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없고 콘텐츠는 너무 많다! 매번 어떤 콘텐츠를 볼까 고민만 하다 시작조차 못 하는 이들을 위해 일단 시작하면 손에서 놓지 못하는 웹소설을 소개한다. 키워드가 취향에 맞는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5화’만 읽어보자.
ⓒ 웹소설 <버뮤다> 포스터
불과 물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찐’ 능력수를 찾고 있는 이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버뮤다>는 물이 불을 쫓는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불을 쫓는 자의 정체는 평의회 군단장 휴고 아그리젠드로(공). 주 속성은 얼음과 물로 빙계 최강의 마도사라 불리는 그를 최근 3년간 신경 쓰이게 하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주 속성으로 불과 전기를 사용하는 제국 최강의 마도사 레오나르도 블레인(수)이다.
레오나르도 블레인. 과거 제국의 전쟁 영웅이었지만, 명령 불복종으로 인한 불명예 제대라는 오명을 쓴 채 군에서 추방당한 몰락한 영웅. 잊힌 줄 알았던 그의 존재가 다시금 사람들의 의식 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번엔 영웅이 아닌 극악무도한 마도사로. 국가의 부름에 불응해 평의회에 쫓기는 신세지만 그가 강력한 마력의 소유자라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그러니 휴고는 더욱 그를 잡아야만 한다.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레오나르도와 자신이 비슷하다고 말하는 스승의 말이 맞는지 직접 확인해야겠다.
이후 레오나르도에 대한 안 좋은 감정과는 별개로 그의 강함에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임을 휴고 스스로 인정하며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흘러가는데, 레오나르도를 찾는 과정에서 각자의 속성인 물과 불에 관련된 여러 사건이 일어나며 인물들의 능력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자신의 주 속성만큼 자신과 반대되는 성질인 불 또한 빠르게 감지할 수 있다는 매력적인 설정은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되어주기도 한다. 와중에 마을 이곳저곳에 방화를 저지르며 블레인인 척하는 가짜 블레인도 등장해 누가 진짜 블레인인지 찾아내는 재미도 있다. 곳곳에 단서가 숨어 있으니 한순간도 긴장을 놓치지 마시라.
초반부는 레오나르도를 쫓는 휴고 중심으로 전개되어 능력수의 존재감이 거의 드러나지 않으나, 갈수록 왜 능력수 키워드를 강조했는지 알게 될 테니 <버뮤다>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적어도 10화까지는 지켜보자. 측정 불가한 수준인 레오나르도의 마력이 점차 드러나는가 하면, 휴고 또한 레오나르도보다 강한 부분이 있어 ‘찐’ 능력자들의 조합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술에도 능한 모습을 보여줘 레오나르도가 정예부대 암실버 분대장이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줄 뿐 아니라 위기를 모면하는 대처 능력 또한 뛰어나다.(일단 보면 모든 사람들이 넋을 놓는 미모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다.) 초반부는 러브라인보다는 사건 위주로 전개되지만, 짝사랑수 키워드가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읽으면 휴고를 대하는 레오나르도의 행동이 보다 흥미롭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휴고가 다정공이라고?’라는 의문이 든다면 버뮤다에 빠졌다는 증거다. 곧 다정공으로서의 면모가 드러나니 기대해보시라.
글. 김윤지│이미지제공. 리디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