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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80 인터뷰

졸업보다 자연스러운 ― 조윤 씨가 말하는 대학 자퇴 (2)

2022.08.01

이 글은 '졸업보다 자연스러운 ― 조윤 씨가 말하는 대학 자퇴 (1)'에서 이어집니다.

부산 여행 때 공감 갔던 말이어서 조윤 씨가 촬영한 사진.

사전 인터뷰에서 가치관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자퇴를 선택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제가 2014년에 대학에 입학했는데 그해에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어요. 그 후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바뀌었어요. 전 사회에 아무 문제가 없는 줄 알았거든요. 저한텐 굉장히 큰 사건이었어요. 사회에 발을 내딛는 순간 무기력해지는 저 자신을 보게 되었거든요.

인생에서 대학이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결정적 이유는 뭘까요? 대학이란 공간에 애정이 남아 있진 않았는지도 궁금합니다.
어쩌다 보니 ‘대학은 선택이다’를 실천했는데, 여러 가지 생각을 한 끝에 결정했어요. 어떤 삶을 살아도 선택의 순간은 계속 오고, 이것도 그중 하나잖아요. 공간에 대한 애정보다 그곳에서 알고 만나게 된 친구들과 자주 못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꼭 그렇진 않더라고요.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진행됐던 것 같아요. 인간관계 등 다른 건 다 유지되는데 대학교 수업을 안 듣는 정도로의 변화가 있다고 체감했고요.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친구들과 공부하면서 배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휴학 한 뒤 시민단체에서 일하다가 복학을 하고 자퇴하게 됐는데, 일하면서 다양한 사람의 삶을 계속 보게 되었어요. 그걸 통해서 많은 걸 배웠고, 자퇴 자체가 큰 사건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자연스러운 흐름이었고, 편안하게 결정했어요.

카페 ‘슬금슬금’ 내부

일하고 계신 카페 슬금슬금 어떤 공간인가요?
한 문장으로, ‘누가 오든 끝내주는 환대를 해드리는 공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떤 분이든 친구처럼 환영해주는 카페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사람 사이의 차이를 판단하지 않는, 그런 친절을 베풀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언제 자퇴하길 잘했다 생각이 드시나요?
자퇴해서 정말 속이 시원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학교에 자퇴신청 서류를 내고 돌아오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요. 그때도 여름이라 되게 더웠거든요. 학교 문을 나서서 언덕을 내려오는데, 진짜 시원했어요. 후회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제가 자퇴를 인생의 수많은 선택 중 하나로 여기고, 거기에 너무 몰두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대학 자퇴를 고민하는 분들께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서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자퇴 역시 그냥 살아가면서 생기는 아주 다양한 선택 중 하나잖아요. 너무 비장해지지 말자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물론 비장한 사람이 틀린 건 아니지만요. 그 선택을 향해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글. 황소연
사진제공. 조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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