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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23 에세이

이별 후 긴 오늘을 견디려면

2020.03.29 | 영켱 ESSAY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이별 직후 마음이 폭주한다면
이때 하는 소개팅만큼 의미 없는 것이 또 없다. 어떤 사람이 나오든, 당신은 소개팅 상대에게 단 한 가지 없는 옛 연인의 장점을 찾아내 곱씹고 처절하게 땅을 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 당신에게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정 외롭고, 정 혼자 있을 수 없다면 ‘이성’ 말고 ‘사람’을 많이 만나기를 추천한다. 건전하게 외국어 공부라든지, 혹은 생산적인 취미를 만들어 빠질 수 있다면 아주 좋겠으나 지난 내 경험으로는 학원비만 수백 날렸던 것 같다. 그냥 좋은 사람들과 만나 실컷 아픈 마음을 이야기하고 울고 충분히 지질해지고 허접해지기를 권한다. 이제 막 사랑을 잃은 당신에게 그 정도는 충분히 용서되고 용인될 수 있는 시기다.

지난 연인에게 집착하지 않으려면
그를 볼 수 있는 SNS를 철저하게 차단하라. 아예 그 어플을 지우든지, 그 사람을 차단하고 삭제하든지, 모든 기능과 첨단과 알파고를 사용하여 내 눈에 사라지게 만들자. 우리는 모두 사람인지라 눈에 보인다면 집착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마음이 식어 끝냈더라도, 그 사람이 나보다 먼저 새로운 이성을 만나 행복해 보인다면 그렇게 분할 수가 없다. 잠깐 답답하고 미칠 것 같더라도 모든 것을 지우고 내려놓아야 한다. 자꾸만 확인하다가 어느 날 덜컹, 마음이 내려앉는 순간이 온다. 그때에 당신은 분명 또다시 많이 아플 것이다. 나는 당신이 그런 아픈 순간을 더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당신에겐 자신을 위한 가장 강한 결단이 필요하다.

전 연인과 친구처럼 지내게 됐다면
네? 뭐라는 거죠. 삐빅. 이것은 당신의 현생입니다. 드라마였으면 출연료라도 남지, 현생에서 이런 짓은 ‘개코’도 남는 것이 없다. 단언하건대 지난 연인과 결코 ‘친구’는 될 수 없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뒤라도. 네이버, 차라리 그냥 아는 ‘섹스 파트너’가 필요했다고 말하는 게 더 진정성 있지 않겠나. 쿨병이 심해질수록, 속은 곪게 되어 있다. 그것은 전혀 쿨하지 않고, 더 구질해질 뿐이다. 지난 사랑이 소중했고, 지난 시간들에 자꾸 미련이 남는다면, 그 아쉬운 마음을 모두 담아 당신의 옛사랑을 더 존중해주자. 그 시절의 사랑을 지켜주고, 그대로 보내주기를 권한다. 지금 못내 아깝고, 또 아쉽고, 허전할지라도 분명 그 감정은 거짓이고 또한 순간이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이제 정말 다른 사람을 만날 마음이 생겼다면
비슷한 패턴으로 연애가 진행된다거나, 과거의 연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새 사람을 만나도 뭐, 상관없다. 또 후회하고 아플지라도 그것 역시 새로 시작된 당신의 사랑이고, 새로 만드는 당신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연애가 시작된다 해도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노력해볼 수 있는 기회이며, 지난 연인의 모습을 현재의 연인에게서 자꾸만 찾고 있다면 그것은 그저 당신의 취향이 확고해진 것뿐이다. 예전의 그 연애만이 진짜 사랑이었고, 지금은 아닌 것 같고 후회가 되고… 네, 그거 아니세요. 역병 같은 이별 로맨스 망상은 버리고 지금 당신에게 찾아온 현재의 사랑에 충실하자. 이전의 그 연애는 정말 끝이 났고 당신의 삶은 계속 흘러갈 테니, 이제는 그만 뒤돌아보아도 괜찮다.


영켱(팜므팥알)
독립출판물 <9여친 1집>, <9여친 2집>을 제작했고,
단행본 <연애의 민낯>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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