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믿고 읽는 작가로 김애란 작가를 꼽는 이들이 많다. 그들도 나처럼 궁금했을 거다. 작가는 소설 바깥에서 어떤 모습과 생각으로 글을 쓰고 있는지. 그의 세계로 한 걸음 다가간 시간. 첫 산문집 출간을 앞둔 김애란 작가를 문장의 바깥에서 만났다.
2002년 등단 이후, 첫 산문집이다.
데뷔 이후 드문드문 발표했던 글들을 모았다. 갖고 있는 전체 산문 분량에서 30 ~40%는 제외했는데 시의성이 지났거나, 글 자체가 낡아버린 느낌이거나, 지금 읽기에 낯 뜨거운 작품은 덜어냈다. 산문마다 시간 차가 있어서 마지막에 조그맣게 발표 연도를 붙였다. 언제 쓴 글인지를 알고 읽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서다. 글은 묶지 않으면 사라지거나 조각조각 흩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이렇게 기록해서 독자들에게 보여주는게 의미 있다.
1부에 작가와 가족, 특히 부모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사실 나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 분량이 많지 않은가 걱정도 했다. 그게 자칫 자기애 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부모님께 선물을 드리는 의미로 남긴 것도 있다. 산문을 시간 순서대로 배열해보니 내 작품의 색깔이 변해온 과정과 비슷하더라. 처음 소설을 쓸 때도 부모님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 시기에 쓴 산문도 그렇다. 일단 내가 누구인지 해결이 돼야 다른 사람 이야기도 쓸 수 있고, 우리 이야기도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1부의 글들은 2부, 3부로 넘어가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Writer 문지현
Editor 손유미
Photographer 신중혁
Assist 최용석
*전문은 《빅이슈》 잡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