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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52 커버스토리

가벼워질 시간(1) - 배우 정우

2021.06.13

[© 화이트 셔츠 포츠 1961 / 베이지 팬츠 산드로 옴므]

우는 이제야 좀 가벼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중들은 그를 <응답하라 1994>의 유쾌한 ‘쓰레기’로 기억하고 있지만 그 이후에 했던 영화 속에서 정우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희생을 무릅쓰거나, 신의를 위해 목숨을 거는 역할을 맡아왔다. 작품에 들어가면 자신을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것이 그의 방식이었기에 자신을 담금질하는 시간들이었다.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 X>는 정우의 코미디 연기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반가울 작품이다.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경찰 노휘오를 연기하는 정우는 정말이지 신나게 뛰어논다. <히말라야> <재심><흥부> <이웃사촌>에서 진지하고 뜨거운 연기를 하다가도, 작중에 약간의 쉼표를 찍듯 코미디를 심어놓는 것이 배우 정우가 좋아하는 연기였다. 이제 좀 내려놓고 정우라는 사람을 가볍게 해주고 싶다는 그가 《빅이슈》 카메라 앞에 섰다. 렌즈를 응시하던 정우가 눈을 찡긋하며 웃을 때 우리가 좋아했던 장난기 어린 남자가 나타났다. 그가 말하는 ‘가벼움’이 연기에 대한 마음의 무게를 말하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안다.


<응답하라 1994>(2013, 이하 <응사>) 이후 드라마는 오랜만이다. 8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의 플랫폼이 TV가 아니라 카카오TV라는 것도 의외였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었는데 그때 상황이 그렇게 흘러갔던 것 같다. 시나리오 중에 끌리는 것을 선택하다 보니 주로 영화였다. 꼭 난 드라마 안 하고 영화만 해야지, 라고 맘먹었던 건 절대 아니고. <이 구역의 미친 X>(이하 <이 구역>)는 대본을 정말 재미있게 봤다. 이런 로맨틱 코미디 장르도 오랜만이었지만, 대본을 읽으면서 다음 장이 궁금할 만큼 재미있었다. 캐릭터에도 공감이 갔고. TV가 아니라 카카오TV라는 것도 나로선 처음이라, 여러모로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 구역>의 노휘오는 <응사>의 쓰레기와도 비슷한 면이 많은 캐릭터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도 오랜만이고.
촬영하면서 반가웠다. 사실 그동안 영화 작업할 때 너무 깊게 생각하고 지나치게 집중을 했던 것 같다. 도리어 그 집중이 나를 조금은 고갈시킨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이번엔 본능적으로 촬영하려고 했다. 매 작품마다 지나치게 무겁게 고민하고 파고드는 게 좋은 건 아니더라. 이번엔 좀 가볍게 접근했다.

[© 블랙 슬리브리스 이에이 / 데님 팬츠 유스랩 by G. street 494 Homme+ / 블루 스니커즈 컨버스]

대본의 어떤 부분이 그렇게 재미있었나. 오연서 배우가 연기하는 인물(이민경)과 누가 이 구역의 진짜 미친X인지 싸우다가 로맨스가 피어난다. 싸우다가 정드는 내용인가.
소속사 대표님 추천으로 작품을 접하게 됐는데, 우선 눈에 확 들어왔던 건 캐릭터였다. 보통은 우리가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할 때 속마음에서 필터를 한 번 거쳐서 하질 않나. 조금 유하게, 우회적으로 표현을 하는데 노휘오는 그냥 원색적으로 말을 한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솔직하게, 그 표현이 과격한데 충분히 설득력 있게 느껴졌다. 사회적으로 봤을 때 다들 일정 부분 분노를 참고 살지 않나. 주차나 층간소음 같은, 그런 생활 속에서 생기는 잦은 마찰에서도 감정 표현을 시원시원하게 하는 캐릭터였다.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않고 밖으로 다 표출하는 점이, 나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 그런지 재미있더라. 에피소드들도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 위주로 신선하고 자연스러웠다. 처음 1회를 보면 ‘저 친구들은 왜 저렇게 분노가 많을까.’ 궁금증이 일 수도 있는데 계속 보다 보면 그 이유가 나온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게 되고 그로 인해 분노조절장애를 갖게 되는 캐릭터다. 그런 이유들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 ‘노휘오’는 정의로운 경찰인 동시에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캐릭터다.




※ 이번 기사는 가벼워질 시간(2) - 배우 정우로 이어집니다.


글. 김송희 | 사진. 백상현 | 스타일리스트.박상정 | 헤어.임진옥(스타일플로어) | 메이크업.대영(스타일플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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