹는 편. 이제 아사이볼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조금 더 건강한 레시피를 하나둘 수집하는 취미까지 생겨버린 요즘, 시즌 메뉴였던 아사이볼이 상시 판매 메뉴로 전환된 데에는 내 지분도 조금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글 | 사진.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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