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상단으로이동
신간 · 과월호 홈 / 매거진 / 신간 · 과월호
링크복사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글자확대
글자축소

No.328A 빅이슈

빅판 프렌즈 - 제가 빅이슈를 읽는 이유는요│박지연 독자

2024.10.14

2012년 처음 《빅이슈》를 알게 된 뒤로 10년이 훌쩍 넘는 동안 《빅이슈》를 응원하며 아껴왔던 독자가 있다. 그사이 대학생이었던 그는 회사원이 되었고, 당시 연인이었던 남자 친구는 남편이 되었다. 긴 시간이었던 만큼 빅이슈에 얽힌 재미있고 좋은 기억도 많다는 박지연 독자를 만나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글. 안덕희 | 사진. 김화경

《빅이슈》의 오랜 독자셨는데 처음 《빅이슈》를 알게 된 게 언제예요?

제게 쌍둥이 언니(소연)가 있는데요. 2012년에 소연이가 《빅이슈》를 소개해줘서 처음 알게 됐어요. 둘 다 대학생이었는데 학교는 서로 다른 데 다녔거든요. 저는 한국외대를 다녔는데 학교 앞에 빅이슈 판매원(이하 빅판)이 계셨어요. 그때 학교 앞에서 사는 걸 시작으로 해서 《빅이슈》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1학년 교양 수업 시간에 자유 주제로 관심사에 대해 PPT를 발표하는 과제가 있었어요. 그때 《빅이슈》와 빅판을 소개했어요. 발표를 위해 《빅이슈》에 대해 공부하고 발표 자료를 만들면서 빅판님과 《빅이슈》에 대해 더 알고 관심 갖게 됐었고요.

그 무렵 외대앞역의 빅판님과 근처 대학생들의 관계가 유난히 친밀하고 좋았어요. 학생들이 단순히 잡지를 파는 사람으로 보지 않고, 마치 가족을 챙기듯 외대앞역 빅판님을 대하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지연 님의 PPT도 한몫했을 같아요.(웃음)

홍보 효과가 좀 있긴 했을 거예요.(웃음)

그 후로도 《빅이슈》와 계속 인연을 이어가셨다고 들었어요. 《빅이슈》 사무실에 와서 잡지를 포장하는 봉사도 했다고요?

소연이가 그런 봉사활동이 있으니까 해보자고 해서 같이 했어요. 그때 소연이랑 저 둘 다 각각의 학교에서 교내 영자 신문사의 기자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빅이슈》라는 매체에도 더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때 작업하던 분위기가 생각나요. 다들 재능기부로 참가했었는데 화기애애하고 즐거웠어요. 다 같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착한 마음을 갖고 온 사람들이었다는 게 참 특별했어요. 그러다 보니 함께하는 분위기가 밝고 좋았고요.

학교 졸업 후 대학교에서 일할 때는 도서관 비치 도서로 《빅이슈》를 신청하셨었다고요?

학교에서 교직원으로 일할 때 빅이슈에서 이벤트를 진행했었어요. 내가 사는 지역이나 다니는 학교 등의 기관, 도서관에 정기구독을 요청하는 거였어요. 그래서 제가 근무하는 학교 도서관 사이트에 들어가서 신청을 하니까 바로 수락해주셔서 정기적으로 받아 볼 수 있었어요. 도서관에 비치된 《빅이슈》를 보면 괜히 마음이 뿌듯해지곤 했어요.

지금은 무슨 일을 하세요?

지금은 이직해서 벤처 기업에서 일하고 있어요. 해외영업 업무라서 해외 바이어들 상대하고 판매하고 그런 일들을 해요. 일은 재미있어요. 교직원은 캠퍼스라는 환경이 정말 좋았어서 즐겁게 일했었고… 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빅이슈와 관련된 또 기억나는 일이 있나요?

