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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80 커버스토리

레벨 업 ―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우승팀 턴즈 (1)

2022.08.04


'이미 완성된 듯 보였다. 그게 어떤 음악이듯 스펀지처럼 흡수해 ‘제1의 턴즈’라는 이름표를 붙이는 데에도 도가 튼 듯했다. 보는 사람을 홀리는 낯설고 파워풀한 움직임이 오랜 시간 벼려온 결과물이라는 건 누구든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본 인상적인 안무가 거대한 시작의 일부분이라면? Mnet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스걸파>) 우승을 거머쥔 팀 턴즈의 다섯 멤버 김나현, 김채원, 박난주, 송희수, 조나인은 ‘턴즈는 이제 시작’이라고, 매 순간 증명해 보이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지난한 과정을 거쳐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문 앞에 섰지만 지친 기색도 없다. 초 단위의 안무와 동선을 관객에게 각인하는 데 성공한 댄서들. 그 자체로 이미 프로지만, ‘우린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말하는 겸손까지 갖췄다. 턴즈는 지금보다 선명하고 뜨거운 순간으로 레벨 업을 시작했다.'


<스걸파> 출연과 우승 이후 바쁘게 지내고 계시죠. 2022 상반기는 턴즈에게 어떤 날들이었나요?
난주 바빴지만 감사한 마음이 컸어요.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 관심을 더 많이 가져주신 분들도 계시고, 끝까지 응원해주셔서 그 힘으로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었어요.

<스걸파>에서 다섯 멤버의 합과 케미가 어떻게 완성되었는지 궁금해요. 연습을 통해 자연스레 맞춰간 건가요, 아니면 팀이 됐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나인 당시 저희는 만난 지 얼마 안 됐고, 심지어 초면인 경우도 있었어요. 그래서 리더인 저로서는 걱정이 많았던 게 사실이에요. 빠른 시간 안에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었던 건 멤버들의 마음이 열려 있었던 덕분이 아닌가 싶어요. 멤버들이 다들 성격이 착하고 순둥순둥한 편이거든요.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배려하고 의지하면서 많이 끈끈해졌어요. 저는 저희끼리 노는 순간에 한 팀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놀거나 연습하다가 동시에 같은 생각을 하거나 장난을 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면 저희끼리 너무 재밌어하면서 “우린 역시 한 팀이야!”라는 말을 많이 해요.

다른 무대도 그렇지만, <스걸파> 파이널 무대에서 보여주신 거미 안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창의적인 안무를 위한 아이디어는 어떤 과정을 거쳐 얻으시는지 궁금해요.
나현 보통 저희가 장난치다가 나오는 이상한 동작을 살짝 변형해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오징어 게임>을 콘셉트로 한 2차 미션 원 팀 퍼포먼스에서 목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동작이 있었어요. 그게 처음에는 아주 이상했거든요. 근데 그 동작의 새로운 밸런스나 느낌은 좋았어요. 그래서 좀 더 멋있게 변형해 안무를 만들어냈는데, 많은 분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이후로는 일부러 장난치면서 이것저것 이상한 동작도 해보고, 그러다가 “어, 이거 좀 괜찮은 것 같아.” 싶으면 다 같이 한번 움직여봤어요. 이런 패턴이 반복됐던 것 같아요.

<스걸파> 우승 이후 춤을 대하는 마음에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해요. 부담이 커졌다거나 춤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거나 하는 것이요.
희수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에요. <스걸파>가 끝난 직후에는 제 내면에서 여러 가치관이 충돌하고, 춤이 너무 재미없어지더라고요. 슬럼프가 왔던 것 같아요.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 화보나 광고 촬영을 많이 했는데, 그때 ‘내가 지금 댄서야, 연예인이야?’ 싶어 혼란스러웠거든요. ‘나는 앞으로 춤을 어떻게 춰야 하지? 어떤 가치관으로 춤을 받아들여야 할까?’ 싶어 이런저런 고민도 무척 많았고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결국 제가 춤을 너무 사랑하고 춤에 진심이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 그러므로 초심을 지키고 겸손해야 한다는 걸 계속 상기하려고 했어요. <스걸파>를 촬영할 때도, 이후에도 초심을 잃고 싶지 않아서 ‘나는 댄서다, 나는 춤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하고 계속 되뇌었어요. 저는 무엇보다 춤으로 인정받을 때 가장 의미 있고 행복해요. 턴즈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초심을 잃지 않고 오래오래 춤출 거예요.

국내에서 광고와 화보 촬영, 댄서 활동 스케줄을 소화하는 한편, 해외 활동도 하시잖아요. 최근 해외에선 어떤 일정을 소화하셨는지 궁금해요.
희수 제가 이번에 호주, 영국, 미국에서 해외 워크숍을 진행하고 왔어요. 춤으로 하는 첫 해외 활동이라 걱정도 많고 떨렸어요. 하지만 걱정한 게 무색하게 한국에 있을 때와 다른 열정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도 덩달아 재충전되고, 춤을 대하는 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고요. 특히 이번 해외 활동은 다양한 사람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제 가치관과 좌우명이 바뀌는 계기가 됐거든요. 내가 성장하고 있고, 많은 걸 경험하고 있음을 몸소 느낀 시간이었어요. 스무 살 송희수에게 잊을 수 없는 너무 소중하고 감사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다음에는 더 수준급의 영어 실력을 갖춰 다녀오고 싶어요.(웃음)

이 글은 '레벨 업 ―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우승팀 턴즈 (2)'로 이어집니다.


진행. 황소연
사진. 김영배
헤어. 조은혜
메이크업. 김민지
스타일리스트. 박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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