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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65 커버스토리

우주 대 천재, 강유미를 만나다(2)

2021.12.29 | 코미디언 강유미가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콘텐츠는?

무엇으로 웃길 것인가, 무엇을 보고 웃을 것인가. 코미디언이자 콘텐츠 크리에이터이며 아티스트인 강유미는 이것을 끊임없이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가 등장하는 콘텐츠라면, 그게 뭐든 박장대소할 수 있다는 보증이 있는 지금도 말이다. 누군가를 묘사하는 건 그의 평생을, 우주를 들여다봐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개그콘서트’ 전성기의 중심에 있었고, 1세대 코미디언 크리에이터로서 롤플레잉의 트렌드를 만들고 있는 자신에게, ‘그럴 만한 능력이 있는지 되묻곤 한다.’는 말을 듣자, ‘유미버스’의 또 다른 통로가 보이는 듯했다. 그건 자신감과 의심, 확신이 뒤섞인 길고 긴 예술의 여정이었다. 오래도록 뇌리에 남을 짜릿한 폭소와 감동의 순간으로, 강유미는 오늘도 당신을 초대한다.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도 구독자의 반응은 예상하기 어렵지 않나. ‘이건 진짜 대박이다.’ 했는데 반응이 저조했던 영상과, 기대하지 않았는데 반응이 좋았던 영상이 있다면?
채널 초반에 리얼로 먹방 등을 할 때는 반응을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근데 롤플레이는 대충 알겠더라. 대박 날 것 같은 콘텐츠는 전송할 때부터 두근거린다. 업로드한 뒤엔 조회수 등의 추이를 실시간으로 살피는데, 잘되지 않을 것 같은 콘텐츠는 들여다보지도 않는다.(웃음) 특히, 반응이 안 올 것 같은 영상은 적중률이 99%에 가깝다. 내가 재밌어야 남도 재밌게 본다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예상하지 않았는데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가 있긴 하다. ‘09년생 초등학생 뷰티 유튜버 롤플레이’와 ‘모든 버전 실시간’이다. 초등학생 롤플레이 영상은 현재 조회수가 180만 회 정도다. 처음엔 반응이 폭발적이지 않았는데 계속 조회수가 불어났다. 내가 내년에 마흔인데 초등학생 흉내를 좀 더 내야겠다 싶다.(웃음) 촬영도 아주 쉬웠다. 거의 원테이크였다.

스스로 생계형 유튜버라고 말했다. 그만큼 아주 성실하게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지금까지 만든 콘텐츠 중 코미디언 강유미가 가장 자부심을 느끼고 사랑하는 영상은 무엇인가?
‘동네 미용실’이 괜찮은 것 같다. 원래 ‘돌팔이 성형외과 의사’가 1위였는데, 이번에 순위가 좀 바뀌었다.(웃음) 나름대로 매력 있지만, 아련하고 정감 있는 분위기도 좋다. 사람들이 ‘동네 미용실’ 영상 댓글창에서 자기 추억을 이야기하고, 전 그걸 보면서 ‘하하, 그랬었지.’ 하는 시간이 참 좋았다.(웃음)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서 기쁘다.

구독자들의 반응이 무척 재밌다. ‘영통팬싸 후기’ 영상에선 실제 아이돌 팬덤과 흡사한 분위기의 댓글과 개그가 넘쳐났다. 특히 감탄한 댓글이나 반응은 뭔가?
정말 모든 영상의 댓글에 감탄한다. 금세기 최고의 코미디언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재밌는 댓글은 모두 ‘고정 댓글’로 설정해두었다.(웃음)

개그 외에도 외국어 공부, 채식 탐구, 마음 성찰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유튜브를 통해 드러내왔다. 요즘 관심을 가진 분야는 무엇인가?
인생의 흑역사로 꼽는 부분이다.(웃음) 당시엔 진지했는데, 다 까먹었다. 많은 ‘흐지부지’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채식은 짝사랑처럼 늘 마음속에 있다. 비건은 한 달, 페스코 베지테리언은 7개월 갔다. 좀 더 길게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대중을 상대로 한 코미디언이니 반응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댓글이나 조회수 등 반응은 다음 영상에 어느 정도로 반영하나?
아주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많은 분이 ‘유미버스’라고 말씀해주시지만 댓글 등으로 구독자들이 빌드업 해주신 부분이 크다. 유미버스에 대한 반응이 없다면 당장 다음 주부터 다른 일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정도다. 사람들의 반응을 무릅쓰고 하고 싶은 고집 같은 건 없다.

2021년은 강유미에게 어떤 한 해로 기억되나?
사생활이랄 게 없었던 것 같다.(웃음) 좋게 말하면 열심히 일해온 것이니 나름대로 의미 있다. 분에 넘치게, ‘개그콘서트’ 전성기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사랑받았고, 감사한 한 해다.

《빅이슈》 독자분들에게 연말과 새해 인사를 부탁한다.
연말이 다가오니 제 안에도 설렘이 좀 생긴다. 모두 그렇지 않나 싶다. 다들 이럴 때일수록 함께하는 기쁨도 누리고 건강도 챙기는, 둘 다 놓치지 않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으면 한다.

※ 더 많은 사진과 기사 전문은 매거진 '빅이슈'265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글. 황소연 | 사진. 신중혁
스타일리스트. 이다은 | 헤어. 조은혜 | 메이크업.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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