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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49 스페셜

스마트폰을 퍼스널 트레이너로 만들자

2021.04.28 | 의지박약이라 자책 말고 환경 만들기

©unsplash

정신없이 일하고 집에 돌아온 어느 날, 자기 전에 하루를 돌아보니 온종일 커피 다섯 잔에 물은 0잔, 점심은 대충 때우고 간단한 스트레칭조차 하지 않은 날이었다. 그제야 며칠 전 목과 어깨가 아파서 간 비싼 도수 치료 센터에서 “틈틈이 스트레칭 하셔요. 안 그러면 치료가 소용없어요.”라는 말을 들은 게 생각났다. 요즘 피부가 건조하다고 하니 “커피는 이뇨 작용이 있어서 커피를 마시면 물을 그 두 배로 마셔야 한다.”는 주변의 조언도 생각의 꼬리를 이었다. 햇볕을 잘 못 보는 직장인들은 비타민 D 정도는 따로 약으로 복용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도. 내일은 잘하리라 의지를 다지며 잠이 들었지만, 다음 날 밤에도 똑같은 후회를 했다. 오늘도 커피 다섯 잔에 물 0잔. 내가 의지박약인 걸까.

이런 자책을 안 해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매일 물 2L 마시기, 매일 영양제 복용하기, 매일 아이 안아주기 등 누구나 마음에 품은 작지만 중요한 루틴이 있다. 그렇지만 직장인, 육아하는 엄마 아빠, 그리고 삶에 몰입하는 모든 사람이 일상에서 이 사소하지만 중요한 일을 때맞춰 잊지 않고 꾸준히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소해서 다른 일에 치여 잊어버리기 일쑤이니 누가 옆에서 “지금 이거 할 시간이야, 지금 이거 해야 해.”라고 잔소리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루 스트레칭을 하지 않는다고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기진 않겠지만, 이게 쌓이면 1~2년 뒤에는 거북목에 어깨가 굽은 직장인이 될 확률이 아주 높다. 이쯤 되니 루틴을 잘 지킬 수 있게 도와주는 잔소리꾼 같은 도구를 찾기 시작했다.

이즈음 필자가 쓰는 아이폰에 스크린 타임을 측정하는 기능이 업데이트되어 써봤더니 하루에 스마트폰을 쓰는 시간이 무려 10시간 남짓이었다. 하루 중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붙잡고 있는 스마트폰의 앱을, 운동을 일대일로 도와주는 퍼스널 트레이너처럼 내 루틴을 챙겨주는 도구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스마트폰 없이 외출하는 날은 거의 없으니까 매일 붙어 있는 셈이고, 내 동선과 생활 리듬을 알고 있으니 그 시간에 맞춰 ‘알람 잔소리’를 세팅하면 된다. 오전 9시에 출근하니까 넉넉하게 평일 오전 9시 30분쯤 영양제 알람을 설정하고, 주말에는 아침을 늦게 먹으니 오전 11시에 영양제 알람을 설정 해서 내 삶에 딱 맞출 수 있다. 마침 선물 받은 애플워치도 있으니 더 적극적인 퍼스널 트레이너를 내 삶에 영입한 셈이다. 아래에 필자가 스마트폰에 만들어놓은 루틴 생태계이자 추천하는 앱을 모았다. 각자의 삶의 리듬에 맞는 루틴 퍼스널 트레이너 앱을 찾길 바란다.

루틴 앱 특징

상황별 추천 앱

1. 스트리크스(Streaks)
스트리크스는 한 화면에서 여섯 개의 루틴만 관리할 수 있어 루틴을 늘리지 않고 집중하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루틴을 완료하면 주는 별을 모으는 재미에 더 꾸준히 해나갈 수 있다. 애플워치를 쓴다면 여섯 개의 루틴 원이 떠서 루틴을 기억하기도, 실행 상태를 점검하기에도 용이하다. 다만 루틴을 주말 등 하루라도 쉬면 별이 사라지는 점과 루틴을 실행하지 못한 날의 메모를 적을 수 없어 루틴 실행의 장애물을 모아서 보기 어렵다.

2. 해빗마인더(HabitMinder)
해빗마인더는 프리미엄 기능에서 무제한 루틴 등록이 가능해 하루의 루틴을 잘게 세분화해서 등록하고 앱에서 실행 상태를 점검하며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가장 알맞다. 필자는 최대 60여 가지 루틴까지 등록해보았는데 특히 한 달에 1~2회 실행하는 월간 루틴의 경우 잊고 있을 때쯤 알람이 울려 실행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 이번 기사는 <스마트폰을 퍼스널 트레이너로 만들자 2>로 이어집니다.


·사진제공 장아라
커머스 스타트업에 속해 있고, 변화가 주는 역동성과 루틴이 주는 안정감 모두 좋아합니다.
brunch.co.kr/@ar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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