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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28 커버스토리

연기하는 김은영, a.k.a. 치타

2020.06.09 | <초미의 관심사> 김은영 인터뷰

래퍼 치타가 아니라 배우 김은영으로 하는 인터뷰가 낯설진 않나.
아직은 잘 모르겠다. 가수 치타로 하는 활동이랑 비슷하게 느껴진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을 땐 새롭고 신기했다. 영화제는 축제처럼 진행되는데 파티에 참석하면 ‘우아, 배우다!’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5년 전 인터뷰를 보면 래퍼가 안 됐으면 연기를 했을 것 같다고 말했더라. 그때 말한 게 이뤄진 셈이다.
그런 인터뷰를 했었나. 나댔네. (웃음) 실제로 해보니까 분명히 힘든 부분이 있지만 재밌다. 새롭고.

첫 영화에 주연이다. 어떻게 준비했나.
일단 대본을 많이 봤다. 순덕은 엄마가 무슨 행동을 하면 표정으로 하는 리액션이 많다. 엄마가 ‘왜 저래’ 싶은 행동을 할 때 이 아이가 오버액션을 하진 않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오랫동안 엄마를 봐와서 엄마가 저럴 거란 걸 알고 있으니까. 그래서 ‘아, 또 저래.’ 하는 거다. 시종일관 그런 느낌으로 연기했다.

극 중 이름이 ‘순덕’이고, 언더그라운드 가수 ‘블루’로 활동하는 사람이다. 래퍼 치타와 닮은 부분이 있다.
근데 실제로 순덕이가 나와 닮은 점이 많다고 느끼면서 연기했다. 와, 되게 닮았구나, 비슷하구나 싶은 접점들이 있어서. 그냥 은영이가 엄마한테 하던 대로 한 부분도 있다. 조민수 선배님이나 감독님이나 있는 그대로 하라고 하셔서 최대한 나답게 있으려고 했다.

연인이 감독인 영화에 출연하면서 부담도 있었을 것 같다.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크랭크인 전에 감독님이 “내가 감독으로만 너를 대할 건데 그래도 괜찮겠느냐?”고 먼저 얘기해줬다. 나는 너를 배우로만 대할 건데 기분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나 역시 절대 연인으로 대하지 말라고 했다. 그게 오히려 불편하니까. “배우로, 같이 협업하는 사람으로 대하면 좋겠다. 그냥 나를 막 썼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남연우 감독은 본인이 배우이기도 하다. 연기에 어떤 도움을 줬나.
그냥 시나리오를 많이 보라고 하더라. “뭐 안 해도 돼. 해보면 알 거야.” 그러더라. 야박하다고도 생각했는데 뭘 하려고 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했다.

방송에서 부모님에 대해 자주 얘기했다. 치타와 부모님의 관계는 <초미의 관심사> 엄마와 순덕의 관계와 많이 다른 것 같은데.
실제 나랑 엄마와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웃음) 항상 화목하고 가족끼리 예쁜 말만 하는 가족은 많지 않잖나. 나와 엄마도 대화를 많이 하거나 다정한 사이가 아니다. 지금보다 어릴 때에는 더 툭툭 내뱉듯 말했던 것 같다. 별생각 없이 하는 말이 엄마에게 상처가 되기도 했을 거다. 그런데 세상의 많은 모녀 관계가 그런 것 같다.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한 게 5년 전이다. Mnet의 새 예능 프로그램 <굿걸>에 출연하는데, 이 역시 여자 래퍼들이 출연하는 경쟁 프로그램이다.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재밌을 것 같아서 한다고 했다. 따지고 보면 경쟁 프로그램을 아주 많이 했다.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 멘토로 나온 <고등래퍼>나 <프로듀스 101>까지. ‘아, 싸워야 할 팔자인가’ 싶을 정도로 많이 나갔다. 경쟁 프로그램이 소모적이고 준비하기 힘든 것도 맞다. 그런데 하면서 이 업계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게 되는 이점도 많다. 그게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 래퍼 10명이 모여서 같이 하면 얼마나 재밌겠나.(웃음)

올레TV <쎈마이웨이>에 오는 사연을 보면 다들 치타를 ‘언니’로 받아들이더라. 단순히 나이 많은 언니가 아니라 조언을 받고 싶은 ‘인생 선배’로 보는 느낌이 강하다.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끼친다는 사실이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좋은 말을 아무리 많이 해줘도 어차피 선택은 자기가 하는 거니까. 내가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싶다. 난 어릴 때 언니, 오빠 들이 하는 말 안 들었는데.(웃음) 그냥 살면서 ‘이렇게 하면 더 좋아.’ 하고 말하는 정도지 아무리 잘 얘기한들 결국 듣는 사람이 선택하는 거니까 그건 본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인스타그램 DM으로 고민 상담도 많이 온다. 메일로도 많이 오고. 뭐가 됐든 소통하고 싶어서 메일 주소를 오픈해놨는데, 거기로 비트를 보내는 분들도 있다. 실제로 그거 받아서 같이 작업한 사례도 있다.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 하는 어린 후배들도 많다. 특히 <쎈마이웨이>는 여성들의 고민 상담이 많다. 나처럼 되면 괜찮지 않을까.(웃음) 편할 것 같다. 할 말은 하고 사니까.
<쎈마이웨이>를 시작할 때 누군가가 나서서 이런 이야기를 하기에 적절한 시기라는 생각을 했다. 여자들이 솔직하게 얘기하는 걸 이상하고 불편하게 보는 시선이 있는데 그런 걸 깨고 싶었다. 그래서 바로 하겠다고 했다. 내가 특출한 사람이라서 그런 얘길 해줄 수 있는 게 아니라 일단 방송에 사연을 보내는 것 자체가 용기 있는 건데, 나는 그걸 내뱉는 역할을 할 뿐이다. 내가 남들보다 대단히 아는 게 많거나 어떤 특별한 활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싶고. 이렇게 얘기하는 게 뭐 어때서 싶은 거다. ‘어린 사람들이 투표를 더 해야지. 여자가 이런 말 하면 왜 안 돼? 저런 이야기를 여자 연예인이 한다고?’ 이런 것도 다 프레임이다.

여섯 마리의 고양이와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구름, 부리, 타냥, 타랑, 훈이, 나나? 집에 고양이 네 마리, 강아지 두 마리 치타 한 마리가 산다. 원래 고양이만 있다가 강아지들도 생기고 나서 집이 다채로워졌다. 고양이랑 개랑 많이 다르다. 고양이들한테 나 혼자서 “오오, 그랬어?” 하면서 말한다. 뭐가 그랬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나긋하게 말하게 된다. 개한테는 “하지 마. 그러면 안 돼.” 이러고.(웃음) 조용하면 사고 치는 거라. “또 뭐 먹어!” 그러고 돌아보면 막 돌 씹어 먹고 있고. “이거 어디서 나서 먹는 거야. 플라스틱 먹지 마!” 막 이러고.(웃음)

최근에는 보컬 곡을 주로 발표했다. 랩으로 준비하는 앨범은 없나.
우리 영화 OST에도 랩을 하나 수록했다. 이제 새로운 회사와 일하니까 여기서도 새로운 앨범을 작업할 계획이다. 여름쯤으로 보고 있는데, 시기를 미리 말하면 꼭 뒤로 밀리더라. 그럼 거짓말쟁이가 되니까 정확한 건 말하기 어렵다.

※인터뷰 전문은 매거진 '빅이슈' 228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김송희
사진 김영배
비주얼 디렉터 박지현
스타일리스트 박선용, 이지현
헤어 조은혜
메이크업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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