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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36 에세이

어떤 이의 눈물

2020.10.30 | PHOTO ESSAY

지난 8월 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고 많은 사람들이 집에 머물며 시간을 보내야 했다. 나 또한 그랬다. 그렇게 약 한 달이 흘러갔고 누구보다 그 시간이 길게 느껴질 분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집을 나섰다. 내가 방문한 곳은 자취생들이 많이 모여 사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이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밥을 두 번 이상 먹기는 어렵기 때문에 동네를 돌며 어떤 가게에서 밥을 먹으며 말을 걸어볼지 고민했다.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식당이 비어 있었다. 고민 끝에 처음 눈에 띈 밥집인 ‘전주식당’으로 결정했다. 고등어구이를 시킨 후 식사를 하며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는 이 동네에서 오랫동안 옷 가게를 하다가 밥집을 차렸고, 여기가 학생들이 집밥을 먹고 싶을 때 오는 곳이라고 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후에도 영업을 계속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후에는 처음으로 약 열흘간 쉬었다고 말했다. 요즘 하루 일과는 아침, 저녁으로 가게를 청소하고 텔레비전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고 이야기했다.

전에는 하루 매출이 40만 원에서 60만 원 사이를 맴돌았는데 지금은 6만 원도 채 안 될 때가 많다고 했다. 게다가 월세는 변함이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코로나에 걸리면 완치 후에도 몸이 상하기 때문에 늘 조심해야 해.”라고 하시며 다른 사람 걱정을 하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이야기를 마친 후에 계산을 하고 식당을 나서는데 “열심히 하다 보면 다 잘될 거”라며 오히려 손님인 나를 격려하신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되었다는 뉴스를 들었다. 많은 사람들의 상황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란다.


글·사진 홍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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