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배우 김영대 ― 느려도 단단하게 (1)'에서 이어집니다.
ⓒ 사진제공. 아우터코리아
<금혼령> 원작은 혹시 읽어봤나요? 원작 팬이 많은 극이라 부담이 되었을 것 같아요.
저는 웹소설을 봤어요. 소설의 이헌을 많이 참고하면서, 최대한 원작을 기반으로 이헌이라는 인물을 실사화하려고 노력했어요. 말씀하신 대로 이미 많은 분에게 사랑받은 작품이라 부담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그래도 기존 캐릭터를 많이 담되 드라마만의 이헌을 잘 표현해내면 된다고 생각하고 임했어요. 글로 표현되는 이헌과 실제로 살아 호흡하는 이헌은 엄연히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간극을 제가 가진 색들로 채우고자 했어요. 이헌이 당황할 때, 놀랄 때 등등의 순간은 저만의 느낌으로 표현할 수 있는, 실재하는 이헌으로서의 모습들이었어요.
데뷔작부터 여러 웹드라마에 출연했어요. 웹드라마에서는 또래 배우들과 함께하는 연기가 주를 이루었죠. TV 드라마에서는 선배 배우들과도 호흡을 맞췄는데, 특별히 도움을 주거나 많은 가르침을 준 선배와의 일화가 있으면 전해주세요.
함께 연기한 모든 선배님이 잘 챙겨주셨고, 연기에 대해 많이 배우는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많은 선배님 중에서 한 분을 꼽자면 <바람피면 죽는다>를 함께 촬영한 조여정 선배님. 촬영하는 반년 동안 선배님을 지켜보며 작은 거인이라고 느꼈어요. 늘 격려를 아끼지 않으셔서 많은 힘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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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 시즌 1에서 무려 중학생을 연기했어요. 이 외에도 고등학생, 대학생,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오갔죠. 실제와 차이가 많은 나이대의 인물에 어떻게 접근하는 편인가요?
주변 사람들을 잘 관찰하면서 참고하려고 해요. 함께 연기하는 동료들과 어떻게 하면 더 자연스러워 보일지 의견을 많이 주고받기도 하고요. 대부분 극에서는 저와 나이대가 같은 친구들로 나오니까요.(웃음)
≪빅이슈≫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어요. 빅이슈 판매원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기부를 결정하셨죠. 지난해에는 광고 수익의 1%를 적립해 기부하는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쉽지 않은 결정인데, 기부를 꾸준히 하게 된 이유와 그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요.
대표님이 좋은 제안을 해주셨어요. 그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고요. 받은 사랑만큼 전부 돌려드리지는 못하겠지만, 제가 느끼는 감사한 마음이 기부를 통해 조금이나마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배우로서 품은 비전을 꾸준히, 작게라도 한 단계씩 실천하기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배우가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서 김영대가 추구하는 삶은 어떤 삶인가요?
행복과 늘 가까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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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재미있게 본 영화나 드라마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플레이리스트도요.
최근에 종영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너무 재밌게 봤어요. 극 중 ‘진도준’처럼 과거의 일을 알고 보는 재미가 무척 쏠쏠했습니다.(웃음) 플레이리스트는 <금혼령>의 OST인 비투비 서은광 님의 ‘어찌 잊으라 하시오’를 자주 듣고 있어요. 노래를 듣다 보면 드라마 장면들이 문득문득 떠오르곤 해요.
새해 목표나 올해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새해 목표를 따로 세우지 않는 편이에요. 그저 주어지는 작품에 심혈을 기울이고 무사히 촬영하며 성장해가는 것을 지향점으로 두고 나아가자고, 스스로 마음을 다져요.
진부한 표현이지만, 그 어떤 배우보다도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예요. 성장기에 하루가 다르게 키가 쑥쑥 크는 것처럼, 해를 거듭할수록 배우 김영대의 세계가 빠르게 확장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나요?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빠르기보다는 느리더라도 단단하게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날이 무척 추워요. 늘 건강에 유의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여러분이 행복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될게요. 감사합니다.
글. 원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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