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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55 인터뷰

영화<액션히어로> 배우 이주영 인터뷰(1)

2021.07.28

입시 점수를 조작하라는 교수의 지시에 군말 없이 키보드를 탁탁 두들겨 누군가를 합격선에 올리는 조교. 액션 배우를 꿈꿨지만 어쩌다 보니 학교생활만 10년째인 <액션히어로>의 ‘선아’는 이주영이 이전에 연기한 캐릭터와 확연히 다르다. 이주영은 드라마 <라이브>에서 엉뚱하고 정의로운 시보 순경 ‘송혜리’로 분해 사랑받았고, 곧이어 큰 키에 반항기 있어 보이는 페이스를 무기로 영화 <독전>의 농아 남매 중 동생을 연기하며 영화판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이주영에게 <액션히어로>는 액션 연기와 을 중의 을이라는 학교 조교를 연기하는 두 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도전이지만, 그는 자신이 도화지 같은 배우라고 말한다. 탈락과 좌절을 맛본 과거가 있었기에 어떤 도전도 기쁘게 맞이할 수 있는 지금의 이주영은 가능성을 넘어 미래로 간다.

<액션히어로>의 개봉을 앞두고 있어요. 영화를 선보이는 소감이 어떤가요?
배우와 스태프들끼리 아주 재밌게 봤어요. 깔깔 웃으면서 봤는데, 과연 이게 관객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갈지 설레고 걱정도 되고 그래요. 소규모 관객 시사에서 <족구왕>에 버금가는 영화라는 평이 있었고. B급 영화에 실망한 적이 많아서 기대를 안 했는데 기대 이상이라는 평도 있어서 더 기대가 돼요.

최근에는 김종관 감독의 <아무도 없는 곳>, 이종필 감독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경미 감독의 <보건교사 안은영>에 출연했죠. 오랜만에 독립영화의 주연을 맡았는데, 어떤 계기로 출연을 결정했어요?
그동안 해보지 않은 실험적인 캐릭터를 하고 싶은 갈망이 항상 있었는데, 선아도 그중 하나인 것 같아요. 선아는 현실에 찌들어 있고 계속 갑질을 당해 주눅 들어 있는 캐릭터에요. 저한테 센 이미지가 있어서 피해를 주면 줬지, 피해를 당하는 역할로는 잘 떠올리지 못하시는데요. 시나리오를 보며 너무 재미있었고, 선아를 재밌게 연기할 수 있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보건교사 안은영>에 이석형 배우도 출연했는데 이번에 같이 작품을 하게 됐네요.
저랑 이석형 배우는 오랜 인연이 있어요. 데뷔 전에 같은 연기 학원을 다녔거든요. 연기를 전공하지 않고 학원에서만 1년 동안 연기를 배웠는데, 거기서 석형 배우한테 영상 편집을 배웠어요.(웃음)

<액션히어로> 스틸

어쩌다 연기 학원에서 영상 편집을 배웠어요?
필모그래피가 하나도 없으니까 어필할 수 있게 영상으로 프로필을 만들고 싶었는데, 석형 배우가 영상 편집을 할 줄 알거든요. 그때 친해졌어요. 그러다 이번에 이 작품을 모니터링 좀 해달라고 해서 봤는데 아주 재밌는 거예요. 제 취향에 딱이었어요. 여러 장르를 다 좋아하는데 그중 하나가 B급 영화거든요. 장준환 감독님의 <지구를 지켜라!>도 무척 좋아하고요. <액션히어로>에서 그런 냄새가 나서 탐났어요. 석형이한테 여자 역할이 비어 있는 게 있는지 물어봐달라고 해서 따냈죠. 진짜인지는 모르겠는데(웃음) 나중에 들어보니까 감독님의 후보 리스트에도 제가 있었대요.

친한 친구와 연기하는 건 어떤 경험이었어요?
감회가 새로웠어요. 같이 연기를 시작한 동료와 함께 영화를 만드는 거요. 연기 학원에 다니던 당시에 우리는 출연 작품이 하나도 없었고 미래가 불투명했거든요. 연기를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고 보이지 않는 터널을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는데, 그때 만난 친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출연한다는 사실이 감동적이었어요. 계속 꾸준히 열심히 하면 되는구나 싶었죠. 또 희한하게 <보건교사 안은영>에도 저희가 같이 캐스팅된 걸 알고 우리가 비슷한 느낌인가, 이미지가 겹치나 싶었어요.(웃음)

배우를 지망하던 때에 대해 얘기해주셨는데. 선아도 액션 배우를 꿈꾸지만 현실에 치여 다가가지 못하는 인물이잖아요. 많이 공감했겠어요.
그렇죠. 선아의 입장이 다 이해돼요. 제가 배우를 하기 전에 모델 일을 했는데 그때 정말 선아랑 비슷했어요. 제가 노력을 안 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미지지만(웃음) 엄청 노력파거든요. 제가 100만큼 노력해도 하나나 둘만 이룬다고 느낄 만큼 모든 게 잘 안 풀렸어요. 그러다 보니까 주눅이 많이 들고 결국 포기할 생각도 했거든요. 내가 모델로서 별로인가 하는 생각도 했어요. 이미지가 맞지 않아서 캐스팅이 안 된다기보다 저라는 사람을 부정당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이진호 감독님은 선아가 이 시대 젊은이를 대표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하셨는데, 그 말이 맞아요. 저의 20대 시절과 많이 닮은 캐릭터예요.

이충현 감독의 단편영화 <몸 값>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하셨죠. 첫 영화부터 주목을 많이 받아서 그런 시기가 있었는지 몰랐어요.
연기는 20대 후반에 시작했는데 시작하자마자 잘 풀린 케이스라서 기적 같아요. 시작할 때만 해도 ‘마흔에 잘될 거야.’ 하고 생각했거든요. <몸 값>에 출현할 때 스물아홉 살이었는데 나이가 많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런 와중에 감독님이 저를 선택하신 건데, 이충현 감독님뿐 아니라 저랑 작품을 하는 감독님들이 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분들이신 거 같아요. 그러니까 제 나이를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셨겠죠?

이번 기사는 영화<액션히어로> 배우 이주영 인터뷰(2)에서 이어집니다.


글/양수복
사진/박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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