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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52 에세이

본토식 프랑스어를 한다는 것

2021.06.06 | 모니카 인 파리

[© 문재연]

1.
지난번에 내려진 봉쇄령이 더 엄격해졌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휴교령이었다. 프랑스에서 새로운 코로나19 관련 정부 지침이 생기면 총리 장 카스텍스나 보건부장관 올리비에 베랑이 공지를 하는데, 가끔 중대한 변화가 있을 때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공지를 맡는다. 지난번에는 카스텍스가 공지를 한 반면, 이번에는 마크롱이 발표한다고 해 며칠 전부터 모두가 잔뜩 긴장했다. 하지만 이번 휴교령은 대학을 제외한 유치원,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다고 하니 교환 학생으로서 나의 개인적 삶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휴교령이 대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교육기관을 중점 대상으로 한 발표이다 보니 대학 또한 교육기관의 일부로서 긴장하는 듯하다. 이번 주 내내 학생들과 교수들 사이에서 학교가 아예 닫히는 것에 대비하여 앞으로 한 달여간 어떻게 수업과 실습을 진행해야 할지, 재료와 공구를 어떻게 구비해야 할지 말이 많았다. 대학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재학 중인 예술 대학의 경우 실습 수업이라고 부르기 무색할 정도로 학생 각자 본인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하고자 하는 방식에 따라 학교 안에 있는 철재/목재/플라스틱/스크린 프린팅 스튜디오 등을 방문하면서 테크니션과 상의하고 교수에게 컨펌을 받으면서 수업을 진행한다. 즉, 학교가 문을 닫으면 학업이 마비가 돼버리는 것이다. 다행히 지난가을 2차 봉쇄령 때는 우리 학교가 ‘기술교육 학교(école technique)’로 인정되어 약 일주일 정도 닫혔다가 다시 열렸다고 한다. 물론 이전처럼 사전 예약 없이 아무 때나 스튜디오를 방문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는 사라졌다는 것이 친구들의 증언이다.

[© 문재연 : “파리를 떠나고 싶습니까?”라고 써진 광고판]

[© 문재연 : 파리를 떠지하철 역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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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곧 봉쇄령이 풀린다고 한다. 아직도 확진자가 1~2만명 대를 웃도는 수준이라서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5월 중순부터 예약을 하면 박물관 방문이 가능하고, 영화관도 갈 수 있고 테라스가 있는 레스토랑, 바, 카페 등을 갈 수 있다고 하니 솔직히 될 대로 되라 싶다.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적어도 두 달 정도는 파리를 즐기다갈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두 달을 위하여 앞으로 한 달간은 돈을 좀 아끼면서 살아야 될 것 같다. 여기서 백신을 맞고 돌아갈 수 있을까? 프랑스는 외국인 대상으로도 PCR 테스트가 무료이기 때문에, 임시사회보장번호(한국의 외국인/주민번호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밖에 없는 교환학생 신분으로도 도전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글|사진. 문재연
디지털 문학 플랫폼 ‘던전’에서 영화
에세이 시리즈 ‘싸우자, 취향아’를
연재하고 있다. 커서 뭐가 될지 모르겠다.
브런치 @puppysizedeleph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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