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지음, 문학동네 펴냄
한강 작가의 5년 만의 신작 소설은 제주 4.3사건과 얽힌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가인 경하는 제주에서 목공 일을 하는 친구인 선과 어느 날의 꿈에 대한 작업을 하기로 했지만 성사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인선은 통나무 작업을 하던 중 사고로 두 손가락이 잘려 봉합 수술을 받게 되고, 경하는 인선의 부탁으로 제주 집에 남겨진 새를 구하러 가게 된다. 제주의 중산간 지대에 위치한 인선의 집에서 경하는 4.3사건 그리고 인선의 가족사와 마주하게 된다. 경하는 인선이 되고, 또 한번 무게중심이 옮겨져 인선의 어머니 정심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작별할 수 없는 간절한 사랑을 경험한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이것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빈다.”고 한 작가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
<가가묘묘>
박민지·박지현·조성학 지음, 공간서가 펴냄
반려묘 가구 154만 시대,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삶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건축사무소 비유에스건축은 반려묘와 함께 사는 공간과 그들의 생활, 반려묘와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책으로 엮었다. 소개된 사례는 일곱 가구다. 기존의 원룸, 투룸, 소형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세 가구와 건축 사무소에 설계를 의뢰한 네 가구의 사례를 담았다. 특히, 후자의 경우에는 반려묘의 안전을 위해 마당에 담장을 설치하고 바깥이 내다보이는 투시형 문을 만들거나, 날리는 털이 옷에 닿지 않도록 드레스룸에 문을 설치하는 등 가족으로서 반려묘와 함께 사는 삶을 고민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엿보여 즐겁다. 당장 집을 지을 계획이 없더라도 반려동물을 위 해 어떤 공간 설계가 가능할지 상상해볼 수 있다.
글 양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