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이슈 판매원 중 여성 판매원은 없나요? 독자들로부터 자주 듣는 질문이다. 과거 여성 판매원이 장기적으로 판매를 이어간 경우도 있었지만 여러 이유로 현재는 지하철역 등의 주요 판매지에서 여성 판매원을 만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단 길에서 오래 서 있는 일이 여성 판매원에게는 사소한 사건조차 위협으로 다가올 수가 있다. 또한 홈리스 여성의 경우 장기간 거리에서 생활하며 심신이 매우 지쳐 있어 매일 일정 시간 이상을 버티며 판매를 이어가는 것이 어려워 판매 자원자의 수도 적다. 그러한 이유로 빅이슈에서는 거리 판매 대신 여성 홈리스들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정기구독 포장 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성 홈리스를 돕고 싶다’는 독자들의 목소리가 있기에 빅이슈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여성 홈리스가 아직 용기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약속된 시간에 독자와 여성 홈리스가 잠시라도 만나면 어떨까?’. 그래서 시도된 것이 여성 홈리스 팝업 판매.
지난 2월 14일 오후 5시, 서울지하철 2호선 성수역 4번 출구 길목에 여성 홈리스들과 빅돔, 빅이슈 직원들이 모였다. 밸런타인데이와 금요일, 좋은 날씨가 겹쳐 퇴근 시간 전부터 인파가 평소보다 많았던 차였다. 거리 홍보물과 잡지를 들고 “안녕하세요, 빅이슈입니다!” 인사하는 여성 홈리스들의 표정엔 설렘이 떠올랐다. 긴장한 가운데서도 빅이슈를 소개하는 인사와 미소가 자연스러웠다.
이날 판매는 여성 홈리스들이 독자를 직접 만나 대화와 판매를 하는 도전의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기에 빅이슈 코디네이터 그룹, 빅이슈를 응원해주는 세 명의 빅돔이 함께해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여성 홈리스들이 판매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
SNS등을 통해 여성 판매원의 팝업 소식을 전해 듣고 판매지를 방문한 방문한 독자들은 판매원들의 간식을 준비해 오는 것으로 빅이슈 판매원을 응원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바쁜 퇴근길 중 걸음을 멈춰 잡지를 구매했다. 빅이슈코리아는 앞으로도 여성 홈리스들의 자립과 일거리 제공을 위해 다각도의 접근과 개발을 해나갈 예정이다.
글. 황소연 | 사진. 빅이슈 커뮤니케이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