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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황소연 | 사진. 재쓰비 인스타그램
마치 뉴미디어가 어디까지 감동을 줄 수 있는지 지켜보라는 것 같았다. 재쓰비의 첫 팬콘서트 말이다. 추첨으로 뽑힌 이들을 제외한 많은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무료로 팬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었다. ‘모두 예를 갖춰야 한다’라는 재쓰비만의 인사법을 노래로 만들어 오프닝 무대를 꾸미더니, 지난 3개월간 보컬 트레이닝 등 다종다양한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기록된 노래를 솔로, 페어 무대 등으로 선보였다. 메인 이벤트는 역시 새 싱글 ‘너와의 모든 지금’ 첫 무대였다.
지난 8월 4일 유튜브 〈문명특급〉 채널을 통해 처음 발표된 그룹 결성 프로젝트 〈위대한 재쓰비〉는 제작비 300만 원에서 출발했다. 댓글에는 ‘벌써 식사비로 30만 원을 사용했다.’는 장난 섞인 지적이 있었지만, 이후 재쓰비를 위해 작곡·작사, 댄스, 보컬, 메이크업, 뮤직비디오 촬영 ‘선배님’들이 등장하면서 팬들의 걱정을 불식했다. 재쓰비를 아이돌로 만들기 위해 모인 이들은 모두 세 사람의 팬이자 〈문명특급〉스러운 콘텐츠에 공감하는 자기 분야의 전문가였다.
신곡을 받아 녹음하고, 안무를 배우고,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일련의 데뷔 과정을 거치면서 재쓰비는 뜻밖의 무대에 선다. ‘괴산팔루자’로 불리는 괴산 고추 축제와 ‘추첼라’로 불리는 추풍령 가요제다. 아직 만들어진 곡이 없어 ‘마돈나’와 ‘까탈레나’, ‘아모르 파티’를 부른다. 아직 관중이 낯선 승헌쓰와 그곳이 어디든 재능과 흥을 쏟아내는 재재와 가비의 조합이 흐뭇하다. 갑자기 뉴욕에서 라이브 방송을 여는 깜짝 이벤트나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세 사람을 응원하기 위해 우르르 달려온 댄서들의 모습, 안무 연습을 안무저작권운동과 연결하는 솜씨가 남다르다.
라이브 방송에서 보여준 가창력과 끼로 추종자들을 만든 승헌쓰, 〈문명특급〉을 통해 진행 능력과 친화력 모두 증명한 재재, Mnet 서바이벌 예능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해 댄스 외의 방송 활동을 시작한 가비까지 세 사람 모두 유튜브를 포함한 숏폼 콘텐츠의 확장 안에서 예능인으로 성장했고, 이제 가수로 영역을 한 번 더 확장했다. 개성이 확실히 다른 멤버의 조합은 응원하고 싶은 아이돌의 조건이다.
유튜브 〈문명특급〉에서 시청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