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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36호(표지B,C) 컬쳐

CULTURE_WEB NOVEL

2025.07.30

작심오화 〈잊혀진 들판>

시간은 없고 콘텐츠는 너무 많다! 매번 어떤 콘텐츠를 볼까 고민만 하다 시작조차 못 하는 이들을 위해 일단 시작하면 손에서 놓지 못하는 웹소설을 소개한다. 키워드가 취향에 맞는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5화’만 읽어보자.

허울뿐인 악녀에 지쳤다면 여기 주목. 로판에서 악녀는 타이틀일 뿐 실제로는 착한 인물로 그려지거나 악녀에 빙의한 주인공이 죽음을 맞이하는 엔딩을 피하려고 악녀를 갱생시키는 설정이 대부분. 그렇기에 〈잊혀진 들판〉의 여주 탈리아는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황제의 또 다른 여인 세네비어에게서 태어난 사생아 탈리아는 세네비어를 닮아 굉장히 아름답지만, 출신 탓인지 이복형제들에 대한 열등감으로 가득 차 있다. 제2황녀 신분인 탈리아에 대한 묘사는 어쩐지 전형적인 서브 악녀 캐릭터를 떠올리게 만드는데, 초반부 5화 동안 탈리아가 저지른 악행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다. 치장하다 말고 거울 깨기, 제1황녀이자 이복언니인 아일라를 독살하려 술잔에 몰래 독 타기, 초대받지 못한 무도회에 멋대로 찾아가 아일라의 흰 드레스에 포도주 쏟아붓기, 언니가 죽기를 기도하겠다며 저주의 말 퍼붓기…. 계략적이지도, 현명하지도, 우아하지도 않은 현실적인 악녀 탈리아는 그야말로 1차원적인 악행을 계속해서 저지르며 좀처럼 마음을 줄 수 없게 만드는데, 과거사를 통해 그녀가 악독해질 수밖에 없었던 과정을 섬세하게 드러내며 점차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황제의 사생아로 태어나 출생부터 낙인찍힌 탈리아에게 궁에서의 생활은 지옥 그 자체였다. 선황후의 자식들이 존재하는 궁 안에서 그녀가 혐오의 대상이 되는 건 당연한 일처럼 여겨졌으니. 그뿐 아니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누구든 기꺼이 도구로 이용하는 모친의 손에 자라며 이복형제들의 적대, 하인들의 경멸을 어린아이 혼자 견뎌야 했다. 학대와도 같은 성장 과정에서 배운 거라곤 외로움과 분노뿐인 탈리아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다가오는 모든 이들에게 가시를 곤두세우는 것뿐.

지금이야 황궁에서의 생활로 악만 남았지만, 그녀에게도 아기새를 구하고자 드레스가 젖는 것도 모른 채 진흙탕으로 걸어 들어가던 때가 있었다. 어느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던 소녀에게 제 옷과 신발을 더럽히면서까지 자신을 구해주던 소년의 친절은 어떻게 다가왔을까. 아기새를 구하려다 흙탕물에 빠지고 만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준 소년에게 “네 눈 속에 은빛 왕관이 있어.”라는 로맨틱한 말을 서슴지 않던 탈리아는 그날 이후 이름도 모를 소년을 그리워하는데, 소년과 탈리아가 증오해 마지않는 이복언니 아일라가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이어질 비극을 짐작케 한다.

첫 만남 이후 내내 소년을 만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탈리아는 어째서 바르카스를 그토록 증오하게 되는 것이며, 가문에 대한 의무만을 주입받으며 자란 탓에 감정이 거세되어버린 바르카스는 왜 탈리아에 대한 일이라면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할까. “저 둘이 정말로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고?”라는 의심마저 들게 만드는 혐관 로맨스가 궁금하다면 첫 장을 펼쳐보자.

장르: 로맨스판타지

회차: 65화(25년 5월 23일 기준, 미완결)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키워드: #가상시대물 #무심남 #능력남 #상처녀 #악녀 #첫사랑

글.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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