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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36호(표지 A) 컬쳐

CULTURE_BOOK

2025.07.30

〈도시 독립생활〉

김시도 지음, 책나물 펴냄

광고 회사의 카피라이터로 치열하게 직장 생활을 하던 저자는 무작정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가 된다. 부모님 집에서도 나와 혼자 살기 시작하며 하루에 한두 마디밖에 하지 않는 날들을 보낸다. 한두 마디도 ‘카일족’이 된 그가 카페에서 하는 “아메리카노 라지, 주세요.”가 다다. 프리랜서 1인 가구가 된 저자는 주거계의 ‘예쁜 쓰레기’로 불리는 복층 오피스텔에서 살아본 생생한 체험기를 풀어놓고, 단어 몇 개만 입력해도 챗GPT가 써내는 훌륭한 카피에 카피라이터로서 위기감을 토로하기도 한다. 저자는 소속되고 연결되고 싶은 갈망과 자유롭고 싶은 갈망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차차 깨달아간다.

혼자 살며 혼자 일하는 사람의 10년 가까운 독립생활기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프리랜서로서의 작업과 애환, 혼자 사는 즐거움과 괴로움, 가족과 친구, 애인 등 인간관계에 대한 진솔한 생각 등이 담겼다. 프리터와 디지털 노마드족이 많아진 시대에 일과 직장, 생활 방식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게 한다.

〈우리, 나이드는 존재〉

고금숙, 김하나 외 7명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한국은 유독 나이 드는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사회다. 최근 저속노화가 큰 사회 이슈였고 주름지고 처진 얼굴과 몸은 추한 것으로 여겨질 만큼 ‘노화 공포’가 심하다. 이런 상황에서 ‘즐겁게 소소하게 편안하게 나답게’ 나이 드는 삶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인간 모두는 늙는다. 늙는 사이사이 우리는 끊임없이 지금 괜찮게 나이 들고 있는지, 노년 혹은 중년의 시간을 잘 준비하고 있는지 불안해한다.

에세이스트 김하나, 여성학자 정희진, 음악가 송은혜, 예술사회학자 이라영, 논픽션 작가 김희경, 산부인과 전문의 윤정원, 번역가 정수윤, 알맹상점 대표 고금숙, 식물학자 신혜우, 이렇게 아홉 명의 작가들은 나이 듦이 곧 노쇠가 아니라고 말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나이 듦을 만끽하고 오늘 하루를 풍부하고 깊게 채워가는지 이야기한다. 그럼으로써 마치 페이스트리처럼 여러 겹의 의미로 노화를 조명한다. 서로에게 좀 더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을 때, 기꺼이 늙어볼 마음이 필요할 때 읽어볼 만한 책이다.

글. 안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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