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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51 인터뷰

미니홈피가 아닌 진짜 집을 위해서 - 넓은 집 셋, 둘, 하나

2021.05.29 |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자취 5년 차인 유림이와 저는 그동안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집세 보증금을 해결했어요.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에는 다음에 이사할 집의 보증금을 스스로 마련하기 위해서 둘 다 적금에 가입했죠. 가상 공간인 미니홈피를 열심히 꾸미던 초등학생들이 언제 이렇게 자란 걸까요?

우리는 이제 현실의 공간, 나의 집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용돈은 도토리 충전이 아니라 집 보증금을 채우는 데 쓰고, 울고 웃는 표정을 짓던 미니미는 집 때문에 울고 웃는 우리 모습과 겹쳐져요. 스무 살에 홀로 상경한 유림이는 그동안 많은 자취방을 거쳐 지금의 집으로 왔어요. 현재는 동생이랑 둘이 살고 있는데, 둘이 살기엔 집이 조금 크더라고요. 유림이는 왜 방 세 개짜리 집을 구한 걸까요? 오늘은 유림이의 넓은 집으로 갑니다.

<셋의 추억이 담긴 집>

자기소개 하는 게 어색하다고?
안녕하세요. 쇼핑몰에서 근무하는 스물다섯 살 송유림입니다. 인터뷰가 처음이라 자기소개를 어떻게 할지 한참 고민했었어. 대학을 졸업하니까 학교, 학과, 학번을 더 이상 말하지 않는 게 신기하네.


외부 활동이 잦은 너와 집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는 걸 고민했었어.
바깥 활동을 열심히 하는 만큼 집에서도 바지런하게 지내.(웃음) 대학생 때는 집순이가 아니었지만 일을시작한 이후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 같아. 일찍 퇴근하는 편이라 평일 저녁은 직접 요리해서 먹는데, 부엌이 예전 집보다 넓어서 기구와 재료를 갖추고 요리하는 게 참 재밌더라고. 방도 넓으니까 동생이랑 같이 춤을 추거나 요가도 하면서 알차게 지내고 있지.

동생이랑 둘이 사는데 왜 이렇게 넓은 집을 구한거야?
엄마의 흔적이야. 처음 이 집을 구할 때 엄마가 딸들이랑 같이 살고 싶다고 하셔서 지난해 2월부터 10월까지 이 집에서 셋이 살았거든.


5년 만에 어머니랑 같이 살아보니 어땠어?
술자리가 있거나 늦게 귀가할 때 눈치가 보였지만, 집안일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 엄청 좋았어. 엄마랑 같이 사니까 밥을 제때 챙겨 먹을 수 있어서 특히 좋더라.


갑자기 셋이 같이 살게 된 것처럼, 갑자기 따로 살게 되었다고?
동생이랑 번갈아 집안일을 했었는데, 엄마가 있으니까 둘 다 살림에 무신경해지더라고. 그런 일상이 반복되니까 엄마 생각에 우리가 바보가 될 것 같았대. 당신은 언젠가 고향집으로 갈 건데, 우리가 다시는 독립을 못 할 것 같다고 생각하신 거야. 또, 가족이 6개월 정도 같이 사니까 슬슬 싸우기 시작하고 사이가 틀어지더라. 엄마랑 동생이 자주 그랬는데,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도 있으셨던 것 같아.


어머니의 흔적이 모여 지금 집의 모습이 되었구나. ‘제주에서 한 달 살기’ 하듯, 서울 여행을 하고 고향으로 내려가셨네.
두 딸이 대학생이 된 이후 한 번도 같이 생활한 적이 없어서 엄마가 우리랑 살아보고 싶으셨나봐. 셋이서 삼청동에 자주 갔었어. 엄마랑 같이 감성 사진을 찍으면서 행복한 추억을 많이 남길 수 있어서 좋았어.




※ 이번 기사는 <미니홈피가 아닌 진짜 집을 위해서 - 넓은 집 셋, 둘, 하나 2>로 이어집니다.


글. 손유희
좋아하는 것들을 기록하다가 기록 자체를 좋아하게 된 사람.
주로 글을 쓰고, 가끔 영상도 만드는 블로거이자 유튜버.

사진. 이규연
바쁜 일상 속 반짝이는 찰나를 담는 사진작가.
편안하고 차분한 사진을 좋아하고 시선이 오랫동안 머무르는 사진을 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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