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OTT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만약 이 영어 단어가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이라 할지라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해 유튜브나 넷플릭스, 왓챠와 티빙과 같은 OTT 플래폼에 올려진 동영상은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시나브로, OTT라는 거대한 바다에 이미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명불허전 세계 1인자, 넷플릭스
현재 OTT 시장의 최강자는 단연 넷플릭스이다. 올 11월 런칭을 예고한 애플 TV+와 디즈니+를 등장으로 시장의 대격변이 예상되기도 하지만, 어쨌든 현재로서 넷플릭스의 아성은 굳건하다. 닐슨코리아 클릭에 따르면 지난 7월 넷플릭스의 국내 유료 가입자는 185만 명으로 1년 새 4.4배 증가했다. 이에 비해 국내 7개 OTT 이용자는 1274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48만 명(1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추천하는 사람: 미드와 영드, 특히 장르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 넷플릭스에서만 공개되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 동시접속을 활용해(요금제에 따라 최대 4명까지 가능) 이용권을 쉐어하고 싶은 사람.
- 추천하지 않는 사람: 미드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 다른 사람들의 평가가 작품을 고르는 중요한 기준인 사람,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영상 콘텐츠를 보고 싶은 사람.
넷플릭스의 대항마, 왓챠 플레이
영화·드라마 평가 서비스인 '왓챠'가 OTT 업계로 사업을 확장한 서비스로, 2016년 1월 출범한 이래 OTT 서비스를 제공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국내시장에서만큼은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거론될 만큼 성장했다. 넷플릭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콘텐츠를 이용하고, 국산 OTT라는 장점을 살려 다양한 국내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영화 평점 사이트로 시작된 만큼 작품마다 별점을 주고 코멘트를 달 수 있어, 이를 작품 선택에 참고할 수도 있다.
- 추천하는 사람: 국내 및 아시아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 타인의 별점을 작품 선택에 참고하고 싶은 사람, 가능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OTT를 즐기고 싶은 사람.
- 추천하지 않는 사람: 다른 플랫폼에서는 볼 수 없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고 싶은 사람, 이용권을 지인과 쉐어하고 싶은 사람.
토종 OTT의 야심찬 반란, 웨이브
기존의 지상파 3사(MBC, SBS, KBS)의 콘텐츠연합플랫폼이 운영하던 푹(POOQ)과 SKT의 옥수수(OKSUSU)가 합쳐져 웨이브로(WAVVE)로 탄생한 통합 OTT 서비스이다. 기존의 푹과 옥수수에서 제공하던 서비스에 더해서 영화 1000편에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고, 동시 요금제에 따라 접속자 수 최대 네 명이라는 서비스를 더했다. 여기에 SKT 5G 기술과 연계하여 프로야구 멀티뷰, VR 콘텐츠 및 E스포츠 채널의 경우 모바일을 통해서 제공한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야심차게 시작된 국내 토종 OTT 플랫폼이다.
- 추천하는 사람: 지상파 방송을 라이브 및 실시간 다시보기로 시청하고 싶은 사람, 국내의 고전 명작 드라마를 다시 보고 싶은 사람, 야구 생중계를 보고 싶은 사람.
- 추천하지 않는 사람: 집에 텔레비전이 있는 사람, 국내에서 제작되는 콘텐츠에 관심이 높지 않은 사람.
확실한 매력을 가진 국내 콘텐츠, 티빙
티빙은 CJE&M이 운영하며 tvN 등 CJ 계열 콘텐츠와 JTBC 등 종합편성채널의 실시간 방송 및 다시보기(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J 계열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콘텐츠를 이용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필수적인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추천하는 사람: 나영석 사단의 프로그램, 엠넷 오디션 프로 등 CJ 콘텐츠 덕후, tvN 드라마와 예능을 정주행하고 싶은 사람.
추천하지 않는 사람: 국내 지상파 방송이 보고 싶은 사람, 다양한 해외 콘텐츠가 보고 싶은 사람.
애플은 11월 1일 애플 TV+를, 디즈니는 11월 12일 디즈니+를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NBC 유니버설은 내년 4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피콕’을 런칭하고, 미국 이동통신사 AT&T가 운영하는 워너미디어의 HBO 맥스도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들 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디즈니와 애플의 진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 마블,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마니아층이 많은 콘텐트를 확보하고 있는 디즈니+와 막강한 디바이스(맥북, 아이패드, 스마트폰)를 등에 업은 애플 TV+의 등장은 기존 OTT 시장을 뒤흔들 만큼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이 많은 플랫폼 중에 내가 돈을 내고 구독을 할 만한 가장 가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날이 갈수록 다양하고 강력해지는 OTT의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고 원하는 콘텐츠를 얻으려면, 나에게 꼭 맞는 플랫폼을 찾으려는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현명한 선택이 필요할 것이다.
Writ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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