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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34 커버스토리

넌 감동이었어

2020.09.14 | <팬텀싱어 3>의 우승팀 라포엠

음악 경연 프로그램으로 데뷔한 가수에게는 그 방송을 본 사람, 안 본 사람 사이에 온도차가 확연하다. <팬텀싱어 시즌3>(이하 <팬텀싱어 3>)의 열혈 시청자에게 라포엠은 달리 설명이 필요 없는 출중한 싱어이고, 그 방송을 접하지 않은 독자에겐 인지도가 낮은 신인이다. 성악 전공자나 뮤지컬 배우 등의 가창 실력자들이 출연해, 오디션 내내 쉬운 무대가 하나도 없는 <팬텀싱어 3>에서 라포엠은 우승을 차지했다. 라포엠은 무대 밖의 단단한 팀워크, 볼수록 빠져드는 개개인의 유순한 매력, 카운터테너 최성훈과 바리톤 정민성, 테너 유채훈, 박기훈이 조화를 이룬 웅장한 음색, 그리고 무대 위에서 가사에 맞춰 연기하듯 노래하는 전달력 등으로 청자의 고막을 황홀케 만드는 완성된 싱어다. 리더 유채훈은 라포엠을 세계 최초 정통 카운터테너가 있는 남성 4중창 팀이라고 소개하는데, 이는 라포엠이 콰르텟이지만 콰이어의 소리까지 아우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실 글만으로 라포엠의 음색을 전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아주 바쁘신 분은 이 인터뷰를 읽지 않으셔도 괜찮다. 대신 유튜브에서 라포엠의 무대를 찾아서 들어보시길 추천한다. 무엇을 들을지 모르겠다면 ‘더 로즈’를 들어보시라. 귀를 열고 자막으로 가사도 천천히 음미해보시길.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면 춤추는 것을 배우지 못하고, 꿈에서 깨길 두려워하면 기회를 잡을 수 없죠. 사랑을 주지 못하는 사람은 사랑을 받을 수 없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영혼은 살아가는 것을 배울 수 없어요.”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는 동안 이들의 음악으로 ‘치유받았다’고 말하는 이들은 그렇게 라포엠을 즐기고 있다.

서울 갈라 콘서트가 끝났다. <팬텀싱어 3>는 이전 시즌과는 달리 코로나 때문에 경연 중 관객 앞에서 노래할 기회가 없었다. 갈라 콘서트가 팬들을 만나는 첫 무대인 셈인데, 어땠나?

유채훈 빨리 관객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신이 났었다. 경연과는 다른 긴장감이었다. 경연은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지만, 갈라 콘서트에서는 우리 목소리가 어떻게 들릴지, 실황 현장감은 어떨지, 그런 호기심이 컸다. 특이했던 게 코로나 때문에 관객분들이 다 마스크를 쓰시고 함성 대신 박수로 맞아주셨다. 코로나 시대에 생긴 특이한 문화라서 낯설고 적응이 안 됐다. 우리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 잘 전달이 되고 있는지 피드백을 음성으로 못 들으니까 불안하더라. 그래서 ‘환호성을 지르고 싶은 타이밍에 박수를 쳐달라.’고 했다. 그때부터 박수를 많이 쳐주시더라. 관객과 가수들이 눈으로만 소통해야 하니까 특이한 느낌이 들었다.

‘Il mondo’는 유채훈을 알리는 계기가 된 곡이다. 실력 대비 운이 없었던 싱어 유채훈의 이력과도 맞물려서 방송 중 화제가 많이 됐다. 그래서 유튜브 조회수도 높았던 것 같다.
유채훈 서울 콘서트 마지막 공연 때 그 노래를 하고 울었다. 그 곡 2절을 부르다가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 (원래 잘 울지 않나?) 잘 울기도 하는데,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 이 노래는 성악가들 사이에선 ‘오솔레미오’만큼이나 유명한 노래고 저도 정말 많이 불렀던 곡이다. 절묘하게 가사 내용이 내 삶과 이입되는 부분이 있었다. 갈라 콘서트에서는 ‘내가 부르는 일몬도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듣는다고?’ 싶고, 예전에 힘들었던 생각이 복합적으로 들어 순간 ‘멍’ 하더라. 노래를 부를 땐 가사나 가창이나 여러 부분에서 신경 써야 하는데, 그 곡을 부를 땐 아무 생각도 안 들고 감정적으로 힘들었다.

