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티빙 방송화면
케이팝은 뭔가 다이내믹함이 있어야 할 것 같고, 들으면서 계속 재밌어야 할 것 같고….” <케이팝 제너레이션> 2화에서 마마무 멤버 화사는 케이팝이 선사하는 설렘과 ‘복선’을 이렇게 짚는다. 작게 보면 하나의 곡 안에서 이질적인 장르의 요소가 섞이거나, 갑자기 BPM이 바뀌는 ‘무드 체인지’. 혹은 SNS와 유튜브에서 만나는 ‘덕질’이 케이팝의 얼굴일 것이다. <케이팝 제너레이션>은 이 역동성을 소화해내는 케이팝이라는 장르, 혹은 규모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큐멘터리의 초반인 1, 2화 모두에서 빠지지 않는 맥락이 있다. 케이팝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영향력을 가진다는 사실이다. ‘국뽕’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팩트’다. 덕질이 주제인 1화에선 도쿄에서 열린 세븐틴 멤버 정한의 생일 카페와 LA에서 열린 에이티즈의 데뷔 4주년 기념카페 현장이 비춰지고, 그 안의 사람들이 주고받는 팬심, 즉 사랑이 주는 낭만에 주목한다. 2화는 케이팝 비즈니스의 모든 과정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중계된다는 점을 말한다. 티저부터 톱라인까지, 뮤직비디오부터 콘서트까지. 그런 점에서 이 시리즈가 시작을 ‘덕질’로 연 것은, 케이팝이 즐기는 사람에 의해 굴러가고 완성되는 문화임을 확인하는 효과적인 결정이다.
ⓒ 사진. 티빙 방송화면
그래서 시청층은 케이팝 팬, 혹은 케이팝을 잘 모르는 사람 중 어느 하나의 범주에 속하지는 않을 것 같다. 덕후들에게는 익숙할 ‘스밍’, ‘총공’ 같은 용어부터 ‘뷰티샷’, ‘와우 포인트’, ‘얼빡’ 같은 개념이 ‘케이팝 제너레이션’을 이해하기 위한 가이드로서 친절하게 설명된다. 특히 2화에서는 해당 회차의 모든 챕터를 아우르는 인물로 화사가 등장한다. 연습생 문화와 아이돌 데뷔, 솔로 도전, 악플 등의 비난을 감내하는 고통, 곡에 심상을 부여하는 아티스트의 고민이 그를 통해 표현된다.
<케이팝 제너레이션> 안에는 화사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무한한 콘셉트의 실현과 완벽에 가까운 군무와 가창을 해내는, 아이돌을 포함한 케이팝 종사자들이다. 그 이야기를 잘 파악하고 있을 케이팝 덕후들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 다큐멘터리를 볼지는 모르겠다. 1화에 출연한 ‘유덕모’의 말대로, 전문가들이 만드는 케이팝 이야기가 재미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다만 이 다큐멘터리를 본 이들은, 음악방송과 SNS에서 스쳐 지나가는 아이돌의 얼굴이나 핵심 멜로디를 한 번 더 보고 듣게 되지 않을까. <케이팝 제너레이션>은 그런 호기심의 단초를 제공한다.
티빙에서 시청 가능
글. 황소연
사진. 티빙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