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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45 커버스토리

꿈의 세계를 그리다, 일하는 작가

2021.02.26 | 권서영 일러스트레이터

<How to Disappear Together>

원하는 꿈의 세계를 선택할 수 있다면 권서영 작가의 작품 속으로 떠나보고 싶다. 유령과 마주 앉아 피자를 먹거나 유영하는 분홍돌고래의 옆에서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질주하는 꿈. 책 표지와 앨범 커버, 그림책, 바이닐에 이르기까지 컬래버레이션을 하지 않은 분야가 거의 없는 권 작가의 세계는 그림 속 세계처럼 더 멀리 뻗어가는 중이다.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꿈의 세계를 창조하는 사람의 세계는 어떻게 직조되어 있을까. 그림과 글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무한히 확장하고 있는 권서영 작가에게 일과 일상에 대해 물었다.

<Soft Nightmare>

‘권서영’이라는 본명과 ‘tototatatu’라는 닉네임을 함께 사용하고 계시죠. tototatatu는 무슨 의미가 담긴 이름인가요?
사실 별 뜻이 없어서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좀 민망합니다.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만들 때 충동적으로 좋아하는 채소의 알파벳을 따서 지었어요. 어디서도 접한 적 없는 어감이라서 재밌더라고요. 요즘엔 본명으로 많이 활동하고 있어요.


꿈속의 이야기가 연상되는 초현실적 세계를 주로 그리시는 것 같아요.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에서 얻나요?
아이디어는 어디서든 낯선 것을 마주칠 때마다 얻는 것 같아요. 책을 읽다가 어떤 문장에 꽂히면 거기서 이미지를 연상해서 메모해놓기도 하고요. 노래를 듣거나 뮤직비디오를 보다가 연상되는 다른 생각에 빠지기도 해요. 억지로 생각을 위한 생각을 하는 것보다는 일상에서 취미 활동을 할 때 마주치는 단상들이 아이디어의 씨앗이 되는 것 같습니다. 초현실적 세계는 그리고 싶은 아이템들이 어울리지 않거나 엉뚱한 장소나 시간에 모일 때 나타나는 효과인 것 같아요. 확실히 평범한 일상을 그리기보다는 좀 이상한 장면을 그리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요.


얼핏 1990년대를 풍미했던 애니메이션 <달의 요정 세일러문>의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해요. 작가님의 그림 세계에 영향을 미친 콘텐츠는 어떤 것들인가요?
그럴 수 있어요. 제가 어릴 때 열심히 본 TV 애니메이션들이 제 취향과 미감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끼쳤을 테죠. 그런데 저는 일본 애니메이션도 좋아했지만,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미국 MTV의 <다리아(Daria)>였어요. 시니컬한 고등학생이 주인공인데 간결하고 스타일리시한 그림이나 내용이 제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또 지금은 아니지만 팀 버튼의 작품들도 10대 때는 굉장히 좋아한 기억이 납니다. 실제 배우가 연기하는 가상의 이야기보다는 그림이나 애니메이션 등으로 표현되는 스토리텔링이 흥미로웠어요.


작품에 여성이 자주 등장하는데, 전에 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딱히 남자 캐릭터를 그릴 이유를 못 찾은 거 같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지금도 생각에 변화가 없으신가요?
스토리 면에서는 제가 여성이다 보니 남자의 시점에서 뭔가를 그리는 건 상상이 되지 않아요. 그림의 소재로서 남성 인물을 그릴 수도 있지만 일로 요청받지 않는 한 그리고 싶은 적이 별로 없었어요. 싫어서라기보다 남성 인물 이외에 그리고 싶은 게 엄청 많으니까요. 표현하고 싶은 대상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 같아요.

<Universal Pizza Club>

유령도 작가님의 아트워크에 자주 등장하는데, 유령의 어떤 점에 끌리세요?
본 형태가 가려지는 점과 미스터리한 점, 그리고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요.



여성 아이돌 그룹과 케미스트리가 좋아요. 레드벨벳 앨범 커버와 ‘환생’ 뮤직비디오에 참여하셨고, <블립 매거진>을 통해 그룹 아이즈원을 재해석하셨어요. 아이돌 그룹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과 앨범에 대해 들려주세요.
좋아합니다. K팝도 제 감수성의 한 축을 구성한다고 말할 수 있어요. 10대부터 줄곧 K팝 등 대중음악을 들으며 자랐으니까요. 제가 콘셉트와 음악적인 면에서 가장 좋아한 그룹은 f(x)입니다. 앨범은 샤이니의 정규 3집 Chapter 1 를 좋아해요. 두 그룹은 음악이 듣는 재미가 있고 앨범 커버 또한 아주 감각적이에요.

※ 이번 기사는 <꿈의 세계를 그리다, 일하는 작가 2>에서 이어집니다.


양수복
이미지제공 권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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