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마블 산하 콘텐츠 마케팅 회사인 MNB의 <쿵야 레스토랑즈>는 ‘2007년 이후 자취를 감춘 최고 주방장 양파쿵야가 냉장고에서 깨어났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쿵야 레스토랑’을 핫플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인스타그램 계정 ‘쿵야 레스토랑즈(@ky_restaurantz)’에 짤 형태로 게시된다. 나 역시 ‘양파쿵야’, ‘주먹밥쿵야’, ‘샐러리쿵야’의 소식을 매일 확인하고 이모티콘도 구매해 알차게 사용 중이다.

계정을 구경하면서 재밌었던 건 쿵야들이 맞춤법을 안 지킨다는 것이다. “돈 안 모으고 뭐 했어”에 대한 대답은 “썻지”. “너 하는 일이 뭔데”라는 한 팬에 대한 대답은 “야채가 할 일이 어딫어”. 샐러리쿵야는 “많이 eat 하길⁓”과 같은 식으로 영어를 섞어 쓴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만한 게 없어용”과 같이 진실(?)만을 말하는 주먹밥쿵야의 화법도 재미있다. B급스러움과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 거기에 귀여움을 동시에 가진 콘텐츠로 어필한다. 최근 쿵야들은 화장품, 식품 등 다양한 분야와 컬래버를 하는데, 팬의 입장에선 그 컬래버의 흐름이 다소 ‘무맥락’으로 보인다. 양파쿵야가 깐양파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클렌저가 뉴트로지나 클렌저라는 줄거리의 광고는 피식, 헛웃음이 난다. 그런 게 쿵야의 매력이다.
글. 황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