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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28A 커버스토리

온 마이 팔레트 on my palette <갓세븐 영재> (2)

2024.11.08

글. 김윤지 | 사진. 김슬기 | 헤어. 하루 | 메이크업. 이은주 | 스타일리스트. 신혜연

갓세븐이 아닌 인간 최영재가 궁금해서 개인 유튜브 채널 〈퉤레비〉의 영상들을 쭉 봤거든요. 그중 ‘mz 체험’ 영상이 기억에 남는데, 사실 본인도 mz잖아요. 그런데 탕후루도 마라탕도 대부분 처음인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평소 유행에는 큰 관심 없는 편이에요?

관심은 없는데, 그래도 알고는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요즘에야 조금씩 찾아보고 있어요.(웃음) 마라탕이랑 탕후루가 유행이라길래 나도 한번 먹어보자 싶어서 도전해봤는데, 탕후루는 제가 단 걸 싫어해서 그런지 두 입 정도 먹으니까 느끼해서 못 먹겠더라고요. 마라탕은 생각보다 괜찮길래 촬영 이후에도 따로 시켜 먹어본 적이 있긴 한데, 사람 성향이 있다 보니까 잠깐 그러다 말더라고요. 아,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이 요즘 유행이잖아요. 유행하기 훨씬 전에 요아정에 빠져서 일주일에 두세 번씩 먹고 그랬는데 제가 질릴 때쯤 되니까 갑자기 요아정이 유행하더라고요. 이게 왜 유행이지? 혼자 생각했던 기억이 있어요.

인터뷰를 찾아보니, 현재 빠져 있는 것 혹은 좋아하는 것을 물으면 항상 노래라고 하던데요. 요즘 노래 외에 빠져 있는 건 없어요?

음, 운동? 또 뭐가 있을까. 운동하고 밥 먹고 코코(반려견) 산책시키고 시간 남으면 레고 조립하고… 아! 산책하면서 코코 사진 찍는 거요. 팬분들이 제가 어떻게 코코 시점에서 사진을 찍는지 궁금해하시거든요. 근데 그게 진짜 힘들어요. 한 손으로는 코코를 잡은 채로 허리를 숙여서 찍어야 하거든요. 찍고 나면 허리가 아파요.(웃음) 코코가 늘 예쁜 표정을 하고 있는 건 아니니까 실패작도 많고요. 덕분에 사진첩이 온통 코코예요.

영재 하면 올라운더라는 표현이 떠올라요. 갓세븐을 시작으로 뮤지컬, 연기, 라디오 DJ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이잖아요. 3년 만에 드라마 복귀를 앞두고 있다고 들었는데, 또 도전해보고 싶은 영역이나 더 집중하고픈 영역이 있어요?

그게 음악인 것 같아요. 라디오에서도 말한 적이 있는데, 제가 음악적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기초부터 탄탄하게 해서 음악을 제대로 알고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싶더라고요.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생각에 피아노 레슨을 받고 있어요. 요즘은 나윤권 선배님의 ‘나였으면’을 배우고 있는데, 이게 꼭 수학 공식 같아요. 반주들의 코드가 다 비슷하거든요. 코드를 몇 개 외워놓고 거기서 덧셈, 뺄셈, 나누기를 하는 개념인 거예요. 그런 것들을 알아가면서 기초를 쌓고 있는 단계예요. 당장 내일이 레슨인데 지금 숙제가 밀려 있어서 촬영 끝나자마자 집에 가서 연습해야 해요.(웃음)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동이 영재에게 가져다준 변화가 있다면요?

제가 원래는 낯선 사람들이랑 대화하는 걸 어려워했었거든요. 그래서 처음 라디오 시작했을 때는 중간에 광고나 노래 나가는 시간에도 게스트분한테 말을 안 걸고 가만히 있었어요. 괜히 말 걸면 더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 제 입장에서는 배려해서 한 행동이었는데 그게 오히려 상대를 더 불편하게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걸 알게 된 이후로는 제가 먼저 말을 걸려고 해요. 식사는 하셨어요? 어떤 음식 좋아하세요? 끝나고 스케줄 있으세요? 항상 하는 질문 레퍼토리가 있는데 그걸 다 하고 나면 딱 노래 한 곡이 끝나요. 그러고 나면 게스트분들도 긴장이 풀려서 저한테 편하게 말을 건네시더라고요.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면서 사회생활을 배운 것 같아요.

지난해 첫 솔로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 지난 7월 또 한 장의 싱글 앨범을 발매했어요. 솔로로서 영재가 나아갈 방향이 점차 잡혀가는 시기가 아닐까 하는데, 어때요?

갓세븐 활동 당시에도 그룹의 색깔이 너무 자주 바뀌는 건 아닌가에 대한 고민이 늘 있었어요. 여러 가지 장르를 다 소화할 수 있으니까 좋게 말하면 무지개 같았지만, 갓세븐 하면 딱 떠오르는 하나의 이미지가 없었다고 해야 할까요. 당연히 멤버들끼리도 그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고민 끝에 우리가 잘하는 걸 하자는 결론이 났어요. 무대 위에서 신나고 재밌게 노는 거. 그게 우리가 잘하는 거니까 그걸 하자고요. 그게 ‘NANANA’ 활동이었어요. 이후 이어진 솔로 활동에서도 저만의 뚜렷한 색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역시 내가 잘하는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제가 청량한 장르는 좀 자신 있거든요. 첫 솔로 앨범 〈COLORS from Ars〉도 그렇고 최근 발매한 〈T.P.O〉도 그렇고요. 대중분들한테 쭉 이런 이미지를 각인시키려고 해요. 청량함 하면 영재가 떠오를 수 있게.

그룹으로 활동하던 시절이 그리워서 예전 활동 영상들을 많이 찾아본다고 들었는데, 멤버들이 특히 그리울 때는 언제예요?

대기실에 있을 때? 저는 혼자 외롭게 있는데 다른 아이돌분들은 자기들끼리 막 재밌게 떠드는 거 보면 멤버들 생각이 많이 나죠. 부럽기도 하고, 우리 저때 진짜 많이 싸웠는데 이런 생각도 하고요. 저희 진짜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많이 싸웠거든요. 이 물이 네 물이냐 내 물이냐. 돗자리를 가로로 깔 거냐 세로로 깔 거냐. 뭐 이런 걸로요. 근데 그립다고 하기엔 당장 어제까지만 해도 단톡방에서 떠들었어요.(웃음) 멤버 중에 마크 형이 생일이어서 축하해주고 요즘 작업하고 있는 노랜데 어떠냐면서 서로 노래도 들려주고 그랬죠. 평소에도 SNS에서 멤버들 영상 발견하면 단톡방에 공유해서 ‘뭐 하냐?’, ‘멋있는 척하네.’ 이러면서 놀려요.

멤버들한테 앨범 발매 전에 미리 노래를 들려주기도 해요?

예전엔 들려줬는데, 요즘은 앨범 나오면 들어보라고 해요. 제가 첫 솔로 앨범을 낼 때 발라드인 척하고 서프라이즈로 댄스곡을 발표하려고 했거든요? 근데 재범(제이비)이 형이 이미 다 스포일러를 해버린 거예요.(웃음) 아, 이거 안 되겠다 싶어서 이후로는 자제하려고 해요.

이 글은 "COVER STORY - 온 마이 팔레트 on my palette <갓세븐 영재> (3)"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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