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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74 인터뷰

자기 자신으로 서기, 배우 김환희 (2)

2022.05.10

이 글은 자기 자신으로 서기, 배우 김환희 (1)에서 이어집니다.

<곡성>이란 영화, <곡성>에서 크게 주목받았던 2016년 이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곡성>을 통해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개인적으로도 연기라는 것을 많이 배운 기회였어요. 만약 <곡성>이 없었다면 제 연기에 발전이 없었거나, 아주 오래 걸렸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 전에는 대부분 누구누구의 딸을 연기하면서 정형화된 아역 연기의 틀에 박혀 있었는데, <곡성>에서 너무나 멋진 선배님들과 나홍진 감독님을 만나 틀을 깨고 영화 연기가 뭔지 조금은 배울 수 있었어요. 사랑스러운 작품이에요. 그럼에도 그 이미지를 깨야 한다고 생각한 건 <곡성>이 제 데뷔작인 줄 아시는 분이 많고, 요즘도 ‘김환희가 벌써 스물한 살이라니’, 하고 놀라는 분들이 있어요. 효진이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저는 효진이 말고도 보여드리고 싶은 연기가 많은 사람이니까 이제는 성인 배우 김환희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곡성>으로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개막식에서 MC를 맡은 게 6년 전인데 올해는 영화제 1회 크로스 아이콘으로 선정되셨어요. 다시 인연을 맺은 소감이 어때요?
그때는 MC로서 많은 사람 앞에서 행사를 이끌어가는 게 긴장되면서도 설렜어요. 그럴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까 즐겁고 재밌는 기억으로 남아 있었는데, 이번에 홍보대사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에는 또 얼마나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될까 싶어 기대됐어요. 무엇보다 어린이 영화제의 주인공인 어린이 배우들이 나중에 한국 영화계에서 활약하게 되잖아요. 어릴 때부터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면 성인이 되어서 영화계를 이끌어갈 테니까 어떻게 하면 홍보대사로서 더 많은 분들께 알릴 수 있을지 약간의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어요.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기대되는 영화는 뭔가요?
네덜란드 영화 <바람 속의 켄자>를 기대하고 있어요. 켄자라는 주인공 소녀가 엄마를 잃고 아빠, 할아버지랑 폐차장 같은 곳에서 살거든요. 아빠는 이성적이고 성격이 딱 MBTI에서 ‘T’ 유형인데 할아버지는 영적 세계를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이 둘 사이에서 켄자가 자기 길을 찾고 성장해가는 이야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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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된 영화를 기억하세요?
제가 일곱 살 때 데뷔했는데 그때는 기억이 잘 안 나고요. 배우라는 직업에 처음 흥미를 느낀 건 아홉 살 때였어요. KBS <천하무적 이평강>에서 강원도 사투리를 쓰는 딸 ‘이평온’을 연기했어요. 한번은 평온이가 너무 어른처럼 말해서 주변 사람들이 어이없어 하는 장면이었어요. 감칠맛 나게 하려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리허설 때 연기했더니 이정섭 감독님이랑 지현우 선배님, 남상미 선배님이 완전 빵 터진 거예요. 그때 너무 행복했어요. 이래서 연기를 하나 보다 싶었죠. 아마 그때가 처음으로 연기에 재미를 느낀 순간 같아요. 절대 못 잊을 기억이에요.

앞으로 성인 배우로서 연기를 해나갈 텐데, 새롭게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어요?
로맨스나 멜로 장르를 해본 적이 없어요. 러브 라인 위주로 돌아가는 드라마나 영화도 해보고 싶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만큼 평소 경험할 수 없는 특이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 넷플릭스 영화 <콜>에서 전종서 배우님이 맡은 사이코패스 캐릭터 같은 역할이요.

마지막으로 5월에 만나게 된 《빅이슈》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빅이슈》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을 뵙게 되어 큰 영광이에요. 곧 개막하는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어린이 배우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보내주시면 너무나도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배우 김환희에게도, 잡지 《빅이슈》에도요.(웃음)

화이트 튜브톱 드레스 뮤제

글. 양수복 | 사진. 신중혁
헤어.한보라(꼼나나) | 메이크업
이영주(꼼나나) | 스타일리스트. 박이화

  • 모자 가족 웅이네의 봄

    지방에서 올라온 홈리스 여성이 갈 곳이 없다며 우리 시설에 전화를 했다. 다섯 살짜리 아이를 동반한 상태였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선제 검사를 받아야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데, 아이와 함께 있으니 속히 오라고 해서 긴급 보호를 했다. (중략) 아이를 동반한 홈리스 여성이 안전한 거처를 찾는 건 혼자일 때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인데 걱정이다.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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