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다가오면 꼭 한 번은 문구점이나 소품숍에 들른다. 그러고는 괜히 쓰지도 않을 다이어리와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할 엽서를 구매한다. 다이어리는 늘 반 정도도 못 쓰고 서랍행이지만, 왠지 새 다이어리를 구매하면 올 한 해는 계획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2024년은 다이어리의 끝을 볼 수 있길 바라며, 필기구부터 스티커까지 계획과 기록에 즐거움을 더해줄 문구류를 만날 수 있는 공간들을 소개한다.
즐거운 끄적임, 모나미스토어 성수점

편집숍 모나미스토어 성수점
어플을 이용해 전자 기기로도 얼마든지 계획과 기록이 가능한 요즘이지만, 왜인지 연필로 하루의 계획을 꾹꾹 눌러쓰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럴 때면 필기구의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는 이곳, 모나미스토어로 향하자. 우리가 흔히 아는 모나미 시그니처 볼펜부터 고가의 만년필까지 다양한 필기구를 만나볼 수 있다. 모나미스토어에서만 볼 수 있는 펜 자판기도 보는 재미를 더해주지만 모나미스토어 성수점이 지닌 특징은 바로 ‘체험’이다. 모나미의 다양한 필기구를 사용해볼 수 있는 공간부터 DIY 체험 공간까지 갖춰져 있다. 다양한 색상의 잉크를 조합해 나만의 만년필 잉크를 만들 수도 있고, 필기구에 맞는 종이를 조합해 직접 내 스타일의 노트를 제작해볼 수도 있는데, 그중 가장 추천하고픈 것은 나만의 볼펜을 만들 수 있는 DIY 볼펜 만들기 체험! 펜 뚜껑, 펜대부터 잉크까지 내 맘대로 조합해 커스텀 볼펜을 제작할 수 있다. 5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하나뿐인 볼펜을 만들 수 있음은 물론 성수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좋으니 나만의 볼펜을 만들고 싶다면 모나미스토어로 향해보자.
주소: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 104 1층
영업시간: 매일 10:00〜21:00
아날로그의 낭만, 포인트 오브 뷰 서울

편집숍 포인트 오브 뷰 서울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핫플’인 포인트 오브 뷰는 연필, 종이를 중심으로 쓰는 행위에 집중해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감각적인 디스플레이에 낮은 조도가 더해져 문구점이 아닌 전시장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데, 연필과 종이부터 시작해 각종 필기구와 특이한 엽서, 향과 문진 등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오브제까지 다양한 문구류를 만나볼 수 있다. 가격대가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유명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연필 ‘팔로미노 블랙윙’ 등 국내에서 만나보기 힘든 제품들이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특히 1층부터 3층까지 각기 다른 콘셉트를 가진 층별 공간은 쇼룸을 연상시키는데 그중에서도 편지와 엽서 등 종이로 가득한 2층은 꼭 가볼 것을 권한다. 형형색색의 엽서가 눈앞에 펼쳐지는데 독특하고 흔히 볼 수 없는 디자인이라 연말연시 편지지로 제격이다. 편지를 전해줄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며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디자인을 골라보자. 다양한 색상의 실링 왁스도 판매 중이니 편지 봉투에 왁스 실링을 붙여 아날로그 감성을 더해도 좋겠다. 연필로 꾹꾹 눌러쓴 글자에 나의 진심이 상대에게 보다 잘 가닿을지도.
주소: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18 1,2,3층
영업시간: 매일 12:00〜20:00(매달 마지막주 월요일 휴무)
이 글은 '성수 문구 편집숍 (2)'에서 이어집니다.
글 | 사진. 김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