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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12 컬쳐

BOOK - <한동일의 라틴어 인생 문장>, <선생님을 위한 애도 수업>

2024.01.02

<한동일의 라틴어 인생 문장> 한동일 지음, 이야기장수 펴냄

ⓒ <한동일의 라틴어 인생 문장> 책 표지

부제 ‘삶의 고비마다 나를 일으킨 단 한 줄의 희망’에 충실한 책이다. 작가가 삶의 고비에 맞닥뜨릴 때마다 기도하듯 품고 외운 라틴어 명문장을 모았다. 여기에 바티칸 교황청 대법원 ‘로타 로마나’ 700년 역사상 최초의 동아시아 변호사인 한동일의 삶의 태도, 가치관, 고민과 갈등, 회한 등이 아름다운 라틴어 문장과 함께 담겼다.

일찌감치 로마 유학길에 올라 교황청 대법원의 변호사, 전작 <라틴어 수업>으로 100쇄를 넘긴 베스트셀러 작가, 천주교 사제… 이런 배경 때문에 사람들은 그에게서 뛰어난 학습과 언어 능력, 거기에 뒷받침을 잘해준 집안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알코올의존자였고, 집안은 가난했으며, 그의 외로움과 방황은 길었다. 그의 탁월한 학습 능력은 나이를 한참 먹은 후에야 만개했고, 힘겹고 치열한 노력 덕분이었다. 이런 그이기에 “인간에게는 삶을 ‘막 살아갈’ 자의적인 권리도, ‘아님 말고식’의 태도로 타인의 삶을 침해할 권리도 없습니다. (……) 인간이 인생에서 겨우 다스릴 수 있는 것은 타자가 아니라 자기 자신입니다.”라는 그의 말은 큰 울림을 준다. 힘겨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훌륭한 지침이 되는 책이다.

<선생님을 위한 애도 수업> 김현수, 위지영, 이윤경, 김대운 지음, 창비 펴냄

ⓒ <선생님을 위한 애도 수업> 책 표지

교사나 학생의 죽음 혹은 사회적 참사로 슬퍼하는 학교 구성원의 애도 방법을 담았다. 학교와 관련된 누군가가 죽었을 때 남아 있는 학생, 교사, 부모의 마음을 보듬는 방법은 물론 행정 실무 매뉴얼과 애도를 위한 지도안까지 담긴 실용적인 책이다. 정신 건강 의학과 전문의 김현수와 세 명의 초등, 중등, 고등 교사가 함께 펴내, 애도의 이론과 실제 같은 지식부터 학교 현장의 경험담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학생과 교사의 소식이 끊이지 않는 우리 사회에서 이 책은 혼란스러운 가운데 상황을 수습하고 학생들의 마음까지 다독여야 하는 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슬픔을 드러내놓고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우리 사회 분위기에서 애도 방법을 가르쳐 더 이상 사람들의 슬픔이 곪게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저자들의 의지가 엿보인다. 물론 학교 현장에서 애도가 덜 필요한 사회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만 말이다.


글. 안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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