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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26 커버스토리

오마이걸 유아의 걸 파워

2020.05.06 |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전진

유아가 춤을 추기 시작하면 눈을 떼기 어렵다. 여자 아이돌 사이에서도 춤으로 손꼽히는 유아의 오마이걸 내 포지션은 메인 댄서다. 복잡한 동작을 어려움 없이, 힘든 기색 없이 소화하며 상쾌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그는 그룹의 청순하고 몽환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중심이 되었다. 유아는 완벽을 꿈꾼다. 아직 마음에 쏙 드는 무대가 없었다며 손사래 치는, 야망 넘치는 그의 얼굴에서 순진무구한 소녀만을 읽어내는 건 아주 중요한 부분을 놓치는 일일지도 모른다.


오늘 레트로 콘셉트로 화보를 촬영했다. 소감이 어떤가.
레트로 콘셉트는 시도해봤지만 이런 무드에 맞는 필터로 촬영한 건 처음이다. 화보를 찍기 전에 공부하려고 사진들을 찾아 보는데, 그때 본 필터 느낌으로 촬영해볼 수 있어서 재밌고 즐거웠다.

4월 말 컴백을 앞두고 있다. 《빅이슈》 5월호가 발행될 때쯤이면 활동 중일 텐데, 컴백 무대의 콘셉트나 신곡에 대해 귀띔해줄 수 있나.
오마이걸의 기존 색깔과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오마이걸을 찾을 수 있는 콘셉트이다. ‘살짝 설렜어 나’라는 포인트 가사가 유행했으면 좋겠다. 이번 무대는 한마디로 걸스 파워가 콘셉트이다. 소녀들이 가질 수 있는 힘, 말하고 싶은 이야기와 감정을 노래한다. 곡의 비트가 이전보다 훨씬 강해 힘을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Mnet <퀸덤>에서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려는 욕심을 드러냈다. ‘Destiny’ 커버 무대는 다리 부상 때문에 못 서고 브리지만 맡아서 아쉬워하기도 했고. 이번 컴백 활동에 거는 기대가 크겠다.
어제 SNS에 해리 스타일스의 ‘Lights Up’ 퍼포먼스 비디오를 올렸다. 활동하지 않는 동안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준비한 거다. 컴백 전 스스로 활력을 불어넣고 본격적인 활동 전에 장전하는 느낌으로. 또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팬들이 집에만 있을 텐데 작으나마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다.

왜 ‘Lights Up’이라는 곡을 선정했나.
원 디렉션 때부터 해리 스타일스를 좋아했다. 루스하면서도 자신에게 심취한 듯한 분위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그 모습이 전혀 ‘오글거리지’ 않아서 그마저 재능이란 생각에 닮고 싶다. 특히 ‘Lights Up’은 가사도 좋다. 이전 자아에 정착하지 않고 변화하고 싶다는 이야기로 들려 마음에 든다. 좋아하는 노래라 잘 부를 자신도 있었고.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

또 커버해보고 싶은 곡이 있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 팬들을 비롯해 많은 분이 유아는 ‘살랑살랑한’ 춤을 잘 춘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 그런데 실제 나는 좀 다르다. 오마이걸의 콘셉트와 맞는 모습을 연구하면서 부드러운 무드를 만들어낸 거고, 댄서나 안무가를 꿈꾸던 이전에는 파워풀한 춤을 많이 췄었다. 많은 분들이 이 점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파워풀한 느낌의 두 번째 커버 곡도 곧 준비하려고 한다.

<퀸덤>에서 퍼포먼스 유닛 무대로 마이클 잭슨의 ‘Smooth Criminal’ 커버에 도전해 1위에 올랐다. 기억에 남는 코멘트가 있나.
(잠시 생각하다가) “걸 그룹이 얼굴을 가리고 춤을 춰? 진짜 패기 있다.”라는 코멘트가 기억난다. 참 좋았다. 생각지도 못한 반응이었다. 준비할 때 비주얼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보다 춤으로 인정받고 싶은 열정이 컸기 때문에 마이클 잭슨의 분위기를 따라잡겠다는 생각으로 얼굴을 가리게 됐다. 나도 미처 몰랐던 부분을 집어주셔서 감동했다.

<퀸덤>에서 프로그램 직전에 슬럼프가 왔는데 무대에 서면서 극복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어떤 종류의 슬럼프였나.
올해로 활동 6년 차다. 어릴 땐 당연히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패기가 넘쳤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모든 상황이 내가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고, 내가 준비돼 있지 않으면 많은 분이 나를 사랑해주지 않을 거란 걸 알게 됐다. 이게 슬럼프가 온 첫째 이유고, 둘째는 춤 때문이었다. 팀의 메인 댄서인데, 잘한다는 말을 많이 듣다 보니 부담스러웠다. ‘너는 메인 댄서니까 늘 잘해야 해.’ 라는 말을 듣는 것처럼 늘 잘 춰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그러면서 제일 좋아하던 춤이 어렵게 느껴지고 무서웠다. 그래서 4년 동안 오마이걸 활동 외에는 춤을 거의 추지 않았다. 커버 영상을 왜 안 올리는지 궁금해한 팬들에게 이런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하고 싶다.

친오빠가 안무가고 본인도 어릴 때 안무가를 꿈꿨을 정도로 춤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무대에서 춤추는 것과 연습실에서 안무를 만드는 건 어떻게 다른가.
일단 연습실에서 거울을 보고 춤출 땐 내 모습이 멋있어야 연습을 끝낸다. 동작을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해도 내가 멋있으면 집에 간다. 반대로 동작은 제대로 수행해도 멋이 없으면 연습을 끝내지 못한다. 무대에 서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아도취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대에선 내 앞에 팬들이 보이니까 그분들의 반응을 보면서 즐겁게 춤출 수 있다.

