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상단으로이동
신간 · 과월호 홈 / 매거진 / 신간 · 과월호
링크복사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글자확대
글자축소

No.262 컬쳐

빼빼로로 만드는 새로운 디저트

2021.11.07 | 빼빼로 먹고 먹고 또 먹고

1년에 한 번 돌아오는 빼빼로데이. 친구, 직장 동료들끼리 고마움을 ‘빼빼로’로 부담 없이 전하는 재미있는 이벤트 데이다. 그런데 막상 빼빼로데이가 지나고 나면 ‘인싸’들의 집에는 빼빼로가 넘쳐난다. 빼빼로를 먹는 게 질릴 즈음 새로운 디저트를 창조해보자.

with GS25×빅이슈가 만난 빅곰 빼빼로

01. 빼빼로 마시멜로 꼬치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레시피로 ‘요알못’(요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쉽게 만들 수 있는 디저트다. 복잡한 과정 없이 빼빼로에 마시멜로를 감으면 완성되기 때문이다. 이때 빼빼로는 잘 부서지는 일반 빼빼로보다 누드 빼빼로를 쓰는 게 좋다. 상대적으로 단단하고 부서질염려가 적으니 참고하자. 빼빼로 마시멜로 꼬치는 만드는 방법은 초간단하면서 맛은 상당히 좋다. 진한 초콜릿과 달콤한 마시멜로의 만남은 찰떡궁합. 한입 베어 물면 말랑말랑하면서 폭신한 마시멜로가 입안을 감돌고, 곧이어 빼빼로의 오도독거리는 식감이 기다린다. 앞니로 씹고 뜯는 맛이 있어서 아마 한 번 맛본 사람은 두 번 세 번 먹게 될 테다. 두 조합이 엄청 달 것 같지만, 의외로 은근한 단맛에 기분이 좋아진다. 만약 더욱더 달달한 맛을 원한다면 빼빼로 마시멜로 꼬치 위에 달콤한 초코 퐁뒤를 찍어 먹으면 된다. 기호에 따라 약불에 달궈진 프라이팬에 마시멜로를 살살 굴리면 쫀득함을 두 배로 즐길 수 있다. 코로나19로 마음이 울적한 날엔 빼빼로 마시멜로 꼬치를 먹어보자. 달콤한 맛이 우울감을 날려 보내줄 것이다.

02. 빼빼로 땅콩버터 바나나 샌드위치

빼빼로를 단순히 과자로만 즐기지 말자. 이제는 든든한 한 끼 식사 대용으로도 적합하니까. 빼빼로 땅콩버터 바나나 샌드위치는 우선 우유식빵에 땅콩버터를 펴 바른 후, 얇게 저민 바나나를 촘촘히 얹어주면 된다. 그 다음 잘게 부순 아몬드 빼빼로를 취향에 따라 솔솔 뿌려주면 끝이다. 물론 칼로리 폭탄이 예상되지만, 원래 ‘맛있으면 0Kcal’ 아니던가. 오늘만큼은 살 찔까 봐 못 먹겠단 걱정일랑 잠시 접어둘 것. 빼빼로 땅콩버터 바나나 샌드위치는 달고 고소하며 바삭한 맛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바나나의 부드러움과 아몬드 빼빼로의 풍미가 혀를 즐겁게 한다. 덩달아 땅콩버터까지 더해져 맛있을 수밖에. 꿀조합 어벤져스가 모이니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우유를 곁들이면 더욱 맛있다. 이레시피를 알아두면 집에서도 유명 브런치 가게 뺨치는 브런치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갑자기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 대접하거나 인스타그램 인증을 하기 제격인 레시피다. 식빵 테두리조차 맛있어서, 맛있을 때만 나온다는 진실의 미간마저 발사하게 한다. 죽은 입맛도 되찾아주는 마성의 디저트.

03. 빼빼로 더치라테

커피를 처음 마실 땐 배신당한 기분이었다. ‘이렇게 쓴 걸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다니?’ 달콤할 것 같은 생김새에 속아 커피를 영영 좋아하지 않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빼빼로 더치라테만큼은 예외다. 담백한 우유, 향긋한 더치커피, 당분 가득한 빼빼로까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구성이 꽤 조화롭다. 그 맛은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라는 뜻을 가진 고진감래(苦盡甘來) 사자성어와도 부합한다. 커피의 씁쓸한 맛 사이로 빼빼로의 단맛이 퐁퐁 솟아나는 게 중독적이다. 흔한 더치라테에 빼빼로를 무심히 꽂았을 뿐인데 어쩜 이렇게 맛있을 수가. 또 빼빼로 더치라테는 ‘바삭파’, ‘눅눅파’ 모두의 니즈를 사로잡을 수 있다. 음료가 닿은 부분은 더치라테를 머금어 눅눅하지만, 뭉근하게 끓인 죽처럼 씹지 않아도 사르르 녹는다. 반면 공중에 빼꼼 나와 있는 부분은 바삭해서 이 또한 매력이 있다. 예상외로 맛있는 음료를 만나함박웃음이 지어진다. 커피의 쌉싸래한 맛이 입안을 점령하기 전 빼빼로로 달콤함을 충전하니 제아무리 입맛 까다로운 사람이라도 반하지 않을까. 카페에서 팔아도 손색없는 메뉴라 보급이 시급하다.

04. 빼빼로 파르페

보자마자 “어머 이건 찍어야 해.”를 외치게 만드는 메뉴다. 알록달록 비주얼에 ‘눈 호강’ 제대로 하게 된다. 빼빼로 파르페는 시리얼, 과일, 그릭 요거트 등을 켜켜이 쌓고 화이트 빼빼로 및 아이스크림으로 장식하면 완성이다. 파르페에 들어가는 빼빼로는 어떤 맛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냉장고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과일을 활용하기에도 알맞다. 참고로 빼빼로 파르페에 화룡점정으로 초코 시럽까지 뿌리면 치사량 수준의 단맛에 절로 놀라게 된다. 가히 악마의 디저트라고 할 정도로 달다구리함의 ‘끝판왕’이다. 그래도 마냥 달지만은 않다. 블루베리와 그릭 요거트의 상큼함이 톡톡 터져 자꾸 손이 간다. 새콤달콤한 맛에 홀려 아마도 금방 한 그릇이 동날지 모른다. 또한 빼빼로와 시리얼이 바스러질 때 나는 소리는 경쾌해서 청각마저 즐겁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파르페가 그토록 많이 등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 입안으로 떠 넣는 순간 황홀해지는 디저트랄까. 재료만 구비된다면 근사한 디저트를 냉큼 만들 수 있으니 급히 당을 수혈해야 할 때 한 번씩 만들어볼 것.


글 ・ 사진 김선화


1 2 3 4 5 

다른 매거진

No.338

2025.08.01 발매


배우 이주영

No.337

2025.07.01 발매


스킵과 로퍼

No.336호(표지 A)

2025.06.02 발매


하리무

No.336호(표지B,C)

2025.06.02 발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 이전 다음 >
빅이슈의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