<팬텀싱어 3> 팬들이 궁금해했던 조합 중 하나는 최성훈과 고영열이었다. 갈라 콘서트에서 같이 ‘조선의 마음’을 불렀는데, 준비 과정은 어땠나?
최성훈 갈라 콘서트를 준비할 때, 정말 많은 곡들을 들어봤다. 영열이도 저도 <팬텀싱어 3>의 특수 파트에 속한 사람으로서 우리 개성이 살 수 있는 노래가 뭘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국악의 느낌을 좋아해서 꼭 영열이와 함께 작업하고 싶었는데, 콘서트에서 같이 노래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

현장에서 관객 반응을 들을 수 없어서 답답했겠다.
최성훈 시국이 시국이라 그 무대뿐 아니라 다른 무대에 섰을 때도 현장에서 오는 분위기가 달랐다. 소리나 환호성은 없었지만 조금 더 몸으로 와 닿는 느낌이었다. 이 갈라 콘서트는 경연이 아니라 축제에 팬들을 모시는 자리니까, 모두가 시선으로 힘을 주시는 게 느껴졌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팬들이 걱정됐지만 우리가 서로 큰 힘을 얻은 것 같다.

라포엠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사실 아이돌이나 마찬가지다. 플래카드나 응원도구 같은 것도 클래식 공연장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관객들의 플래카드 중 기억에 남는 건?
박기훈, 유채훈 개뱀양용.(편집자주_라포엠의 팬들은 각 멤버들의 12간지 띠가 서로 다른 것에서 차용해 개뱀양용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유채훈 팬분들이 저희를 그렇게 불러주시는데 그게 참 좋더라. 개뱀양용을 수건으로 만들어서 들고 오셨더라. 수건이 빛이 나는 재질이라 조명에 닿을 때마다 곳곳에서 빛나는 게 보기 좋았다.

민성 씨는 독일 유학을 포기하고 <팬텀싱어 3>에 도전했다. 1등 할지 알았던 걸까?
정민성 그런 자신감은 전혀 없었다. 지금도 자신감이 없어서 항상 채훈이 형이 자신감 좀 가지라고 말한다.
유채훈 민성이가 겸손하다. 자신감 없다고는 하는데 학교 다닐 때 늘 1~2등을 한 엄청난 친구다.
정민성 콩쿠르 같은 데서도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경연에 참연할 때에는 4중창까지만 가보는 게 목표였다. 저한텐 엄청나게 감사한 결과이다. 예상치 못했다. 이전 시즌들을 보면서 나도 나가서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데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전혀 안 했던 게 아무래도 외모가 달리니까.(웃음) 겁도 많이 났다.

성훈 씨도 파리에서 공부하고, 스위스에서의 경력을 포기하고 방송에 참여했다. 그렇게 갖고 있던 것을 포기하고 경연에 도전하는 용기가 대단한 것 같다.
최성훈 장르가 달라졌을 뿐이지 공부했던 것을 포기한 건 아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그 전의 과정들을 안고 가는 거다. 우리가 클래식에서 배웠고 해외에서 해왔던 경력과 공부가 이번에 많은 도움이 됐다. 배워왔던 클래식 연주나 기법을 기반으로 <팬텀싱어>를 하면서 크로스오버를 시도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돌아갈 곳을 남겨두고 오면 최선을 못 다할 수 있으니, 다 정리하고 도전하고 싶었다. 온전히 이 도전을 제대로 해보자는 각오였다.

