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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43 인터뷰

따뜻한 집 1

2021.02.05 | 나무의 기운

새해의 마음가짐
1월이면 사람들은 새 달력을 보며 새로운 계획들을 마음껏 세웠었죠. 올해는 동쪽으로 가서 그해 처음으로 솟는 해를 보거나 새로운 마음으로 헬스장에 등록하는 사람들이 드문 새해입니다. 시작의 순간 사람은 초조감과 기대, 불안감과 설렘을 동시에 느끼지만 익숙해지면 초심을 잃기도 하죠. 정민이는 삶의 순간마다 시작과 실패를 반복하며 식물을 돌보듯 스스로를 잘 살피고 싶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이니 따뜻한 집은 필수일 테죠. 따뜻한 기운이 가득한 정민이의 집으로 갑니다.

나무민하우스

방에 꽤 커다란 식물이 있네!
내게 집은 휴식하는 공간인데, 딱 하나 신경 쓰는 일이 있다면 식물에 물 주기야. 식물은 사람이 관심을 주지 않으면 죽거든. 집집마다 맞는 식물이 따로 있다는데, 알로카시아(무늬토란)는 우리 집에 잘 맞는 것 같아. 이렇게까지 크게 자랄 줄 몰랐던 터라 조금 당황스럽지만 생명력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

집에 해가 잘 드나 봐.
이전에 살던 집에 해가 잘 들지 않아서 꼭 밝은 집으로 이사하고 싶었어. 어두운 데서 생활하니까 사람이 게을러지더라고. 그래서 이 집으로 이사한 직후에는 아침 햇살에 눈을 뜰 때가 행복한 순간이었는데, 이제는 그 행복감에 익숙해져서 이불을 머리 위까지 덮고 자기도 해.(웃음)

식물을 키우게 된 계기가 있어?
엄마가 내 사주를 보러 가셨는데, 내가 나무의 기운이 없고 1월생이라 음기로 가득한 데다가 이름의 뜻도 너무 차가워서 따뜻한 기운이 필요하다고 했대. 그런데 이 집이 삼면이 뚫려 있는 데다가 구옥이라서 겨울에 수도관이 얼 만큼 추워. 그래서 우드 소재 소품으로 실내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었고, 어울리는 플랜테리어를 알아봤지.

독립하면서 힘들진 않았어?
생활이 불규칙한 사람과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외할머니와 통화하다가 아무것도 아닌 말에 갑자기 울컥한 적이 있어. 그리고 이전에 살던 집에서 누가 도어록을 눌러서 무서웠던 적도 있었지. 지난 5년간 자취를 하면서 사람이 많이 힘들면 뭔가 예기치 못한 사소한 일에도 눈물이 난다는 걸 깨달았어.
생각해보니까 1년 전쯤 이 집에 온 뒤 주거 걱정 없는 삶에 익숙해져서 이전에 힘들었던 감정들을 잊고 지낸 것 같아. 공기처럼 없어서는 안 되는 집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온 것 같아서 반성하게 되네.

그럼 오늘부터 집에 이름을 붙여서 더 사랑해보는 건 어때?
나무민하우스. 집에 있으면 나무 덕분에 차가운 내가
따뜻한 사람이 되는 것 같거든.


손유희
좋아하는 것들을 기록하다가 기록 자체를 좋아하게 된 사람. 주로 글을 쓰고 가끔 영상도 만드는 블로거이자 유튜버.

사진 이규연
바쁜 일상 속 반짝이는 찰나를 담는 사진작가. 편안하고 차분한 사진을 좋아하고, 시선이 오래 머무르는 사진을 찍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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