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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16 빅이슈

빅이슈와 여성 홈리스의 협업

2019.12.05 | From. 여성 홈리스

빅이슈에는 왜 여성 판매원이 없나요? 자주 듣는 질문이다. 사실 없지 않다. 신촌역 3번 출구의 빅이슈 판매원은 여성이다. 그러나 전체 빅이슈 판매원의 인원을 생각하면 한 명은 매우 적은 인원이다. 이는 여성 홈리스가 남성 홈리스에 비해 길에서 더 취약성을 가지며 오랜 홈리스 생활로 체력이나 정신질환을 앓게 되는 특수성 때문이기도 하다. 길에서 목소리를 높여 사람들에게 잡지를 판매하는 일은 특히 여성 홈리스에게 처음엔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빅이슈 역시 여성 판매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는 개인의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기에 쉽지 않다.

그렇다면 여성 홈리스가 사회에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해 빅이슈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여성 홈리스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빅이슈는 좀 더 쉽게 접근하고 한 발짝 내딛을 수 있는 일거리를 만들어 제공한다. 여성 홈리스들이 빅이슈에서 하는 일을 소개한다.


잡지가 나오는 날, 빅이슈의 모든 사람들이 가장 바쁜 날이다.
한 달에 두 번 발간되는 빅이슈는 잡지가 사무실로 입고되는 아침부터 분주하다. 인쇄소에서 실려온 잡지를 트럭에서 3층 사무실로 옮기는 일을 빅이슈의 직원들과 빅이슈 판매원 여러 명이 도와 순식간에 해치우면 잡지 중 일부는 사무실 옆 작업 공간으로 옮겨진다. 이곳에서는 정기구독자에게 발송되는 잡지를 여성 작업자들이 포장하고 박스에 넣는 일을 한다. 5~6명의 여성들이 일렬로 앉아 한 사람이 우편 라벨을 붙이면 다른 사람이 포장하고 우편번호를 순서대로 정리한 후 다른 이가 박스에 잡지를 넣는다. 그 손놀림을 '척척' '빠르게' 등으로 설명할 순 없다. 그들은 느리게, 천천히, 하지만 꼼꼼하게 작업을 이어 나간다. 여성 홈리스 쉼터에서 온 여성 홈리스들이다. 더불어 현장에서 일하는 빅이슈 판매원들이 판매지에서 사용하는 신간 표지를 이용한 거리 홍보물 제작 역시 여성 홈리스들의 손으로 진행된다.


협력 중인 여성 홈리스 쉼터들
현재 빅이슈와 협력하고 있는 단체는 여성 및 모자가정 쉼터인 열린여성센터와 여성을 위한 일시보호시설인 열린복지디딤센터이다. 한 달에 약 열 명 정도의 여성 작업자들이 빅이슈 신간발송 작업에 참여한다. 신간이 발행될 때마다 각 센터에 인력을 요청해 추천받는다. 향후 여성 홈리스 지원사업의 규모가 커진다면, 협력 센터도 더 늘려갈 계획이다.

길 위에 사는 여성 홈리스들이 노출되는 위험
빅이슈의 코디네이터들은 현재 빅이슈 판매원들을 돕는 일을 할 뿐 아니라 거리에 나가 홈리스들을 만나는 일도 하고 있다. 코디네이터들이 직접 여성 홈리스들을 만나면 이들이 길에서 여러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거리에서 자신을 지키느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채 새벽 첫 지하철에서 눈을 붙이는 여성들, 신체적·정신적 폭력 및 성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여성들을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이들을 위해 아주 작은 일이라도 빅이슈가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여성자활시설은 빈곤화 과정에서 생긴 우울증을 치료하고 여성 홈리스들에게 안정된 기반과 일자리를 제공하기도 하는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여성 홈리스의 경우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거나 자녀와 함께 길에서 생활할 때도 있어 모자가정 쉼터가 필요하다. 쉼터에서는 실업, 건강, 가족해체 등의 문제로 주거를 잃고 거리로 나오게 된 여성과 모자가족을 보호하여 회복을 지원하고, 재활·자활·주거지원을 통해 노숙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재정착하도록 돕고 있다. 남성 홈리스와 마찬가지로 여성 홈리스의 경우에도 안정적인 보금자리와 지속적인 일자리가 사회 복귀를 위해서 필수적이다.

여성 빅판이 많지 않은 이유
그간 빅이슈에서는 열 명 내외의 여성 판매원이 잡지 판매에 도전했다. 빅이슈 판매 과정을 통해 임대주택에 입주하여 보금자리를 마련한 사람도 있고 빅이슈를 통해 독자와 만나며 용기를 가지고 또 다른 일에 취업한 여성 홈리스도 있다. 거리에서 불특정 다수를 향해 목소리 높여 잡지를 판매하는 일은 여성 홈리스에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판매원이라는 일자리는 여성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여성 빅판이 더욱 늘었으면 하는 마음은 독자와 함께 빅이슈 역시 가지고 있다. 신촌역 3번 출구 여성 판매원은 잡지 판매와 함께 빅이슈 정기배송 포장 작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포장 일을 하러 오는 여성 홈리스들에게도 체력이 허락되는 경우에는 잡지 판매를 권한다.

빅이슈를 구독하거나 구매하는 일이 여성 홈리스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빅이슈는 판매원에게 직접 구매하는 잡지의 수익뿐만 아니라 정기구독 금액 역시 빅이슈 판매원들에게 돌아가는 수익구조다. 특히 정기구독자를 위한 포장 업무를 여성 홈리스들이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정기구독자를 늘려서 그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성 홈리스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일이 사무실 내에서 포장 업무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빅이슈에서는 노숙이나 취약한 주거 상황에 처한 여성들이 독립적이고 적절한 주거를 유지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계속 일자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빅이슈»를 구매하고 싶지만 지방에 살아 정기구독을 하는 독자들은 정기구독을 통해 여성 홈리스 자립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김송희, 빅이슈 판매국

사진 황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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