춤과 관련해 자랑할 만한 에피소드가 있나.
대학 실용무용과에 진학하려고 시험을 봤는데 200명 중 7위로 입학했다. 내 위에 여섯 명밖에 없다는 데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생각보다 잘하는구나 싶어서 스스로를 칭찬해줬다.

지난해 ‘BUNGEE’로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파방송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했다. 이번 컴백 성적에도 기대가 생길 것 같다.
오마이걸이 단단해졌다고 느끼는 게, 순위나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래서 <퀸덤>에서 1위도 많이 하고 최종 2위를 거머쥘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도 쭉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갈 길을 가고 싶다.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중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 어릴 땐 음악 순위에서 1위를 하고 싶다는 조바심이 있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 오마이걸 모두 어른이 되었다고 느낀다. 많은 걸 보고 느꼈을 때 나오는 바이브가 생긴 것 같아 우리 멤버들이 자랑스럽다.

가장 성숙하다고 생각하는 멤버는.
다 성숙한데 느낌이 다른 것 같다. 성숙하려고 노력하는 건 미미고, 성숙해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건 승희다.

유아는 어떤가. 본인이 성숙해졌다고 느끼나.
전보다 많이 의연해졌다. 예전엔 예민했고, 마음도 조급했는데 지금은 비교적 의연하게 대처하고 ‘나는 나니까 내 모습 그대로 있어도 충분해.’ 하는 자세가 생겼다. 그런 나를 멀리서 바라보면서 ‘유아가 많이 컸구나~’ 한다.(웃음) 또 멤버들이 뽑은 제일 많이 바뀐 멤버가 나더라. 소속사 이사님한테 멤버들이 “유아가있어서 팀 분위기가 밝아진 것 같아서 고맙다.”라고 했다고 들었다. 어릴 땐 철없고 단순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팬들의 관심과 사랑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어서 보답하려고 하고 있다. 멤버들에게도 그렇다. 우리 멤버들을 무척 좋아한다. 콘셉트가 아니라 리얼이다. 우리 애들이 제일 예쁘고 잘한다고 생각하고 많이 아낀다.

책도 많이 읽는다던데, 책이나 일상과 관련해 글을 남기는 걸 좋아하나.
전에 일기를 자주 썼는데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됐다. 마지막에 항상 ‘아쉽다.’로 끝난다는 거다. 감정 표현을 하다 보면 나 자신을 밀어붙이는 구석이 있고 감정에 깊이 빠질 때가 있다. 지금은 이 점에 주의하려고 안 쓰고 있다.

완벽주의자의 면모가 보인다.
맞다. 그래서 무대에서 아주 잘하고 싶다. 그만큼 피곤하고.(웃음) 그럼에도 완벽주의에 사로잡히지 않으려 하고 조금씩 의연해지는 나를 보면서 성숙했다고 느낀다.

잘했다고 자평할 수 있는 무대를 꼽는다면.
아직 없다. 늘 아쉬움이 남는다. ‘이때 이런 감정으로 춤을 췄다면 좋았을 텐데.’ ‘이런 표현을 했으면 보는 분들이 이런 점을 느꼈을 텐데.’ 하는 생각을 늘 하는 편이다. 그나마 괜찮았다고 꼽을 수 있는 무대는 <퀸덤> 때 보여준 댄스 퍼포먼스 무대였다. 친오빠도 ‘시아, 너 왁킹 진짜 잘하더라.’ 하고 칭찬해줬다. 오빠가 춤을 아주 잘 추는데 그런 사람이 인정해줘서 좋았다. 내가 봐도 나쁘지 않았다.(웃음)

요즘 밖에 나가기 쉽지 않아서 숙소에서 멤버들이랑 같이 있는 시간이 많겠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나.
나는 요리를 하는데 멤버들에게 먹이지는 않는다. (왜 안 먹이나) 좋아하지 않을까 봐…. 미미는 맛있다고 해주지만….(웃음) 드라마도 보고 <강식당>도 같이 보고 이야기하고 그런다. 멤버들이랑 이야기가 참 잘 통한다.

주로 어떤 요리를 만드나.
한식을 주로 만든다. 예전엔 내가 요리 못하는 멤버로 유명했는데 지금은 채썰기는 물론 된장찌개, 김치찌개는 기본이고 된장국수, 순두부찌개, 파전도 한다. 육수까지 직접 낸다. 코로나19 사태로 굉장히 어려운 시기다. 마음이 너무 시리고 아프다. 관련 뉴스를 보면서 울기도 한다. 예를 들어, 요식업을 하는 분들은 확진자가 다녀가면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가 되지 않나. 자영업자들이 많이 힘들겠다고 생각하고 그분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감정이입을 해서 생각하게 된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기운을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집에서 하기 좋은 활동을 추천한다면 어떤 게 있을까.
요즘 특히 홈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느낀다. 매트만 하나 깔아놓으면 소음도 없고 무슨 동작이든 할 수 있다. 집에만 있으면 사람이 퍼지게 된다. 마음을 다잡고 운동하고, 땀을 흘리면서 신체 리듬에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나도 매일 한다.

오늘 《빅이슈》와 함께한 소감을 한마디 부탁한다.
첫 매거진 표지 모델을 《빅이슈》와 하게 됐다. 연예 활동의 큰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화보에 열정이 많고 사회에 봉사하는 데도 관심이 많은데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 좋은 기회를 주신 《빅이슈》에 감사하다. 마음속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재능기부라기엔 부끄럽지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


양수복
사진 이승재
스타일리스트 김정영
헤어 서윤(멥시)
메이크업 신애(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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