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상단으로이동
신간 · 과월호 홈 / 매거진 / 신간 · 과월호
링크복사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글자확대
글자축소

No.315 커버스토리

배우 신예은 (2)

2024.01.29

이 글은 '배우 신예은 (2)'에서 이어집니다.

© 배우 신예은

© 배우 신예은

좋아하는 것도 취미도 많네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쉬기보다는 무언가를 하며 쉬는 시간을 보내는 편인가 봐요.
저는 제가 진짜 집순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생각해보니까 활동적인 내향인인 것 같아요. 사람 많은 장소에 가거나 여러 사람과 활동하기보다는 주로 혼자서 이것저것 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편이에요. 아, 저 취미 하나 더 있어요! 보드. 끝나고 보드 타러 갈 거예요.(웃음)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 틈틈이 버블을 통해 팬들에게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걸로도 유명하잖아요. 스스로 버블 속 코너를 만들기도 하고요.
버블 속 코너를 어떻게 아세요? (사실 저도 오랜 구독자예요.) 그 코너를 알 정도면 정말 오래되셨네요. 어쩐지 좀 부끄러운데, 저 버블에서 엄청 시끄럽죠?(웃음) 제가 말이 많아서.

사실 예은 씨가 버블에 남긴 메시지로 위로받은 적이 꽤 많은데, 특히 팬의 편지를 읽고 내가 힘들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써나간 답변이 기억에 남아요. 숨이 턱 막힐 때까지 운동하기, 감정 일기장 만들기, 무언가에 집착 수준으로 몰두하기 등. 혹시 여기에 또 추가된 것이 있어요?
오늘도 촬영장 오면서 얘기한 건데요. 그 대상이 사람이든 SNS든 한 발짝 정도의 거리가 늘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조금만 떨어져서 바라보면 ‘이게 진짜 별거 아니었구나.’ 하고 스스로 깨닫거든요.

감정 일기장도 궁금한데, 글 쓰고 기록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네. 일기를 매일 쓰지는 않는데, 다행히 요새는 힘든 일이 별로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감정 일기장은 그냥 그 순간 느끼는 감정을 일기장에 그대로 적는 거예요. 저는 자물쇠가 달린 일기장을 사서 잠가두고 저만 볼 수 있게 해요. 누가 본다고 생각하면 좀 그런데 어차피 잠겨 있고 나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솔직해져요. 지금 느끼는 감정을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고 계속 혼자 삭이면 그게 내 안에 고스란히 쌓이고, 쓸데없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거든요. 그 감정들이 쌓이지 않도록 저만 볼 수 있는 일기장에 그때그때 털어놓는 거예요.

© 배우 신예은

© 배우 신예은

© 배우 신예은

최근에 한 기록 중 특히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는지 궁금해요.
아, 있어요! 제가 한 얘기는 아니고 김이나 작사가님이 하신 말인데, “한 사람의 결이나 질감은 잘 관리된 콤플렉스에서 비롯된다.”라는 문장이요. 사실 제가 되게 예민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는데, 제가 소리에 예민하다 보니까 밥을 먹다가도 ‘지금 내가 밥 먹는 소리가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굉장히 조심하는데 그게 처음에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했거든요. 근데 저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이게 어떻게 보면 저한테 플러스가 될 수도 있는 거더라고요. 이것도 잘 관리된 콤플렉스가 될 수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나한테 어떤 콤플렉스가 있더라도 이걸 좋은 방향으로 잘 관리를 하면 오히려 나에게 플러스가 되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지난 2023년은 배우 신예은에게 쉼 없이 달려온 한 해였을 것 같은데, 어때요?
음, 배우로서 저의 정체성을 찾은 해였어요. 사실 제가 연기가 좋아서 데뷔했지만 마냥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이 일을 평생 할 수 없고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목표가 생긴 한 해였죠.

올해는 신예은에게 어떤 한 해가 될까요?
개인적으로 올해는 좀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배우가 되었으면 해요. 더 어릴 때는 갖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과 꿈이 컸어요. 그래서 ‘나중에 어른이 되면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갖고 싶은 거 다 가져야지!’라고 다짐하며 살아왔는데, 막상 어른이 되어보니 내가 갖고 싶어 하고 얻고 싶어 한 것들이 주는 건 잠깐의 행복이고, 손에 넣어봤자 곧 사라지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허무했죠. 이제는 내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니, 내가 어릴 때 하던 고민과 다짐처럼 무언가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다면 도움을 주는 것이 더 가치 있고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해요. 조용히 도움을 주고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느덧 스물일곱이 된 신예은은 또 어떨지가 궁금해요. 배우로서가 아니라 자연인 신예은은 어떤 사람이기를 바라나요?
최근에 어른이 된다는 게 무엇일지 생각해봤어요. 20대 초반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달라진 점이라면, 조금 더 조심성이 생기고 생각이 많아졌다는 거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과감성이 사라지고 망설이는 순간이 많아져서 가끔 어린 시절의 패기가 그립기도 하지만, 조금 더 진중하고 섬세한 사람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요. 2023년의 목표는 ‘실패와 성공에 흔들리지 말자!’였다면, 2024년의 목표는 ‘조금 더 단단한 사람이 되는 것’이에요.


글. 김윤지 | 사진. 신중혁 | 헤어. 차세인 | 메이크업. 송진주 | 스타일리스트. 박선희·박후지


1 2 3 4 5 6 7 

다른 매거진

No.330

2024.12.02 발매


올해의 나만의 000

No.330

2030.03.02 발매


올해의 나만의 000

No.329

2024.11.04 발매


요리라는 영역, 맛이라는 전개

《빅이슈》 329호 요리라는 영역, 맛이라는 전게

No.328B

2027.05.02 발매


사주 보는 사람들, 셀프 캐릭터 해석의 시대

《빅이슈》 328호 사주 보는 사람들, 셀프 캐릭터 해석의 시대

< 이전 다음 >
빅이슈의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