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건대입구역 5번 출구에서 《빅이슈》를 판매하는 전성우 빅이슈 판매원(이하 빅판)이 오랜 고시원 생활을 마치고 임대주택에 입주했다. 2년여간 대기한 결과다. 전 빅판은 빅이슈 직원들과 이야기하며 “좁은 고시원에서 지내다가 집이 생기니까 너무 좋다.”며 웃었다.
전성우 빅판이 빅이슈코리아에 찾아온 건 지난 2020년. 건강 문제로 여러 차례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기회가 될 때마다 다시 빅이슈코리아 사무실을 찾았고, 지하철 역 앞에서 다시 《빅이슈》를 들었다. 이후 지난 2024년 6월부터 재도전을 해 현재까지 빅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 빅판은 새집에서 생긴 여러 변화를 경험하는 중이다. “잠도 푹 자고, 아침에 딱 눈을 떴을 때 기분이 좋더라고요. 주방이 생겼는데 아직 요리를 많이 하진 못하고, 간단히 라면 끓여 먹고 즉석밥 돌려 먹어요.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를 제일 좋아하는데 이제 배워야지요.” 새로 꾸민 티가 나는 집 곳곳에서 전 빅판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TV 선반. “누웠을 때 딱 TV를 시청하기 좋은 높이라서 편해요.”

전 빅판은 새집에 대한 소감을 전하는 동시에 자립을 꿈꾸는 미래의 빅판에게도 응원을 전했다. “아파서 《빅이슈》를 못 파는 날도 많았어요. 그럼에도 언제든 돌아와서 도전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응원합니다!”
글. 황소연 | 사진.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