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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28A 인터뷰

지속 가능하고도 완벽한 방역, 에코쉴드로부터 - 친환경적 ‘통합해충방제’ 솔루션 내세운 프로젝트 ‘에코쉴드’

2024.10.28

왼쪽부터 지옥분, 정은화, 도귀영 대표

해충 방제는 누구나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공간의 조건 중 하나다. 최근 다양한 방제업체를 통해 방제 및 방역을 경험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와중, ‘통합해충방제(IPM)’ 솔루션을 통해 환경친화적 방역기술을 현장에 적용하는 이들이 있다. 정은화, 지옥분, 도귀영 공동 대표가 친환경적 방역을 위해 ‘자활형 선진방역 IPM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인 ‘에코쉴드(EcoShied)’를 론칭했다. 통합해충방제 솔루션은 사회와 환경을 보호하고, 생태계에 피해를 최소화하는 환경친화적 방역 기술을 말한다. 이를 방역과 소독 분야에 종사하는 전국 자활기업으로 보급, 확산하는 프로젝트가 ‘에코쉴드’다.

공동 대표들은 “IPM은 방역소독에 있어 환경 보호와 안전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하면서 많은 훈련을 통해 숙련되는 과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환경과 인간 모두를 위한 올바른 방제 방법을 지향하는 것이 통합해충방제의 시작이다.


글. 황소연 | 사진제공. 가온아이피엠

통합해충방제 솔루션과 에코쉴드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도귀영 각 기업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독업계에서 협업을 하며 교류하게 된 것이 시작입니다. 에코쉴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자활방역네트워크라는 이름 아래 통합해충방제솔루션 전문기업 ‘가온아이피엠’, 생활방역 전문기업 ‘홈케어마스터’, 사회적기업 ‘목포희망드림센터’, 전문 방역소독 기업 ‘에코라이프’가 뜻을 모았습니다. 모두 이용자에게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수하고 모범적인 자활기업이고,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곳들입니다. 특히 희망드림센터의 경우엔 방역소독 사업에 대한 전문 교육을 절실히 원했지만,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어 성장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에코쉴드 방역 전문 자활 네트워크 사업에 참여 제안을 받았고, 뜻에 공감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4개사가 소독업자의 전문성과 안전을 확보하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환경과 사람, 지속 가능한 병해충 관리를 위해 IPM 해충방제 시스템을 알리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IPM은 해충 생물학, 환경 데이터 및 기술에 대한 정보를 사용해 사람, 재산 및 환경에 대한 경제 비용과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해충 피해를 관리하는 과학 기반의 지속 가능한 의사결정 과정인데요. 다양한 원인을 분석하여 방제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논리적 접근과 훈련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주변에 일반 소독을 하는 근로자와 업체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어요. 무상으로 교육을 지원한다고 해도 거절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어떤 경우에는 “어떤 목적으로 그러는 거냐?”며 진심을 의심받기도 했습니다. 한국자활복지개발원의 공모사업 ‘자활기업 규모화 및 협업 지원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소독 사업을 하는 자활기업을 인터뷰하게 되었고, 실무에 대한 여러 문제를 파악하고 문제의식을 선명히 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자활방역네트워크가 방역과 소독에 있어 더욱 중요하게 여기게 된 지점은 뭔가요?