빅이슈에서 3년 전쯤에 제로 웨이스트에 동참하는 의미로 플라스틱을 재생해서 만든 섬유의 목도리를 독자들에게 선물한 적이 있었어요. 그 목도리도 받았었네요. 전 겨울 되면 아직도 그 목도리를 해요. 그 목도리가 엄청 따뜻해요. 그때도 그거 받으려고 저도 소연이도 두 권씩 사고 막 그랬었어요. 두 개씩 받아서 커플템으로 남자 친구랑 같이 하고 다니기도 하고.(웃음) 빅이슈에 얽힌 재미있는 기억들이 많아요.

좀 전에 남편분에게 전화가 오던데… 혹시… 그때의 남자 친구와 동일인인가요?(웃음)

네 맞아요.(웃음) 이 인터뷰를 끝날 때 맞춰서 남편이 이쪽으로 오기로 했어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만나서 같이 집에 들어가요. 맛있는 저녁도 먹고… 몇 년 뒤에는 이 인터뷰 보면 오글거릴 것 같은데요.(웃음) 제가 오늘 이 《빅이슈》를 가져온 이유가 있는데요. 제 사연이 여기 실렸었거든요. 빅이슈에서 올해 ‘빅이슈와 함께하는 따뜻한 봄날의 메시지’라는 코너를 만들어서 독자들의 사연을 받은 적이 있어요. 여기 이게 제 메시지예요. “이제 내 남편이 된 빈이에게! 얼마 전 3월 3일 따뜻한 봄날 결혼한 우리, 앞으로 따뜻하고 향기로운 날들을 맘껏 만들어나가자 :) 같이 생활하는 앞날들이 정말 기대되는 요즘이다♡”라고 썼어요.

지난 3월에 결혼해서 지금 한창 신혼이시네요.

네 결혼한 지 반년 정도 됐어요. 이 인터뷰를 하러 오기 전에 남편이랑 《빅이슈》 얘기를 얼마나 했는지 채팅 기록을 검색해봤거든요. 진짜 옛날부터 제가 《빅이슈》 얘기를 많이 했더라고요. “나 이제 《빅이슈》 읽다가 잠자려고”, “어디 역에 내려서 《빅이슈》 사 갖고 갈게”… 연애할 때부터 이런 대화가 많았어요. 아직 부부싸움도 해본 적 없어요. 연애 6년 동안에도 싸운 횟수가 몇 번 안 돼요. 아직은 소꿉장난하는 것 같고 재미있어요. 부부 사이에는 티키타카가 잘 맞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 서로 재미있게 지낼 수 있고요.(웃음)

《빅이슈》에서 특별히 찾아 읽는 코너가 있나요?

예전에 심규혁 성우님의 글을 잘 챙겨 봤었어요. 성우들만이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성우님이 글도 재치 있게 잘 쓰셨고요. 찐팬이었는데 어느 날 연재 종료한다고 해서 많이 아쉬웠어요. 김진미 님이 쓰시는 ‘홈리스 여성 이야기’도 늘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이고… 읽다 보면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구나 싶어요. 글에 다양한 삶이 담겨 있어서 좋아요. 신이어마켙이랑 콜라보한 달력 페이지도 좋아하는데요. 매달 오려서 회사 책상 앞에 붙여둬요.

《빅이슈》를 오랫동안 아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독자분들이 읽을거리가 많은, 더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네요.(웃음)

월간지로 바뀌고 가격은 좀 올랐지만 자주 사는 사람들한테는 더 저렴한 것 같아요. 한 달에 한 번만 사면 되잖아요. 두께가 두꺼워져서 이젠 정말 책 읽는 느낌도 나고요. 앞으로도 더 재미있고 즐거운 콘텐츠가 많은 《빅이슈》가 되면 좋겠어요!


1 2 

다른 매거진

No.328B

2027.05.02 발매


사주 보는 사람들, 셀프 캐릭터 해석의 시대

《빅이슈》 328호 사주 보는 사람들, 셀프 캐릭터 해석의 시대

No.327

2024.09.02 발매


결심했다, 소비와 멀어지기로

빅이슈 327호 결심했다, 소비와 멀어지기로

No.326

2024.08.01 발매


다시 책으로: 텍스트힙의 흐름

빅이슈 326호 다시 책으로: 텍스트힙의 흐름

< 이전 다음 >
빅이슈의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