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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소설 다운로드 횟수가 4억 회를 돌파하고, 첫 번째 단행본 제작을 위한 텀블벅 펀딩에 2만 3000여 명이 12억 원 넘는 금액을 후원한 작품. 비가 작가의 신무협 장편소설 <화산귀환>은 천하를 혼란에 빠뜨린 ‘천마’와 전쟁을 한 뒤 숨을 거둔 주인공 ‘청명’이 100년이 지나 환생한 시점에서 출발한다. 어려진 청명은 자신의 터전이던 검문(劍門) 화산파가 멸문에 이른 상황을 직시한다. 등장인물들은 진지하게 화산의 정신을 좇다가도 왁자한 웃음으로 독자를 이끈다. 소멸된 화산파를 되살리는 과정에서 인물들이 흘리는 땀방울은 <화산귀환> 독자들의 눈물이 되기도 한다.
2022년 11월 9일 현재 1390화를 맞이한 웹소설 <화산귀환>을 아끼고 애정을 쏟는 목소리를 모았다. 이토록 긴 여정을 기꺼이 함께 걷는 독자들은 작품의 어떤 점에 매료되었을까? 비가 작가가 열정적으로, 꾸준하게 이어온 이야기 곳곳에는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이 입덕으로 향하는 문을 열고 기다린다. 온라인에는 수많은 팬들이 상상하고 구현한 2차 창작물과 소설을 둘러싼 대화가 가득하다. 소설 속 인물들처럼, 팬들의 덕질은 이미 어느 경지에 올랐다.
무협 소설에서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철학, 시트콤 같은 에피소드, 피할 수 없는 전투 장면까지. 팬들은 <화산귀환>의 거대한 드라마와 함께 성장하고, 때로는 험준한 산맥을 따라 걷는다. 그리고 모험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기를 바란다. 이 ‘명예 화산파’들은 드넓은 무림 곳곳을 함께 누빌 다음 동료, 당신을 기다린다. 서두르자. 지금 이 순간에도 매화는 피고, 화산의 이야기는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