네 명이 함께 팀이 됐다는 발표를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
정민성 완전 좋았다.
유채훈 방에 제일 먼저 들어가 있는데, 한 명씩 들어왔다. 내가 원했던 멤버들이 한 명씩 들어오니까 너무 좋았다. 재밌는 게 우리 네 명 다 서로를 원했다.(웃음) 방송 보면 방에서 방방 뛰고 소리 지르고 난리다.

라포엠의 멤버가 된 후에 성훈 씨의 캐릭터가 많이 달라졌다. 스스로도 변했다고 느끼나?
최성훈 그런 거 같다. 카운터테너라는 파트가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으니까 그동안엔 음악적으로, 발성적으로 혼자 고민하고 해결할 부분이 많았다. 유학할 때도 외로움이 컸다. 그런 고민이 있던 찰나에 <팬텀싱어>를 하면서 다른 싱어들과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을까 매 라운드 고민했다. 그러다 이 팀을 만나고 채훈형이 고민을 덜어줬다. 덕분에 안정을 찾게 됐고 음악적 동료를 드디어 만난 것 같았다. 비로소 긴장감이 풀리고 편해졌다. 솔리스트로만 노래하다가 4중창단으로 어우러질 수 있을지 고민했을 것 같다. 방송의 심사위원 평가에서도 하모니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혼자 잘한다고 다음 라운드로 올라갈 수 없는 방송이었다.
최성훈 모든 싱어가 그런 고민을 할 거다. 솔리스트의 삶을 살 때는 혼자 고민이 많은데, 듀엣, 트리오, 콰르텟이 됐을 땐 나의 개성도 중요하지만 상대 싱어의 개성도 중요하고 서로를 배려해야 한다.

채훈 씨와 기훈 씨는 방송 초반부터 합이 좋았다. 두 사람 다 학교 다닐 때부터 유명하지 않았나. 친해지고 서로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졌나?
유채훈 기훈이는 워낙 유명한 학생이었다. 콩쿠르에서 ‘서울대 박기훈’ 하면 다들 아는, 정말 잘하는 사람. 워낙 노래를 잘하는 친구라, 친해지기 전에는 전투적이고 진지한 이미지로 생각했다. 그런데 친해지니 완전 반대더라. 방송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평소엔 ‘허당’에 산만하다. 맨날 어디에 부딪히고 방송 속 모습이 리얼이다.

기훈 씨는 카메라가 좋아하는 슬랩스틱 캐릭터였다. 방송으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기분이 어땠나?
박기훈 처음엔 카메라를 피하는 데 모든 기운을 쏟았다. 그런데 방송을 한번 확인한 후 느꼈다. 카메라를 피할 수 없다는 걸. 그러고 다 내려놓았다. 편하게 살다 보니 온갖 게 다 찍혔고 후회도 많이 했다. 넘어지고 막 마이크에 부딪치고. 나중에 방송으로 보니 내가 그랬다는 게 기억나지 않는 순간도 많았다.
유채훈 방송에 나간 건 기훈이의 아주 일부다. 평소엔 더 ‘허당’이고 귀엽다.(웃음)

각자 경연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꼽는다면?
유채훈 ‘레퀴엠’을 할 때 컨디션이 가장 안 좋았다. 그리고 제일 힘들었던 건 ‘러브포엠’ 할 때. 안동영이라는 친구와 ‘러브포엠’을 할 때는 노래가 너무 어려웠고, 초반이라 오디션이 돌아가는 루틴에 몸이 적응을 못 했다. 목 상태가 계속 나빠졌는데 ‘레퀴엠’에서는 목이 제일 안 좋았다. 그때 성훈이랑 같이 병원에 갔는데 성대에 피멍이 들었다고 하더라. ‘레퀴엠’은 고음도 많은 곡이라 지금도 갈라 콘서트에서 부를 때 힘들다.
정민성 저는 워낙 성대가 튼튼해서 괜찮다. 갈라 콘서트를 다섯 번 했는데 형님들은 지금 목이 안 좋은데 저만 괜찮다. 저음 파트는 고음을 안 내니까 그런 것도 있다. 힘들었던 건 3중창 끝나고였다.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3주 동안 준비하면서 매일 붙어 있으니, 친구들이랑 정이 든다. 그런데 노윤이랑 진호랑 친구 두 명이 다 탈락했다. 마음이 아팠다. 같이 준비하던 친구들과 헤어져야 하고 그 친구들이 탈락해서 가는 걸 보면 미안하고.
최성훈 힘들단 생각은 없었다. 체력을 유지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힘들었다가 즐거웠다가, 그냥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다. 배운 것도 많고. 특히 ‘봄날에 물드는 것’을 하면서 그 팀 안에서 많은 걸 배웠다. 자율 조합으로 만나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때였다.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야 하니까 준비 과정에서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동료가 캐치해줘서 내가 느낄 수 있었다거나 다양한 감정이 교차했다.

