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먹보와 털보>에서도 온 힘을 다해 구호를 외쳤던 사람. 돌이켜보면 노홍철은 출연했던 여느 프로그램에서도 한결같이 외치고 있었다. 그 상황과 때에 맞는 가장 좋아하는 것에 대하여. 그는 인터뷰 내내 작은 행동이 퍼지는 힘에 대해 알게 되었다며 근래 있었던 이모저모 작은 근황들을 꺼내놓았다. ‘어때요?’ ‘잘했죠?’를 되물으며 마치 칭찬을 기다리는 아이와 같은 눈빛을 탑재한 채 말이다. 늘 하고 싶은 것을 해왔던 그에게 선택은 곧 행보였다. 그의 올해 마지막 선택은 조금은 더 특별했다. 빅이슈와 탄소 제로 프로젝트로 만난 오늘. 그는 여전히 큰 입을 활짝 웃으며 외친다. 제로 웨이스트! 좋아 가는 거야!
오늘 촬영 현장에서도 노홍철만의 에너지를 맘껏 발휘해줬어요. 이번 탄소 제로 첫 번째 프로젝트에 함께 동참해주어서 반갑고 감사해요.
이 모든 것이 갑작스럽게 진행되었는데 그래서 더 자연스럽고 또 인연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재미있는 걸 좋아하고 하고 싶으면 하는 사람이에요. 더하여 빅이슈와 함께하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너무 영광이고요.(웃음)
제품을 보며 이게 정말 재활용된 아이템이 맞는지 연거푸 물어왔죠.
사실 ‘취지는 좋지만 과연 퀄리티는 어떨까?’ 하는 약간의 의구심을 품고 현장에 왔거든요. 그런데 이게 웬걸. 제 기대를 뛰어넘는 완성도의 제품이었어요. 많이 놀랐어요. 아마 따로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 기존의 제품과 구별을 못했을 것 같아요. 그 어디서도 폐플라스틱이 재생 원단으로 재탄생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거든요. 그만큼 예쁘고 실용적인 아이템 같아요.
패딩 머플러에 특히 큰 관심을 보이시더라고요.
제가 선글라스라든지 모자와 같은 액세서리를 스타일링 하는 걸 좋아해요. 블랙과 카키 두 컬러 모두 그냥 툭 걸쳐도 스타일이 뜨지 않고 조화롭더라고요. 안쪽에 핫팩도 넣을 수 있다고 해서 더 마음에 들었어요. 제 취미가 바이크 라이딩인데 그때 하면 금상첨화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라이딩을 하다 보면 바람과 속도에 애지간한 머플러들은 정신없이 날리거든요. 그러다 시야를 가리기도 하고 간혹 매듭이 풀리기도 해요. 근데 이건 패딩 소재라 각이 어느 정도 잡혀서 그럴 일이 없고 거기다 보온까지 더해주니 ‘이거 내가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웃음)
패션에서 아이콘적인 캐릭터이시기도 하니 하나 더 물어볼게요. 오늘 현장에서도 스타일링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거든요. 또 어떤 스타일링 팁을 줄 수 있을까요?
‘심플 이즈 베스트’라는 말이 있듯이 이 머플러는 심플함이 가장 큰 장점 같아요. 저처럼 유니크하고 컬러풀한 옷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이 머플러를 더해줌으로써 조금 눌러주는 효과가 있을 것 같고요. 무난한 데일리룩에도 잘 어울리면서 동시에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이번에 공개된 넷플릭스의 <먹보와 털보>가 어제(12월 13일)부로 한국 TOP 10 콘텐츠 1위에 올랐어요. 그 밖에도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 해외 차트에서도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고요. ‘절친과의 좌충우돌 로드 트립’이라는 콘셉트는 다수 남성분들의 로망이기도 할 것 같아요. 꼭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를 콘텐츠로서, 지훈 씨와 함께 해보니 어떠셨나요?
연락을 받고도 믿기지 않았어요. 워낙에 요즘 자극적인 콘텐츠도 많고 재미있는 것투성이잖아요. 근데 저희 프로그램은 슴슴하거든요.(웃음) 너무 감사했죠. 어쩌면 뻔하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여행이지만 생각보다 실행에 옮기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촬영을 하면서 그걸 해냈다는 것에서 오는 쾌감이 있었고 그 자체로도 기분이 좋았어요. 저는 원체 삶에서 이런 모험과 경험을 즐기는 사람이거든요.
*이번 기사는 좋아 가는 거야! ZERO-WASTE!(2)로 이어집니다.
에디터. 박지현 | 사진. 신중혁
스타일리스트. 이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