정은화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재난 상황에서는 단계별 조치가 필요합니다.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는 초기에는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살균제를 사용하고, 감염이 장기화할 경우 감염 경로를 철저히 차단하며, 닦아내는 방식의 소독을 시행해야 하죠. 살균제를 살포해야 할 땐 어린이집이나 경로당처럼 식기류나 잠을 자는 공간이 있는 장소에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미산성 소독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 소독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잔류 없이 자연 분해되어 안전합니다. 그런데 어린이집처럼 섬유나 식기류가 있는 공간에 무분별하게 살균제를 살포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했습니다. 오히려 위험하고, 방역 종사자들 자신에게도 해로울 수 있죠. 지구상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미생물이 존재하며, 현재 밝혀진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유익한 미생물들이 자연정화를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신종이나 변종 바이러스가 우리가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살충제와 살균제로 인해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IPM 교육에 이러한 내용을 포함시켜, 참가자들이 살균제와 살충제의 올바른 사용 방법을 이해하고,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방역에서 많은 이들이 화학약품 사용을 당연하게 생각하곤 합니다. 통합해충방제가 화학약품사용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지옥분 해충 방제는 말 그대로 해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작업입니다. 사과를 먹으려면 사과가 있어야 하듯이, 해충이 없는데도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곤충도 해충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곤충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곤충이 해충처럼 느껴져 모두 제거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IPM은 이러한 관점을 바로잡고, 해충은 박멸의 대상이 아니라 ‘관리’의 대상이라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즉 해충이 환경과 사람에게 실제로 피해를 주는지 판단하고, 무조건적 제거가 아니라 적절한 관리를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해충이 한두 마리 보였다고 해서 곧바로 살충제를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질병이나 실내 번식의 우려가 없는 경우라면, 간단히 화장지로 싸서 버리면 충분합니다. 반면 바이러스나 식중독, 질병 유발 물질을 옮길 수 있는 특정 종의 해충은 한 마리만 보여도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감염병 발생 시 자활방역네트워크의 민간 긴급팀은 어떤 방식으로 질병 확산 방지를 하는지 궁금합니다.

정은화 환경부와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방역 때 사용했던 공간 살포 방식을 전면 수정하였습니다. 현재 공기 중에 살포할 수 있도록 허가된 약품은 없으며, 살균 효과를 보장할 수 없기에 약품을 분무기에 넣어 정확한 희석 배율을 지키고, 뿌리고 닦는 방식의 소독을 시행하라는 지침이 내려왔습니다. 이러한 지침에 따라, 높은 빌딩이나 넓은 공간에서 장시간 장비와 약품을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에코쉴드 팀은 4kg 정도의 백팩형 표면 소독 전문 장비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살균 작업을 하면서 목이 아프거나 손바닥 피부가 벗겨지는 사고 등을 방지하고 현장에서 종사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에코쉴드만의 방침이 있다면요?

지옥분 살충제와 살균제는 극소량을 정확히 희석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생수병을 소분 용기로 쓰거나 장갑을 착용하지 않아 맨손에 약품이 닿는 등 부주의로 인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안전 습관을 강화하는 교육을 하려고 합니다. IPM에 대한 많은 정보를 통합하고 정리한 미국 미네소타대학 곤충학과는 지난 9월 한국의 IPM 교육과 시스템 도입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환경과 사람을 위한 우리의 노력에 감사 인사를 전해주셨습니다. 올 10월에 제작될 IPM 교재는 초등학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할 예정이며, 이를 다시 미네소타대학에 보내 도시 IPM 관리 방법에 대한 자료를 추가할 계획입니다.

고객들에게 방역과 소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뿌듯함도 많이 느낄 것 같습니다.

도귀영 천장에서 바퀴벌레가 뚝뚝 떨어지고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벌레가 바글거리는 현장에 들어가면 “벌써 10년이 다 돼가는데, 소독한다고 해결될까요?”, “맨날 와서 약만 뿌리고 가는데 전혀 나아지지 않더라고요.”라고 말씀하시는데요. 열심히 방제 작업을 하고 2주 후에 다시 방문하면 “역시 전문가는 다르네요, 벌레가 보이지 않아요.”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해주십니다. 그리고 다시 2주 후에 가면 “더 오시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가끔 연락을 드리면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아요.”라고 만족해하십니다. 에코쉴드는 앞으로 품질을 보장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는 자활 네트워크로 발전해나갈 것입니다.

지자체 지원사업에 의존하지 않는 자활기업으로서의 성장이 목표인 이유가 궁금합니다.

정은화 앞으로 많은 자활기업들이 창업을 준비할 것입니다. 전문 기업들은 품질력과 사업 확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게 될 텐데요. 홈케어마스터, 희망드림센터, 가온아이피엠, 에코라이프는 앞으로도 우수한 선배 기업으로서 방역소독에 주력하는 소기업을 지원하고, 환경과 생태계, 산업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IPM을 더욱 정밀하고 실질적인 훈련 프로그램으로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에코쉴드는 전문 방역 브랜드로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대한민국 1등 방역 조직으로 성장해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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