손혜수 심사위원이 성훈 씨에게 목소리를 줄이지 말고 자유롭게 부르라는 평을 한 적이 있다. 특수 성부의 고민이 노래에 담겨 있었을 때 받은 평가였다. <팬텀싱어 3> 전과 후 음악가로서 달라진 점이 있나.
최성훈 <팬텀싱어>는 꼭 누군가와 작업해야 하는 환경이라, 내 개성도 동료의 능력치도 어떻게 함께 올릴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된 게 가장 달라진 점이다. 나뿐 아니라 동료를 생각하게 됐고 내 매력과 동료의 매력을 같이 찾을 수 있어야겠더라. 지금은 라포엠의 카운터테너라는 책임감이 크다. 이 팀 안에서 내 역할을 잘해야겠다는 고민이 많다.

팬 페이지도 많이 생겼다. 각자 이름을 검색해보나?
유채훈 하긴 하는데, 안 해도 메시지가 많이 온다. 태그도 많이 되고. 라포엠으론 하루에 백번도 찾아본다. 예전엔 라포엠을 치면 웨딩 업체만 나오다가 이제는 우리 팀이 상단에 뜬다. 팬들이 우리를 ‘개뱀양용’이라고 불러주시고 합성 이미지 만드신 거 보면 재밌고 귀엽다. 아, 특히 좋았던 건 우리를 방송에서 ‘성악 어벤져스’라고 불렀는데 그걸로 팬들이 합성을 해주셨더라. <어벤져스> 각 히어로에 우리를 대입해주셨는데, 기훈이가 블랙위도우더라.(웃음) 방송에서 생긴 우리 캐릭터로 만들어주시는 것들 다 좋다. ‘자기야’ 민성이나 성훈 고모님 같은.(웃음)

팬들이 많이 생겨서 좋은 동시에 두려울 수도 있겠다.
최성훈 아직까지는 두려운 마음이 들 수도 없을 만큼 좋다. 팬분들이 있어서 힘이 된다는 게 이런 건가 싶다. 그래서 무대가 더 고프다. 관객들과 자주 볼 수 있는 공연의 장을 만들고 싶다.

<팬텀싱어 3>에서 1등을 한 뒤에 예능이나 라디오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했다. 나가는 방송마다 다 노래를 하고 있더라. 심지어 아침 라디오에서도 어려운 곡을 화음 맞춰 부르는 걸 보고 놀랐다. 음향이 안 좋은 환경에서 갑자기 노래를 하는 게 힘들진 않았나?
유채훈 그래도 해야 한다. 음악 하는 사람한테 ‘노래해봐’ 하는 게 무례한 걸 수도 있는데 인터뷰나 라디오는 우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다. 또 우리는 성악가들이라 마이크 없이 노래하는 훈련이 되어 있어서 괜찮았다. 어디든 노래 부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감사하다. 결국 우리는 말이 아니라 노래를 하는 사람들이기에 갑자기 노래하고 그런 걸 힘들어하면 안 된다.

