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상단으로이동
신간 · 과월호 홈 / 매거진 / 신간 · 과월호
링크복사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글자확대
글자축소

No.328A 커버스토리

온 마이 팔레트 on my palette <갓세븐 영재> (3)

2024.11.08

글. 김윤지 | 사진. 김슬기 | 헤어. 하루 | 메이크업. 이은주 | 스타일리스트. 신혜연

리더 제이비의 말에 따르면 영재는 웬만한 일이 아닌 이상 힘들어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다던데요. 한계다 싶을 때야 말을 꺼낸다고. 그런 성격 때문에 연습생 생활이 더 힘들지는 않았어요? 연습생 기간이 다른 멤버들에 비해 짧았잖아요.

제가 연습생 기간이 7개월 정도였거든요. 다른 멤버들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시간이었죠. 그 시간 안에 몇 년씩 연습한 멤버들을 따라가야 하니까 힘들긴 했지만, 멤버들 앞에서 힘든 티를 내선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기회가 아무한테나 주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연습하느라 바빠서 힘들어할 시간도 없었고요.(웃음) 제일 일찍 출근해서 제일 늦게 퇴근하는 게 일상이었는데, 연습 끝나고 집에 가려다가도 옆방에서 소리가 들리면 괜히 물 뜨러 가는 척하면서 누가 아직 안 갔나 슬쩍 확인하고 그랬어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제일 마지막으로 연습실 문을 닫고 나가야겠단 생각이 있었나 봐요. 좀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는데, 사실 저는 연습생 생활을 오래 한 멤버들이 되게 부러웠어요. 멤버들은 당시에 월말 평가다 뭐다 해서 무대 경험이 많았는데, 저한텐 사실상 데뷔 쇼케이스가 첫 무대였거든요. 무대 경험이 전혀 없는 채로 매일 무대에 오르면서 내가 진짜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고, 동시에 무대를 많이 해본 멤버들이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죠. 당시에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연습밖에 없으니까 괜히 연습에 더 매달렸던 것 같아요. 새벽 2-3시에 스케줄 끝나고 와서는 보컬 선생님 붙잡고 죄송한데 레슨 한 번만 해주시면 안 되냐고 부탁하고 그랬었는데. 돌아보면 추억이죠.(웃음)

평소 눈물도 없는 편이죠? ‘Fly’로 첫 엠카운트다운 1위를 한 후 눈물을 보였을 때 팬들은 물론 다른 멤버들도 영재가 우는 걸 신기해했을 정도잖아요.

맞아요. 활동하면서 운 적이 거의 없어서 그땐 다들 놀랐죠. 다른 멤버들을 보면 서로 힘든 일을 얘기하다가 막 울고 그러기도 하는데 저는 그런 적이 없어요. (혹시 눈물이 나는데 참는 거 아니에요?) 물론 참을 때도 있긴 한데, 눈물이 없는 편인 것 같긴 해요. 근데 ‘Fly’로 1등 했을 때는 너무 행복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내가 노력한 게 의미가 있구나 이런 생각도 들고. 또 ‘Fly’ 뮤직비디오 촬영이 진짜 힘들었는데 그때 생각도 나고.(웃음)

아무리 눈물이 없는 영재라지만, 얘기를 들어보니 연습생 때는 울고 싶은 순간들이 분명 있었을 것 같은데요?

그때는… 혼자 몰래 울었죠.(웃음) 그 당시에는 남들 앞에서 우는 게 싫었던 것 같기도 하고. 연습생 됐다고 신나서 서울 갔는데,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힘들다고 하기도 그렇잖아요. 그래서 어디에다 말은 못 하고 혼자 한강에 자주 갔던 기억이 있어요. 어차피 다이어트도 해야 하니까 겸사겸사 가서 혼자 신세 한탄하면서 울고 그랬죠.

나이가 들면 눈물이 많아진다고들 하는데, 여전히 눈물이 없는 편이에요?

그래도 요즘은 전보다는 많아진 것 같아요. 최근에는 파리 올림픽 양궁 경기를 보고 울었어요. 우리나라 선수가 텐, 텐, 텐을 딱 쏘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좀 어이없었던 게 생중계도 아니고 클립 영상을 보고 울었어요.(웃음)

보통 슬프기보다는 행복할 때 우는 편인가 봐요.

이상하게 슬플 때는 눈물이 잘 안 나요. 슬프면 오히려 짜증이 난다고 해야 하나. 눈물이 쏙 들어가고 얼굴이 빨개져요. 슬픈 영화를 봐도 잘 안 울어요. 오히려 영화에서 행복한 장면이 나올 때 더 울컥해요. 더 바랐던 순간이라 그런가?

한강에서 혼자 울곤 했던 연습생 시절의 영재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어요?

조금만 버티면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지금 네가 힘든 거 티 내봤자 너한테 좋을 거 하나도 없다고. 너무 차가운가? 그렇지만 내가 나한테 하는 말이니까 좀 가혹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음 그리고 네가 좋아하는 사람, 그러니까 부모님 앞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도 괜찮다고도 말해주고 싶은데 당시의 저한테는 힘든 일이겠죠.(웃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중인데, 올해가 가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우선 지금 하고 있는 드라마 촬영을 잘 마무리하고, 올해가 가기 전에 노래를 한 곡 정도 더 내면 좋지 않을까 해요. 개인적인 목표로는 한번 길게 휴가를 떠나고 싶어요. 쉬고 싶다기보다는 제가 쉬는 법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오랜 시간을 두고 스스로 쉬는 방법을 좀 찾아보고 싶어요. 예전에 코로나19로 일정이 다 취소돼서 강제로 휴가를 가진 적이 있었거든요. 한 2주 정도 쉬었나? 처음 3일은 진짜 좋았어요. 하루 종일 게임 하고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근데 딱 3일이 지나니까 ‘나 이래도 되나?’ 이 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라고요. 사실 2주 정도 쉰다고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잖아요. 근데 그렇게 길게 쉬어본 적이 없다 보니까 그냥 저 스스로 불안했던 거죠. 그때 당시에는 취미랄 것도 없었고, 쉬는 동안 할 거라곤 맛있는 거 먹고 게임 하는 게 끝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해요. 사실 요즘도 크게 달라진 건 없거든요. 조금만 오래 쉬어도 ‘나 이렇게 쉬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긴 휴가를 통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쉬어도 괜찮다는 걸 저 스스로한테 좀 인지시켜주고 싶어요. 이렇게 해도 세상 안 무너지니까 그냥 편하게 쉬라고. 이번 휴가 땐 해외보다는 국내 여행을 한번 가보고 싶어요. 아직 안 가본 곳이 많아서요. 차를 타고 혼자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도 좋을 것 같아요.


1 2 3 4 5 6 7 8 

다른 매거진

No.330

2024.12.02 발매


올해의 나만의 000

No.330

2030.03.02 발매


올해의 나만의 000

No.329

2024.11.04 발매


요리라는 영역, 맛이라는 전개

《빅이슈》 329호 요리라는 영역, 맛이라는 전게

No.328B

2027.05.02 발매


사주 보는 사람들, 셀프 캐릭터 해석의 시대

《빅이슈》 328호 사주 보는 사람들, 셀프 캐릭터 해석의 시대

< 이전 다음 >
빅이슈의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