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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07 커버스토리

2023 홈리스월드컵 한국 대표 선수단 (1)

2023.09.28

축구를 통해 홈리스의 삶에 긍정의 기운과 용기를 불어넣는 스포츠 제전, 홈리스월드컵. 홈리스를 비롯한 주거취약계층에 대한 인식 개선을 촉구하는 이 이벤트에 한국의 청년 선수들이 참여했다. 주거취약 상황에 놓인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전국의 청소년 보호 시설을 통해 모인 일곱 명의 청년 선수단. 이들은 지난 7월 8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홈리스월드컵에 참가해 생애 잊을 수 없는 여름을 보냈다. 후회 없는 경기를 위해 5월부터 치른 선수 선발전과 3차에 걸친 합숙 훈련을 거쳐 축구 선수로 거듭난 이들은 일생일대의 이벤트 앞에서 의연하고 당당했다.

홈리스월드컵이 끝난 몇 주 뒤, 일곱 명의 선수 중 신보람, 유달우, 윤호기, 차광환, 한상일 다섯 청년이 축구 공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수면 아래 꿈틀거리는 열정에 붙은 월드컵 출전이라는 불꽃. 도전은 사람을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갈림길에 서게 만든다. 이와 동시에 눈에 잘 띄지 않던 잠재력을 또렷이 마주하게 한다. 홈리스월드컵 출전 경험이라는 도전이 선수들의 마음속에 남긴 커다란 길은 이제 어디로 향할지, 그 행방이 궁금해진다.


2023 홈리스월드컵 한국 대표 선수단

홈리스월드컵 출전을 결심한 계기가 있었나요? 그 과정에서 망설임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상일 미국에서 열리는 풋살 대회에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조금이라도 어릴 때, 한국 대표로 공을 차고 싶다는 마음에 출전을 결심했습니다. 혹시 지인이나 친구들이 관련 기사를 보다 제 얘기를 알게 돼 관계가 어색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조금 있었어요.

보람 누군가를 대표해서 나서본 적이 없는데, 홈리스월드컵은 제가 좋아하는 축구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라 출전했어요. 망설임은 전혀 없었고,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어요.

광환 다른 나라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고, 제가 좋아하는 축구까지 할 수 있어 너무 가고 싶었죠. 미국에 가기가 쉽지 않기도 하고요.

달우 가슴에 태극 마크를 달고 나라를 대표해서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축구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심장이 뛰었습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출전을 결심했어요.

2023 홈리스월드컵 한국 대표 선수

홈리스월드컵 출전을 위해 방문한 새크라멘토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상일 무지하게 더운 날씨, 사방에서 들리는 영어, 우리나라와는 다른 자유로운 기운이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보람 처음 해외에 가는 데다 꼭 가보고 싶던 미국이라 설레고 신기했어요. 돈을 모아 다음에 또 가고 싶을 정도예요.

호기 기대가 컸는데, 역시 해외구나 싶었어요. 한국이랑 공기도, 사람들도 다르고요. 모든 게 새로웠고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았어요.

달우 한국과 확연히 다른 풍경, 음식, 날씨, 언어 등이 동시에 떠올라요. 모든 게 낯설었지만, 그것조차 설렘으로 다가왔습니다.

2023 홈리스월드컵 한국 대표 선수

이번 홈리스월드컵 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은 경기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상일 인도네시아와 치른 마지막 경기요. 제가 홈리스월드컵에서 뛴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고, 이기면 우승컵을 들 수 있는 확률이 높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아 기억에 남아요.

보람 저는 인도네시아와 격돌한 첫 경기가 정말 아쉽고 기억에 남아요. 제 실수로 제가 퇴장당하고 졌기 때문이에요. 많이 아쉬워요.

호기 저도 인도네시아전이요. 처음 조별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를 만나 이겼는데, 다시 만나서는 졌으니까 아쉬웠죠.

달우 저도 그래요. 4강에서 인도네시아에 1점 차로 져서 가장 아쉬웠어요. 조별 리그에서는 우리가 1점 차이로 이겼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아요. 그 경기에서 제가 잘하기도 했고요.(웃음)

2023 홈리스월드컵 한국 대표 선수

경기에 참여하면서 스스로에게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요?
상일 대회 전에 조금 더 몸을 만들고 왔으면 더 나은 실력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었고,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 조율에 미흡한 부분이 좀 있었어요. 흥분했을 때 티가 나는 모습을 보여준 점도 그렇고요.

보람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는데, 무언가를 대표해 뛰는 게 부담으로 다가오더라고요. 100%를 다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워요. 조금만 더 열심히 했으면 지금보다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어서요.

광환 생각보다 골을 많이 못 넣은 점이 아쉬워요.

달우 준비 기간이 짧았다는 점과 제 실력을 전부 다 쏟아내지 못한 부분이 아쉽긴 해요.

이 글은 '2023 홈리스월드컵 한국 대표 선수단 (2)'에서 이어집니다.


글. 황소연 | 사진. 신중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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