네 명이 같이 한 노래 중 기억에 남는 곡은?
박기훈 ‘넬레 뚜에 마니’. 라포엠으로 처음 한 곡이라 잊을 수 없다.
최성훈 마지막 곡 ‘더 로즈’. 경연에서 받았던 사랑과 응원, 도전하는 과정을 응원해준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선물 같은 곡이 아닐까 싶었다. 부르면서 감동적이었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서 울컥했다.
정민성 ‘마드무아젤 하이드’. 저희 성부를 가장 잘 나타내는 곡 같다.
유채훈 ‘샤이닝’은 몸과 마음이 다 지친 상황에서 불러서 기억에 남는다. 네 명이 서서 부르는데 엄청난 자신이 있었다. 그날의 온도 같은 게 다 기억난다. 역대 <팬텀싱어> 시즌 중 가장 소박하게 편곡된 노래였을 거다. 다 ‘때려 부수려고’ 하는데 우리는 소박하게 말하듯 툭툭 노래했다. 여러 가지 무리수를 많이 뒀던 곡이었다. 라포엠 무대가 좋았던 건 특히 ‘가사’였다.

‘더 로즈’도 그렇고, ‘넬레 뚜에 마니’도 그렇고. 힐링이 되는 희망적인 가사를 주로 선곡했다. 라포엠으로 무대를 만들 때 대중성보다 가사가 좋은 곡을 선택하는 것 같다.
유채훈 평소 가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넓은 의미로 포용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노래했을 때 우리 진심이 나오니까. 멜로디가 좋은 곡은 너무 많다. 하지만 가사가 좋아야 감정을 넣고 이해를 하고 부를 수 있다. 우리는 라포엠(편집자주_시 같은 음악을 하겠다는 의미의 팀명)이니까, 특히 가사를 잘 전달하고 싶었다. 우리 음색에 맞는 곡이니까 선택했다가도 가사가 이해가 안 되는데 이걸 왜 불러야 하지, 우리가 노래를 과시하려고 부르면 안 되지 싶어서 곡을 바꾸기도 했다. ‘마드무아젤 하이드’와 같은 곡은 가사에 나를 대입할 수 없어도 역할 놀이를 하는 것처럼 연기하듯 노래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기훈 씨는 단체 생활을 못할 줄 알았다고 말하지 않았나?
최성훈 기훈이가 말과는 다르게 참여도 많이 하고 의견도 잘 내고 희생도 많이 한다.
박기훈 저도 그럴 줄 알았는데, 형들이랑 있으면 안 그렇더라. 형들이랑 하면 다 좋다.
유채훈 기훈이가 제일 ‘앵긴’다. 우리한텐 마음을 열어서 그런 것 같다. 기훈이가 밥을 먹더라도 ‘나는 이걸 더 먹고 싶은데 형들은 저걸 좋아하니까.’ 하고 배려한다. 다들 티 안 나게 배려하니까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아직까진 싸운 적도 의견 충돌도 없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박기훈 당장은 지방 갈라 콘서트 준비를 해야 하고, 라포엠만의 공연도 연습해야 한다.
유채훈 당장 목표는 음원 준비다. 12월 정도에는 음원을 내고 싶어서 계속 준비하고 있고 갈라 콘서트 진행하면서 라포엠의 공연도 준비해야 한다. 일단 라포엠만의 음악, 라포엠 하면 떠올릴 수 있는 그런 대표 곡을 만들고 싶다.

새 음원 스타일에 대한 힌트를 준다면?
유채훈 라포엠의 장르를 들을 수 있다? 아직은 그 정도다. 라포엠의 색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라포엠 하면 떠오르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정민성 목표가 있는데, 클래식 말고 종합순위 톱 100에 들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기훈 상황이 이렇지만 노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음원도 여러 공연도 잘 준비 중이니, 무사히 잘 해낼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받은 사랑을 좋은 노래로 보답하려 최선을 다할 테니 끝까지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라포엠의 더 많은 고화질 화보와 인터뷰 전문, 미공개 B컷은 매거진 '빅이슈' 234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진행 김송희, 양수복
사진 박기훈
스타일리스트 정대규, 김민주
헤어 소이, 호진
메이크업 유리,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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