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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15 인터뷰

동물권행동 카라 조현정 정책기획팀장 (2)

2024.01.26

이 글은 '동물권행동 카라 조현정 정책기획팀장 (1)'에서 이어집니다.

동물권행동 카라 조현정 정책기획팀장

업무와 일상은 어떻게 구분하고, 균형을 맞춰가는지 궁금합니다.
카라에 활동가의 상담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저도 몇 번 받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활동가 역시 노동력을 제공하고 임금을 받는 노동자이기도 하니까, 근무시간은 스스로 지키려고 노력하고 서로 지켜주려 해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하세요?
솔직히 주말에 고양이랑 누워 있을 때가 제일 좋아요.(웃음) 또 제가 수영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근데 일단 가면 참 좋은데, 가기까지가 많이 힘들더라고요. 올해는 다시 시도할까 싶어요.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해요. 스스로를 돌보려는 노력도 많이 기울여요. 제 마음과 몸이 건강해야 동물들한테도 좋으니까요.

마음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돌보시나요?
일하다 스스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느끼면, 카페에 가서 멍때리기도 해요. 의식적으로 자주 머리를 비우려 하고요. 자기 전에는 일하지 않아요. 차라리 아침에 맑은 정신으로 집중해서 일하는 걸 선호해요. <나는 SOLO>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웃기도 하고, 최근에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재미있게 봤어요. 현대인이라면 반드시 봐야 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강력히 추천합니다. 박보영 씨도 참 귀여워요.(웃음)

현정 님 개인에게도 영향을 준, 자랑하고 싶은 카라의 문화가 있을까요?
업무 메신저 내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해요. 하루 휴가 갔다가 돌아와보면 메시지 수백 개가 쌓여 있을 정도죠. 대화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올라오시면서 건물 벽에 붙은 대자보를 보셨겠지만 내부적으로 갈등이 좀 있어요.(2023년 12월, 카라에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카라분회가 설립되었다. 이후 노조는 노조 활동에 대한 사측의 부당 탄압 행위가 있었다는 점을 알리는 동시에 활동가 2인 징계 처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왔다.– 편집자 주) 저는 그게 오히려 건강한 상태라고 생각해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지적할 수 있어야 하죠. 다양한 사람이 모인 만큼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잖아요. 그건 논의의 영역이죠. 카라는 단기간에 규모가 커졌어요. 20여 명이 활동하다 파주에 더봄센터가 생기면서 50~60명이 함께하게 됐죠. 두 배로 덩치가 커지면서 내실을 기해야 할 때라고 봐요. 힘든 시기이지만 성장을 위해 거치는 과정으로 보고 싶어요.

활동가로 일하면서 이상과 현실의 차이로 힘든 부분은 없었나요?
활동하기 전에는 막연하던 것들이 직접 경험하면서 선명해졌어요. 개 식용 관련 경매장이나 도살장, 고양이 번식장이나 야생동물을 전시하는 곳은 상황이 아주 나쁘죠. 활동의 큰 목적과 현장의 격차가 심하니 그런 면에서 안타깝고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해요. 다만, 갑자기 세상이 뒤집히지는 않잖아요. 근데 저는 분명히 변화가 있다고 생각해요.

카라에서 집중하는 동물권 이외에 관심이 가는 사회문제가 있다면요?
동물이 환경과 연관이 큰 만큼 환경단체와도 연대해요.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해 함께 반대 의견을 냈고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구 환경에 제일 큰 해악을 끼치는 건 인간이라는 동물종이잖아요. 지금도 야생동물 서식지가 점점 파괴되고 있고, 인수공통감염병에도 노출되고 있어 환경에 계속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아요. 또 하나는 장애인권인데요.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애인이 전체 인구의 5% 정도 된대요. 근데 거리에 휠체어 이용자 등 장애인이 많이 눈에 띄지 않잖아요. 버스나 지하철로 이동하기 불편할 것 같고요.예전에 시청 앞을 지나가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기자회견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 안전망이나 복지가 부족하다 보니 집에서 부모들이 돌봄을 오롯이 감당하고, 그 어려움을 겪던 부모의 자녀 살해 후 자살 사건이 발생해 이에 대한 발언을 하는 중이었어요. 무심코 지나가다가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 기자회견에 동참했던 기억이 나요.

현정 님이 바라는 바람직한 한국 사회는 어떤 모습인가요?
동물이 물건이 아닌 생명체로 존중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게 최우선이에요. 내가 당장 조금 불편하더라도 동물이나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좋겠어요. 또 추상적이지만, 획일화된 기준을 세우는 대신 다양성을 인정하는, 토론이 활발한 사회가 되면 어떨까 싶습니다. 우리 모두 토론을 어려워하잖아요. 상대방의 얘기를 듣고 배우고, 수정하고 조율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올바른 토론 요령이 있을까요?
저희도 고민이 많은데, 진행과 정리를 맡은 모더레이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봐요.

2024년에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이번 국회 회기 내에 개 식용 종식 특별법이 통과되기를 바라요. 농장 동물이나 동물실험에 이용되는 동물이나 고통받는 동물의 수가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한편으로 카라도 건강한 조직으로 성장했으면 좋겠고요. 대화는 많이 했어요. 그렇지만 더 많이 해야겠죠. 개인적으로는 가족이 늘 화목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글. 황소연 | 사진. 김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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