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기니피그가 어떻게 자동차가 됐지? 모루카를 샅샅이 분석해서 그 비밀을 풀어보자.

© Tomoki Misato / PUI PUI MOLCAR DS Committee
다채로운 표정의 얼굴
햄스터나 기니피그의 앙증맞은 입처럼 모루카들이 “뿌이뿌이!” 소리를 내는 입 역시 귀엽다. 입을 오물거리면서 당근을 먹는 모습은 놓칠 수 없는 명장면. 슬플 땐 동그란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또 구급차 역할을 하는 ‘구급 모루카’의 눈은 사이렌 역할을 하는 터라 빨갛게 빛나는 등, 각 모루카의 특징에 따라 얼굴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여기에 머리핀이나 안대, 귀걸이 같은 액세서리로 개성을 더할 수 있다. 이 밖에 스피커를 달거나 헤드폰을 쓴 모루카도 있다.
바퀴가 된 발
모루카와 다른 기니피그의 인상을 가르는 결정적 차이는 바퀴다. 몸통 색상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바퀴는 총 네 개로, 모루카는 이 바퀴로 이동한다. 바퀴가 움직일 때마다 귀여운 소리가 난다. 자거나 휴식할 때는 다리를 뻗듯 가로로 눕는 것이 포인트.

© Tomoki Misato / PUI PUI MOLCAR DS Committee
몸통 부분
발 이외에도 보송한 몸통에는 모루카가 ‘차’라는 사실을 확인해주는 요소가 있다. 창문을 떠올리게 하는 네모 무늬와 백미러 같은 귀다. 놀라거나 무서워하는 등 모루카의 감정에 따라 귀가 몸통에 찰싹 달라붙거나 아래로 축 처지기도 한다. 창문 같은 네모 무늬는 보통 몸통의 색상과 대비를 이루는데, ‘타임 모루카’는 회색 몸통에 미색 창문이, ‘시로모’는 크림색 몸통에 연갈색 창문이 나 있다. 또 ‘테디’는 테디베어 인형처럼 곱슬곱슬한 털이 돋보이는 몸체를 갖고 있고, ‘우편 모루카’는 우체통이 연상되는 빨간색을 띠는 식이다. 곤란한 상황을 맞닥뜨리면 차체에 땀이 흐르기도 한다. 나아가 충격적인 일이 벌어지면 몸통의 색이 완전히 변하기도 하는데, 자세한 것은 <뿌이뿌이 모루카>를 정주행하며 확인할 수 있다.
보너스: 차 내부, 그리고 목소리
<뿌이뿌이 모루카>를 시청하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모루카의 내부다. 외관처럼 포근해 보이는 의자에 모루카의 주인이 앉아 핸들을 잡고 운전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러니까 모루카는 분명 자동차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 “뿌이뿌이!” 등의 대사는 실제 기니피그의 소리라는 점이다.
글. 황소연 | 이미지제공. ©Tomoki Misato JGH, Shin-ei Animation / MOLC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